박근혜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하고 있는 가운데, 여기에 앞장선 핵심 인물들 중에 국사편찬위원장 김정배가 있다. 그는 국사편찬위원장으로서 새 국정교과서를 만드는 데 진두 지휘에 나설 것이다. 과거(1980년대 초)에 전두환의 12·12 쿠데타와 광주 학살을 미화하는 국정교과서를 만드는 연구진에 포함됐던 김정배가 얼마나 형편 없고 역사를 왜곡한 교과서를 만들지는 불 보듯 뻔하다.

무엇보다, 김정배의 이력은 “올바른 역사”를 가르칠 교육자로서의 자질이 없다. 그는 학생과 동료 교수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2002년 고려대 총장에서 사퇴했던 인물이다.

2002년 고려대 총장 재임 당시, 고려대 재단은 그를 연임시키기로 결정했다. 이미 고려대 교수협의회가 절차에 따라 경선을 거쳐 신임 총장 후보 2명을 추천했지만, 재단이 이를 무시했던 것이다(〈프레시안〉 2002년 5월 20일).

고려대 교수들 다수는 부당한 총장 연임 결정에 반발했다. 고려대 교수협의회는 2002년 5월 25일 임시 총회를 열어 김정배 총장에 대한 해임권고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했다(〈고대신문〉 2002년 5월 29일). 직원과 학생들도 누적된 불만을 터뜨렸다. 직원들은 김정배가 밀어붙인 정리해고와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맞은 바 있었다. 그리고 거듭된 등록금 인상과 상대평가 도입 등 신자유주의적 ‘개혁’에 불만이 컸던 학생들도 김정배 총장 연임에 반대하고 나섰다.

불명예 퇴진

이 과정에서 당시 고려대 총장 김정배의 개인 비리 의혹도 폭로됐다. 1998년 총장 취임 이래 4년간 김정배의 소득세와 주민세를 학교 공금으로 학교가 대납해 온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이 액수가 무려 6천만 원이 넘었다(〈프레시안〉 2002년 5월 8일).

결국, 2002년 6월 11일 김정배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고려대 비상학생총회에 학생들이 2천 명이 넘게 모였다. 수많은 학생들이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행동에 나서자, 결국 김정배는 총장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누가 봐도, 불명예스런 퇴진이었다.

수년이 흘러, 김정배는 고려대 재단(고려중앙학원) 이사장이 됐다. 그러나 재단이 적립금으로 파생상품에 투자했다가 수백억 원의 손실을 봤고, 이 때문에 이사장 자리에서도 사퇴해야 했다. 당시 고려대 총학생회는 “손실금액이 최저 2백50억 원, 최고 5백억 원에 육박”하며 이는 “투자가 아니라 투기 수준”이라고 폭로했다. 그리고 투자가 이뤄지는 과정도 불투명과 비리로 얼룩졌다. 이런 상황에서 당시 고려대 총학생회는 “[재단이] 등록금 문제로 고통받는 학생들에게 2퍼센트 인하라는 수치로 생색내는 것은 어불성설이자 기만”이라며 김정배의 이사장 퇴진을 요구했다(〈뉴시스〉 2012년 2월 22일).

이처럼 김정배는 고려대에서 여러 문제를 일으키며 교수, 직원, 학생들 모두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아 총장과 재단 이사장 자리도 지키지 못했던 사람이다. 박근혜 정부는 바로 이런 자를 국사편찬위원장 자리에 앉혀 놓고,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들겠다고 우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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