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 음모론 기사를 읽고 나서:
더욱 가소로운 세월호 침몰 음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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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
그리고 “음모론이 가정하는 세계는 … 기계와 같다. 이 세계에서 ‘우연’이라는 요소는 발붙일 곳이 없다. 그래야만 소수 엘리트의 비밀 조직이 바라는 결과가 그대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배계급보다 그 내부의 극소수 ‘이너 서클’의 영향력을 과대평가해 이들에 관한 단편적 사실들에서 어떤 결론을 도출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이 ‘구체적’ 사실을 취사선택하면 음모론으로 기울기 십상이다.
그러한 사고에서 계급투쟁은 실종돼 있다.
김지영 감독이
전지윤도 그 음모론에 동의한다.
파파이스
차승일 기자는 음모론자가 지엽적인 ‘구체적 증거’에 집착한다고 지적한다. “음모론은 비밀 집단의 존재와 행위를 중요하게 보므로, 특별하거나 숨겨진 지식에 의존하고, 감춰진 사실을 들추는 데 치중한다. …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서는 정부가 발표한 세월호 항적도와 다른 항적도는 없는지, 레이더 영상에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진 ‘괴물체’의 정체는 무엇인지 등을 알아내는 데에만 너무 큰 관심을 기울인다.”
구체적 증거와 구체적 사실에 대한 집착이 만약 편견과 결합되면, “그 과정에서 음모론은 자신의 가설에 부합하느냐 아니냐를 기준으로 증거를 취사선택하곤 한다. 그래서 얼핏 보면 음모론은 아귀가 딱딱 맞는 듯하지만, 또 다른 증거와 정황을 함께 고려하면 합리적이지 않은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음모론을 증거를 둘러싸고 반박할 수는 없다. 음모론이 제기한 가설을 반박하는 증거는
그러나
마르크스주의의 설명은 음모론과 다르다. 지배자들이 이러저러한 음모를 꾸미는 것은 맞지만, 그들의 배후에 있는 ‘막후 인물들’의 음모에 대해 생각하기보다는 문제의 사건을 자본주의 체제의 근본적 모순들이라는 맥락 속에 자리 잡게 할 때 그 진정한 본질을 알 수 있다. 차승일 기자는 그 모순을 이렇게 요약한다.
“지배계급은 경쟁적…자본축적…의 영향을 받
특히 정부의 대처가 참사의 직접적 원인이었는데, 음모론자들은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를 고의로 침몰케 해 얻을 이익
차승일 기자에 따르면, 음모론의 근본적 원인은 자본주의적 소외이다. 소외 때문에 사람들은 모종의 알 수 없는 힘의 지배를 받는다고 느낀다.
차기자는 음모론과 관련해 이런 점도 지적했다. “음모론자들이 자신의 주장을 강변하기 시작하면 운동을 분열시킬 수도 있다. 자신들에 대한 비판과 반박은 지배자들의 사주를 받은 것이거나 적어도 지배자들의 음모에 놀아나는 행태로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