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이 설립한 학교법인 동국대학교(이하 동국학원)은 설 연휴 직전 산하 8개 중·고등학교의 교사 23명에게 전보 발령을 내렸다. 동국학원은 동국대학교와, 동대부고를 비롯해 초·중·고등학교 9곳 등을 보유하고 있다.

동대부고의 전교조 교사 2명은 전보 발령이 부당하다며 항의해서 싸우고 있다. 전교조 사립중등지회 지회장인 한 교사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 1년을 기억하며 동료 교사들에게 함께 추모하자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동대부고 분회장을 맡고 있는 또 다른 교사는 수업 내용 중 노동기본권에 대한 보조 교재로 드라마 ‘송곳’을 활용했다. 두 교사는 이런 행동 때문에 각각 경고를 받았고, 올해 초 전보 발령을 받은 것이다.

지난 십 수 년간 동국학원 이사회나 각 학교 교장들은 전보 발령을 이용해 교사들을 통제해 왔다. 교사들은 자신들의 요청 없이 전보가 이뤄지는 것 때문에 새해가 되면 새로운 수업을 준비하기 보다는 자신이 전보 대상자가 되지 않을까라는 걱정에 시달려 왔다고 한다.

2004년에 소속 고등학교 교사의 무려 24퍼센트에 이르는 60여 명을 강제 전보하자, 해당 교사들이 강제 전보 철회를 요구하며 조계사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서울교육청은 사립학교들에 공문을 보내 ‘교원의 전보시에는 최대한 해당교원의 의견을 수렴’하라고 했지만 동대부고 측은 이것도 무시하고 있다.

그러나 세월호를 추모하자는 제안이나, 수업 중 노동기본권을 다룬 것은 전혀 잘못이 아니다. 더욱이, 전교조 교사들을 비롯한 평교사들은 그동안 편파적인 교육을 바로 잡는 데 앞장서 왔다.

두 교사와 그들이 속한 전교조 서울지부는 동국학원 이사회의 부당한 전보 결정을 철회하는 데 조계종 종단이 나서줄 것을 요구하며 매일 조계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 가고 있다. 다른 교사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두 교사 외에도 전보를 원하지 않는 교사들이 많은 것이다. 제자들도 힘을 보태고 있고 '송곳'의 원작자인 최규석씨도 교사들의 투쟁에 지지를 보냈다.

고무적이게도, 대한불교청년회, 바른불교재가모임, 정의평화불교연대, 참여불교재가연대 등 불교단체들이 이사회의 부당전보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416연대와 ‘장그래 살리기 운동본부’ 등 여러 사회단체들도 지지를 표명하는 등 지지와 연대도 확산되고 있다. 법원에 제출할 강제전보 효력중지 가처분 탄원서에도 일주일 만에 8천3백97명이나 동참했다.

이처럼 확대되는 지지와 연대를 모아 낸다면 더욱 효과적인 압박이 될 것이다. 동국학원 이사회는 부당 전보를 당장 철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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