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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가 제국주의 간 경쟁의 각축장이 되기까지

인터뷰에서 레바논 출신 사회주의자 시문 아사프(사진)는 시리아의 위기가 왜 일어난 것인지, 현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왜 시리아에 개입하는 그 어떤 국가도 상황을 통제하지 못하는지를 얘기한다.

레바논 출신 혁명적 사회주의자 시문 아사프. 〈소셜리스트 워커〉

시리아 상황이 정말이지 난장판이다. 어디서부터 얘기해야 할까?

현지의 구체적 상황부터 시작하면 얘기가 꼬일 것 같다. 큰 그림부터 말하는 편이 낫겠다.

지난 2011년에 우리는 아랍 혁명의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아래로부터의 거대한 운동이 국가·제국주의·중동의 동역학·사회 운동 등 모든 것을 바꾸고 있었다.

그러나 아랍 혁명의 패배로 상황이 바뀌었다. 아니, 패배라는 표현은 좀 과하고, 혁명적 세력의 후퇴로 인해서 현재 지배계급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하는 편이 낫겠다.

따라서 시리아와 이라크의 현 상황을 알려면, 중동이 제국주의 간 경쟁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는 점을 우선 봐야 한다.

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세계의 거의 모든 강대국이 지금 중동에 뛰어든 상황이다. 중국은 이라크 유전의 엄청난 몫을 차지하고 있지만 자체적으로는 방어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방어를 위해 미국 등 다른 제국주의 세력이나 여타 중동 국가에 의존한다. 러시아는 조각난 시리아에서 [시리아 정권 핵심 지지자들의 종파인] 알라위 파가 다스리는 한 귀퉁이, 다시 말해 시리아 서해안에 전초기지를 구축하려 한다. 지중해에서 자신의 기반을 다지려는 것이다. 터키는 시리아를 뒷마당으로 생각하고 그곳에서 쿠르드족과 계속 충돌을 벌이고 있다.

미국 제국주의도 빼놓을 수 없다. 미국은 지금 중동에서 벗어나 “아시아로의 중심축 이동”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 미국의 세계 전략에서 중동이 20세기 당시보다는 덜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는데, 일단 미국이 중동산 석유에 그다지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이 있다. 중동산 석유를 가진다고 해서 50년대나 60년대만큼의 떼돈을 벌지도 않는 데다, 대부분의 중동 석유를 사우디아라비아나 쿠웨이트가 소유하고 있다는 점 등의 이유가 있다. 그래서 미국 지배계급은 지상군을 투입해 이 지역을 사수하기를 꺼리고, 다른 국가들이 문제를 대신 해결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래서 상황을 안정화시켜 줄 중동 국가를 모색 중이고 자기에게 유용하다면 아무리 추잡한 국가라 할지라도 손잡으려 한다.

이들뿐 아니라 중동 현지의 지역 강국들 즉,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아랍에미리트 등이 있다. 이 국가들은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는 주된 세력이지만 자기들끼리도 경쟁 관계에 놓여 있다. 중동에서는 단순히 시리아와 이스라엘만 경쟁하는 것이 아니다. 아랍 국가끼리도 경쟁 관계가 있다. 그래서 그들은 각자 반군 내의 다른 분파를 지원하는 식으로 경쟁한다.

열강이 반군 세력에 끼치는 영향은 어느 수준인가?

지금 상황은 매우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그 어떤 제국주의 국가의 군대도 현지 세력들에 대한 통제권을 쥐지 못하고 있다. 물론 영향력이 아주 없지는 않는데, 그 정도가 전부다. 그러면 갑작스레 상황이 그들의 통제를 걷잡을 수 없이 벗어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란이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이라크·아프가니스탄 민병대를 끌고서 시리아에 개입한 것처럼 말이다. 처음에는 상황을 안정시키려고 개입했지만 사태가 전개될수록 그들 스스로 더 깊게 빠져들게 됐고, 종파적 학살이 벌어졌고, 결국 종파 갈등이 폭발적으로 번졌다. [시리아인의 다수는 수니파이고 시리아 정권과 이란은 시아파가 다수다.]

현지 세력들 즉, 아사드 정권이나 각종 반군 세력은 단순히 꼭두각시라고 볼 수 없다. 하지만 현지 세력들은 전투를 계속 벌이려면 외부 세력에 의존해야 한다. 현지 세력들은 자기 나름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고, 이 이해관계가 반드시 제국주의자들의 이해관계와 일치하지는 않다. 현지 세력들을 단순히 대리인이나 앞잡이로만 볼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조건 탓에 현지 상황은 극도로 꼬이고 있다. 이란과 헤즈볼라, 미국, 프랑스, 영국, 러시아는 [시리아 정권을 비호하거나 적어도 그 타도가 최우선이 아니라는 점에서] 사실상 한 편에 서 있다. 그들은 서로 대화를 안 하는 척 하지만, 사실은 하고 있다는 점을 다들 알고 있다. 특히 이라크의 미군과 이란군 말이다.

다른 한편에는 터키,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가 있고, 이들은 각자 다른 반군 분파를 지원하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이 반군들은 생존을 위해 이 국가들에 의존하면서도 고분고분하게 명령을 따르지는 않는다. 그중에는 알카에다 지부도 있는데 이들은 사실상 터키 편에도, 사우디 편에도 서 있다.

그리고 ‘이라크·시리아 이슬람국가’(ISIS, 이하 아이시스)가 있는데, 이들은 이라크가 박살 난 이후 들끓게 된 종파 갈등을 디딤돌 삼아 성장한 세력이다. 시리아 혁명의 퇴조 또한 아이시스가 세력을 확장할 조건을 마련했다. 현 상황 덕분에 아이시스는, 다른 현지 세력은 죄다 배후에 외부 세력과 연계를 맺고 있는데 자신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자신만이 외세나 외국 정부의 용병이 아니라고 표방할 수 있는 것이다.

화약고와 같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1월 터키가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시킨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 직후 사정거리가 이스라엘과 터키까지 이르는 정밀 대공미사일이 시리아에 배치됐다. 레바논 해안에 있는 러시아 함대는 현지 정부의 권한을 무시하면서 레바논을 비행 금지 구역으로 선포했다. 이로써 러시아는 사실상 레바논의 영공을 통제하게 됐다.

이처럼 시리아는 난장판이고, 어찌나 통제 불능인지 제국주의자들도 답이 없다. 이 말인즉슨 전보다 공격적이고 의기양양해진 러시아 제국주의가 터키와 충돌할 위험이 상당히 높다는 것인데, 실제 그리 되면 나토의 집단적 자위권이 발동될 수 있다. 그리고 그리되면 온갖 암울한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이처럼 극도로 파편화한 제국주의 체제는 갈수록 공격적으로 바뀌고 있다. 2년 전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일을 떠올려 보라. 이제는 다시금 아르메니아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러시아는 아제르바이잔과 다투려고 아르메니아를 재무장시키고 있다. 러시아가 아르메니아에 대한 지원을 늘리면서, 오래 전에 벌어졌던 낡은 분쟁이 되살아나고 있다. 터키도 갑자기 아제르바이잔을 지원하면서 그 분쟁을 부추긴다. 전쟁이 이처럼 역병같이 번질 수 있다.

제국주의 세력은 아이시스 격퇴를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래픽 조승진

혹자는 지금의 중동을 제1차세계대전 직전 상황과 비교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분명히 닮은 구석이 있다. 수없이 많은 사건들이 터지며 갈수록 위기가 커지는 것이나, 세계대전을 벌이는 것이 완전히 비합리적임에도 갈등이 점차 고조되는 것이나, 누군가 방아쇠를 한번 잘못 당기면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터키가 러시아 비행기를 격추한 직후, 영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1906년에 그려진 포스터 하나를 트위터에 올렸는데, 차르의 발 밑에 터키인 난쟁이가 그려진 인종차별적인 포스터였다. 그러자 어느 터키인이 1904~05년 러일전쟁 때의 그림으로 응수했는데, [당시 러시아가 일본에 패배한 것을 빗대] 일본인 장교가 러시아인 장교를 겁탈하는 그림이었다. 그들은 옛 분쟁에서 옛 이미지를 빌려와서 오늘의 분쟁에 덧씌우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전쟁으로 향하는 미끄럼틀 앞에 서 있는 것과 같다. 갈수록 더 많은 나라가 반(反)아이시스 동맹에 가담하고 있다지만, 이 동맹은 장차 중동에서 한몫 차지하려는 국가들을 모아 놓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체계적인 계획 따위는 없고 모두 끌려 들어가는 상황이다.

사람들은 이렇게 묻곤 한다. 미국이 1년 넘도록 폭격했는데 이제 와서 프랑스군이 가세해 봤자 뭐가 바뀔까? 프랑스 공군이 미국 공군과 다른 점은 뭐지? 여기에 영국 전투기 서너 대 더해진다고 뭐가 달라지지? 시리아 현지의 관점에서 보면 당연히 바뀌는 것이 전혀 없다. 다만 이 전쟁통에 자신들도 참여한다는 점을 보여 줄 뿐이다.

이 상황은 1917년 이전의 중동 상황과 같다. 오스만 제국이 무너지고서 모두가 난입했다. 그 결과는 사이크스-피코 협정이었는데, 이 협정에 따라 세워진 국경이 향후 1세기 동안 유지됐다.

당시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러시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중동을 놓고 경쟁을 벌였고, 각자 중동의 특정 종파를 지원했다. 당시의 경쟁이 20세기의 중동을 낳았고 그 이후 중동은 파열과 분열, 외세 개입으로 얼룩졌다.

지금도 이런 과정이 반복되고 있다. 과거에 중동에 개입했던 나라들이 대부분 다시 돌아오고 있다. 한때 독재 정권과 미국 헤게모니에 의존해 유지되던 이 지역의 상대적 안정성은 붕괴되고 있다. 거기에 중국의 중동 진출과, 미국이 그것을 우려하는 것까지 더하면 온갖 세력들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을 볼 수 있고, 내가 보기엔 [시리아의 도시] 알레포가 그 중심인 것 같다.

그래서 현지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아이시스 폭격에 관한 온갖 번지지르한 말들이 오가지만 현지에는 커다란 고통이 있을 뿐이다. 러시아는 사실상 아이시스를 전혀 폭격하지 않고 있고, 반군 조직만 때리고 있다. 미국은 아이시스를 폭격하지만 알 누스라 전선 또한 폭격하고 있는데, 알 누스라 전선은 아이시스에 적대적인 단체고 시리아 반군 가운데에서 핵심적인 구실을 하는 조직 중 하나다. 아사드 정권은 시리아의 많은 지역을 포위하고 있는데 [수도] 다마스쿠스에서는 반군이 대규모로 항복하기 직전인 상황에 이르렀다. [제2의 도시] 알레포 또한 완전 고립상태다. 반군은 거의 패배 직전이다.

최근 러시아가 아사드 정권을 편들며 [직접] 군사적으로 개입한 것은 중요한 사건이다. 장차 더 많은 대공무기를 들여올 것이라고 한다. 러시아군이 터키 비행기를 잡으라고 대공무기를 제공하기로 쿠르드족에게 약속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누군가 다른 세력에게 대공미사일을 건넨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할까? 바로 갈등을 한 차원 더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런 난전(亂戰)[영국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이 개입하기로 결정한 것은 중요한 선을 넘은 것이다. 공식 정치에 제러미 코빈이 있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코빈은 중동 개입에 반대하는 정서를 대변하고 있다

터키군은 국경을 넘어 이라크 북부에 진입했다. 그런데 터키가 이라크나 시리아에 개입해서 얻을 게 무엇이 있을까? 터키에게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는 쿠르드 자치 운동을 통제하는 것이다. 그다음으로는 터키 자본이 이라크 북부에 투자했다는 점이다. 이라크에 신공항을 짓고, 새 유전을 개발하는 게 다 터키 자본이다. 터키는 민족 문제뿐 아니라 물질적 이해관계를 지키는 차원에서도 이 지역에 개입할 이유가 있다.

쿠르드족은 세계적으로 운동 진영의 지지를 얻었다. 1917년 이래로 역사에서 개처럼 취급받고 버려지다시피 한 사람들, 팔레스타인인들과 비슷한 처지로서 말이다. 그런데 좌파 쿠르드 조직들이 미군 전투기의 엄호 하에서 싸우고 있다. 아이시스에 맞선 쿠르드족의 싸움은 미국과의 공조 하에 이뤄지고 있다. 미국이 ‘공산주의 테러조직’이라고 지목한 쿠르드노동자당(PKK)이 현지에서는 미국 제국주의자들과 협조하면서 시리아에서 아이시스와 싸우고 있는 형국이다. 또한, 미국의 적대국인 이란한테서 지원을 받거나 적어도 동맹 관계인 이라크 민병대도 마찬가지로 미군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 조직들이 이슬람주의 조직인지 세속주의 조직인지는 현실에서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는 이 조직들이 다양한 제국주의 세력과 각각 얼마나 긴밀한지가 더 중요하다. 열강은 이게 이슬람주의자들과의 싸움이라고 말한다. 캐머런은 온건 반군 7만 명과 공조할 것이라고 말한다. 7만이라는 숫자는 과소평가한 것이고 온건 반군이 그보다는 많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온건 반군은 지금 아사드 정권과의 전쟁을 더 중시한다. 이들은 아이시스를 토벌하러 굳이 [아이시스의 거점이 있는] 사막으로 뛰쳐나갈 이유가 전혀 없다. 그래서 반군이 아무리 아이시스와 적대관계라고 해도, 당장 [아사드 정권과 대치 중인] 다마스쿠스를 버리고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서방 입장에서는 “우리 편 군대다” 하고 말할 수 있는 현지 세력은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아랍의 봄이 부활할 조짐은 있는가?

그나마 남아 있는 시리아 반군은 갈수록 불안정하고 절박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한편 반군을 후원하는 세력들은 더 광범한 충돌의 수렁에 빠지고 있다. 하지만 그 와중에 레바논에서는 사회운동이 돌연 성장했다. 이런 운동의 부상은 여전히 아랍 혁명의 메아리가 남아 있고 아랍 혁명을 일으켰던 바로 그 모순들이 그 전보다 더 크고 첨예해졌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 준다. 아랍 혁명의 절정기와 지금의 시기(칠흑같이 어두운 시기) 사이에 차이를 낳는 것은 바로 거대한 대중운동의 유무다.

2011년 이전에는 아랍에서 혁명이 불가능하다는 말들이 많았다. 그랬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는 아랍에서는 혁명이 승리할 수 없다거나 혁명이 다시 일어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랍 혁명은 이미 판도를 크게 바꿔 놨다.

시리아와 이라크는 매우 끔찍한 상황에 놓여 있고 예멘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집트나 모로코, 알제리 등의 여타 아랍 세계는 그런 상황과 거리가 멀고 아랍 혁명이 부활할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이 나라들에서 아랍 혁명이 부활하는 것이야말로 중동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적인 열쇠다. 단기적으로 폭격을 가하는 것은 전혀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마치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한 배우가 누군가를 죽였다고 선언하지만 그 상대방이 보란 듯이 되살아나고, 다시 그 상대방을 쓰러뜨리지만 거듭 되살아나는 상황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이 아랍 혁명은 끝났다고 거듭 선언하지만 그 와중에 불현듯 재부상하는 것이다. 레바논의 작은 사회운동이 갑자기 폭발적으로 성장해 정부를 거의 전복하다시피 하자, 평론가들은 레바논이 예외적인 것뿐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레바논만 다르다고 볼 이유는 없다.

아이시스를 상대로 한 제국주의자들의 전쟁은 별 승산이 없다는 뜻인가?

아이시스는 비록 여러 면에서 몹쓸 종파주의 반동세력이지만 실질적인 무언가를 대변하고 있는데, 지배자들은 이 점을 이해하지 못한다. 아이시스를 단순히 정신 나간 광신도 집단이라고 봐서는 곤란하다. 아이시스는 지금 국가를 만들려는 세력이다. 계속되는 폭격에도 불구하고 아이시스는 영토를 거의 잃지 않았다. 이라크 여기저기서 조금씩 영토를 잃었지만 무려 1년 반가량 이어진 폭격에도 불구하고 별 타격을 입지 않았다. 아이시스는 여전히 건재하다. 이 점이 뜻하는 바가 무엇일까? 이슬람 전사 몇 명이 타고 있는 차 몇 대에 폭탄 좀 쏟아붓는 식으로는 아이시스가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바로 그 때문에 지상군을 투입해야 한다는 압력을 피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벌써 미국 특수부대가 직접 투입됐다는 소문도 있다. 물론 그런 소문이야 늘 있었지만 미국이 직접 특수부대 투입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점에서 전과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지상군이 필요하다는 압력을 반영해 일부 자유시리아군은 현지에서 공조를 시작했다. 이 점에서 우익 언론이 하는 다음과 같은 말이 아주 허튼소리만은 아니다 “폭격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영국 정부의 전쟁 전략에 반대한다. 정말 제대로 하려면 지상군을 투입해야 한다.” 하지만 그런 구상은 이미 이라크에서 실패한 바 있다. 그러니 제국주의자들이 아무리 궁리를 해도 그들이 처한 위기에 뾰족한 해답이 없는 것이다.

그들은 시리아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것은 피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프랑스 대통령 올랑드는 파리 참사 이후 러시아로 가서 그동안 냉대해 온 푸틴과 화해 무드를 조성하려고 했다. 하지만 아사드 정권 문제를 놓고 합의하지 못했다. 결국 기자회견장에서 올랑드가 아사드를 제거하지 않으면 아무런 공조도 할 수 없다는 기조로 말하면서 기자회견은 엉망이 됐다.

그리고 [영국 보수당의] 보리스 존슨과 같은 일부 논자들은 아사드 정권만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대안이라면서 그를 지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떤 해결책을 세워도 새로운 문제가 더 많이 생길 것이다. 제국주의자들이 고려하는 선택지는 전부 극도로 위험하다. 제국주의 국가들은 불필요하게 서로 자극하는 일을 피하려고 하지만 이게 쉽지가 않다. 러시아와 터키의 갈등에서 볼 수 있다시피 말이다. 터키는 또 시리아 북부에도 지상군을 투입했는데, 이것도 러시아와 직접적인 충돌을 낳을 수 있다.

전부 다 극도로 위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