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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다양하게 전개된 저항

공무원 파업은 “소수만의 파업”이 아니었다. 전국적으로 77개 지부에서 4만 4천여 명의 공무원 노동자들이 이러저러한 방식으로 파업에 동참했다.
광주동구지부를 비롯한 여러 지부에서 중식시간 준수투쟁이 벌어졌다.
서울종로구지부는 중식투쟁을 벌이면서 정부의 탄압을 규탄하는 리플릿을 시민들에게 나눠 주기도 했다.
전북 전주에서는 시장실 앞에서 10여 명이 마스크를 쓴 채 시위를 벌였고, 경남 진주에서는 2백여 명의 공무원 노동자들이 출근하지 않고 경남도문화예술회관과 농산물도매시장 등지에 숨어 있다가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강원도 춘천과 화천에서도 각각 10여 명이 출근을 거부하고 봉사활동을 하거나 사찰 등에 숨어 있다가 경찰에 연행됐다.
모든 종류의 파업 참가를 처벌하겠다며 휴가와 체육대회 등 일체의 집단행동도 금지하라는 정부의 엄포가 있었지만 곳곳에서 ‘집단행동’이 벌어졌다.
전남 강진에서는 250여 명의 공무원 노동자들이 군청 광장에 모여 총파업 승리대회를 연 뒤 군청 뒤 북산에 올라가 자연정화활동을 벌였다.
광양과 영암, 신안에서도 그 비슷한 일이 있었다.
울산 동구와 북구에서는 전체 조합원의 60∼70퍼센트가 파업에 참가해 사실상 행정업무를 마비시켰다. 가장 참가율이 낮은 남구도 절반 이상이 파업에 참가했다.
두번째로 높은 파업 참가율을 기록한 강원도 원주에서는 전체 조합원의 40퍼센트 이상이 파업에 참가했다.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파업 참가 행동이 벌어졌지만 징계에 부담을 느낀 자치단체장들은 행자부에 모두 보고하지는 못했다.
파업이 끝난 뒤 직위해제 당한 공무원 노동자는 이렇게 말했다.
“파업에 들어가기 전엔 막연히 불안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아무런 준비도 없이 ‘잘 되겠지’하는 생각만 했었다. 막상 싸워보니까 준비를 많이 못한 게 아쉽지만 더는 정부가 깨지지 않는 단단한 바위처럼 보이지만은 않는다.
“무엇보다 50년 동안 찌들어 있던 사람들이 이제 세상을 좀 다르게 볼 것 같다. 정부가 우릴 지독하게 공격하긴 했지만 내 생각엔 회복이 빠를 것 같다. 다음 싸움에선 업그레이드해서 싸울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싸움이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공무원 노동자들은 투쟁의 제2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