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대선 우파 승리, 브라질 노동자당PT 정부의 정치 위기:
라틴아메리카가 우경화하고 있는가?
〈노동자 연대〉 구독
이 기사를 읽기 전에 “베네수엘라 총선: 왜 ‘볼리바르식 혁명’이 의회 다수당 자리를 잃었는가?”를 읽으시오.
베네수엘라 총선에서 우파 선거연합이 승리한 것과 페론주의의 위기에서 반사 이익을 얻은 신자유주의 우파 후보 마우리시오 마크리가 11월 22일 아르헨티나 대선 결선 투표에서 승리한 것 때문에
2000년대 초 잇달아 등장한 라틴아메리카 ‘좌파 정부’의 첫 주자였던 브라질 노동자당PT 정부가 심각한 정치 위기에 처한 것도 이런 인상을 부채질한다. 2014년 힘겹게 재선한
그러나 여기서 관찰을 끝내면 전체 그림을 읽기 어렵다.
이 나라들은 모두 세계경제 불황과 이에 따른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 각국 정부는 경제 위기의 고통을 노동자들에게 전가하려고 고강도 긴축을 시작했고, 이에 맞선 투쟁도 두 나라 모두에서 성장했다.
노동자 투쟁
아르헨티나에서는 전임 정부의 긴축에 맞서 십수 년 만에 조직 노동자들의 투쟁이 성장했다. 여러 차례 하루 전면 파업이 벌어졌고, 노동자 투쟁뿐 아니라 다른 운동들도 같이 성장했다. 우파들뿐 아니라 트로츠키주의 급진 좌파들의 선거 연합도 선거에서 중요한 성과를 거뒀다
브라질의 노동자당 정부 또한,
브라질 노동자들의 투쟁은 올해에도 이어졌다. 올해 3월 호우세피 정부가 해고와 외주화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후, CUT는 4월 15일 하루 전면 파업을 벌이며 투쟁의 포문을 열었다. 뒤이어 8~9월에는 자동차 노동자들이 대규모 파업을, 11월에는 페트로브라스 노동자들이 총력 파업을 벌이며 격렬하게 투쟁했다.
요컨대, 두 나라 모두 우파들이 일방적으로 정국을 주도하는 것이라기보다는, 국가를 이용해 모든 계급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고 약속한 개혁주의 정치가 경제 위기로 위기에 빠진 것이다. 그 와중에 우파가 선거적 이득을 얻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계급투쟁 자체가 위축된 것은 아니었다.
상황은 매우 유동적이다. 특히 막 선거를 치른 아르헨티나와 베네수엘라에서는 선거 결과 때문에 일시적으로 기가 조금 꺾일 수도 있다. 타협의 압력이 강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긴축과 그에 맞선 노동자·서민의 분노라는 큰 흐름 자체는 바뀌지 않았으므로, 투쟁이 다시 크게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런 투쟁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노동자 계급에 뿌리내리고 있으면서 투쟁을 승리로 이끌 전략을 제시할 급진 좌파들의 구실이 중요하다.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처럼 라틴아메리카에서도 이는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