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단체들과 민중·시민·사회단체들이 3월 26일 서울역 광장에서 범국민대회를 연다. 이날 집회의 핵심 요구는 노동 개악 중단, 사드 배치 등 전쟁연습 중단, 백남기 농민 살인 진압 규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특별법 개정 등이다. 또, 주최 측은 이번 범국민대회가 지난해부터 개최해 온 네 차례 민중총궐기의 연장선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민중총궐기에는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각종 진보·좌파 단체가 많이 참가했다. 해외 언론들이 각별히 보도할 정도로 정부가 강하게 공격했지만 잘 버티며, 정부에 대한 불만과 저항을 모으는 구실을 했다. 사실상 민주노총을 비롯한 조직 대오가 투쟁의 주도력을 발휘한 것이다.

이번 범국민대회에도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이 대거 참가한다. 특히, 박근혜 정부가 올해 강력하게 추진하는 성과급제·퇴출제 저지를 위해 공공부문(공공운수노조, 공무원노조, 전교조, 보건의료노조) 노동자들이 대규모 결의대회를 하고 범국민대회에 참가한다. 이들은 총선 이후에 정부의 성과급제 확대·강화에 반대하는 투쟁을 본격화하려 한다.

범국민대회를 발의한 총선공투본은 이날 집회 요구로 표현된 핵심 의제들과 이를 지지하는 진보·좌파 후보들을 널리 알리고, 대중적인 총선 투쟁 돌입을 선포할 계획이다. 박근혜와 새누리당에 대한 불만과 분노를 모아 내 총선에서 진보·좌파진영의 공동 대응을 최대한 끌어내겠다는 것이다.

세월호

한편, 범국민대회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특별법 개정 요구를 특별히 부각하기로 했다. 총선을 앞두고 4·16연대와 유가족들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특조위 조사기한 보장을 요구하며 특별법 개정 운동에 나섰다. 범국민대회 주최 측은 이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확대하려 한다.

2주기를 앞둔 세월호 참사에 대한 공분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진상규명 운동이 정부와 새누리당에 대한 분노의 초점이 된다면 항의 운동의 규모가 커질 수도 있다. 예컨대, 2004년에 우익이 노무현을 탄핵하려다가 이에 반발해 거대한 항의 시위가 벌어진 바 있다. 대규모 탄핵 반대 시위 덕분에 사회 전반의 이데올로기가 좌선회해 총선에서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이 대패했다. 무엇보다 민주노동당이 국회의원을 열 명이나 배출하며 대약진했다.

지금 박근혜 정부는 경제 위기를 해결하지 못한 채 지정학적 위기까지 겹치면서 정치 위기를 겪고 있다. 따라서 3월 26일 범국민대회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운동이 정부에 대한 누적된 불만과 분노의 초점이 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 조직하고 동참하자. 그래야 총선 이후 박근혜와 새누리당이 추진할 여러 개악안과 신자유주의 정책들에 맞서 노동자들과 피억압 대중들이 투쟁에 나설 자신감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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