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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우파의 코빈 당대표 불신임 결정에 맞서 투쟁하자

6월 28일 저녁 노동당 의원들이 당내 좌파인 제러미 코빈 당대표에 대한 불신임안을 압도 다수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찬성 172표 반대 40표였다. 코빈에게 사임하거나 당대표 선거를 다시 치르라고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

코빈은 지난해 9월 노동당원과 지지자 25만 명의 지지를 얻어 당대표로 당선했다. 그러니까 코빈이 당대표가 된 지 10달도 채 안 된 것인데, 당내 우파들은 계속해서 코빈을 밀어내려고 해 왔다. 노동당 의원단의 결정은 코빈 밀어내기 운동의 절정이었다.

그러나 6월 27일 저녁 런던 의회 앞 광장에서 코빈을 지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이를 보면, 노동당원과 지지자들이 여전히 코빈을 크게 지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노동당 의원단의 표결 후 코빈은 자진 사퇴함으로써 당원들의 “믿음을 져버리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빈은 이렇게 말했다. “저는 새로운 종류의 정치를 바라는 우리 당원과 지지자 60퍼센트의 지지를 받아 민주적으로 선출된 우리 당의 대표입니다. 저는 스스로 사임함으로써 그분들의 믿음을 저버리는 일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의원들의 결정은 당헌과 당규 상 적법성이 없습니다.

“우리는 민주적 정당이고 분명한 당헌과 당규가 있습니다. 우리 나라가 절체절명의 시기에 놓여 있는 이때, 당원, 노동조합원, 의원들이 똘똘 뭉쳐 제 지도권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6월 26일과 27일 노동당 예비내각의 장관 3분의 2가 사퇴했다. 예비내각의 차관들과 보좌관들도 그 뒤를 따랐다. 그래서 지난 사흘 동안 50명 이상이 사퇴했다.

예비내각에 포함되지 않은 의원들도 코빈의 사임을 요구하는 데 동참했다.

그 시작은 노동당 예비내각 외무장관이었던 힐러리 벤이다. 6월 26일 아침 벤은 코빈을 만나 “더는 [당대표로] 신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옳게도 코빈은 벤을 해임했다. 그러나 노동당 의원 마거릿 호지와 앤 코피는 노동당 의원단에 코빈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그 뒤 노동당 예비내각의 장차관들이 서로 조율해서 시간차들 두고 줄지어 사퇴한 것이다.

그들은 6월 23일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를 보고 코빈이 당을 이끌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사실 노동당 우파들은 지난해 노동당원과 지지자들이 당내 좌파인 코빈을 당대표로 선출한 것에 격분했다. 그때부터 그들은 코빈을 밀어내고 당권을 되찾을 기회를 노려 왔다.

코빈에 대한 사퇴 압박은 거셀 것이다.

노동당 안에서는 의원들의 힘이 막강하다. 그리고 의원단의 압도 다수가 코빈을 반대하리라는 것은 예견된 일이었다.

6월 28일 〈미러〉는 1면에 코빈은 “이제 물러나라”고 주장하며 코빈에 대한 사퇴 압박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27일 저녁에 열린 집회는 코빈이 노동당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지지를 크게 받고 있음을 보여 줬다.

당대표 선거가 다시 치러지더라도 코빈이 다시 승리할 가능성은 높다.

노동당 내 좌파적 의견그룹인 모멘텀은 6월 27일 집회를 조직했고, 1만 명이 참가해 코빈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뉴캐슬에서도 코빈 지지 집회가 열렸고, 3백 명이 참가했다고 한다.

코빈은 노동당 의원 중에서도 존 맥도넬, 다이엔 애봇, 리처드 버건 같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고 몇몇 노동조합의 지지도 받고 있다.

6월 27일 런던 집회에는 소방수노조의 맷 래크, 우편통신노조의 데이브 와드, 철도기관사노조의 토쉬 맥도널드, 제과음식노조의 로니 드레이퍼 같은 노동조합 지도자들이 참석해 연설했다.

코빈은 자신을 밀어내려는 움직임에 저항하고 있다.

그러나 작업장과 거리에서 코빈에 대한 지지를 모으는 것, 그리고 그 힘으로 긴축과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운동을 건설하는 것이 코빈을 지키는 데서 결정적으로 중요할 것이다.

좌파는 모두 우파의 공격으로부터 코빈을 방어해야 한다.

코빈을 지지하는 집회에 1만 명이 모이다

6월 27일에 벌어진 집회를 보면, 지난해 9월 노동당 대표 경선 때 코빈의 선거유세에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던 것이 떠오른다.

집회 참가자들은 화가 났고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을 태세였다. 런던의 의회광장과 뉴캐슬의 그레이 기념비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는 “보수당은 물러나라, 코빈을 지지한다”는 구호가 울려퍼졌다.

보수당의 위기를 이용해 투쟁을 건설하는 데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하는 이때, 노동당 우파들은 분탕질이나 치고 있으니 정말 기가 찰 노릇이다.

노동당 우파는 코빈의 좌파적 정치 때문에 노동당이 ‘국익’을 지킨다는 신뢰가 떨어져 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을까 봐 걱정한다.

바로 이 때문에 노동당 우파는, 사회 밑바닥 사람들을 위한 더 나은 세계를 바라며 코빈을 지지하는 노동당원들의 정서에 조응하지 못하는 것이다.

뉴캐슬 집회에 참가한 노동당 활동가 대니얼 케베데는 이렇게 말했다. “정말 화가 많이 납니다. 집회에서 누군가 사퇴한 예비내각 장관의 이름을 부르면 사람들이 ‘부끄러운 줄 알아라’ 하고 외쳤습니다.

“의원단은 기층 당원들과 너무 동떨어져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들은 자기들만의 세계에 갇혀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노동조합들이 노동당 우파에 맞서 저항해야 한다

유나이트노조, 공공서비스노조, 영국일반노조 등 여러 노동조합 지도자들이 코빈을 지지하고 나섰다. 그들은 집회에 나와 연설하고 코빈을 지지하는 성명서도 발표했다.

이런 지지는 코빈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노동당 재정의 주요 부분은 여전히 노동조합들로부터 나온다. 그리고 노동조합 지도자들은 노동당 안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지난해 노동당 당대표 경선에서 어떤 노동조합 지도자들은 코빈이 아니라 앤디 버넘이나 이베트 쿠퍼를 지지했다.

그러나 올해 열린 몇몇 노동조합 대의원대회에서는 코빈을 지지하는 결의안이 통과됐다.

노동조합 활동가들은 노조 지도자들이 계속 코빈을 지지하도록 압박해야 한다.

그리고 코빈을 밀어내는 데 동참하는 의원에게는 노조의 후원금을 끊으라고 요구해야 한다.

코빈을 방어하려면 운동이 필요하다

지난해 코빈은 노동당원과 지지자 25만 명의 지지를 얻어 당대표로 당선했다.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코빈의 연설을 들으려고 그의 선거유세에 참가했다.

크리스틴 캠벨은 그런 사람 중 한 명이었고, 6월 27일 런던에서 열린 코빈 지지 집회에 참가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코빈을 보고 노동당에 가입했습니다. 그런데 노동당 의원들이 계속 이런 식으로 하면 믿고 투표할 만한 좌파적 대안이 사라질 것입니다.”

이날 집회에서 코빈이 한 연설을 들으면 지난해 당대표 선거 때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그를 지지했는지를 새삼 다시 이해할 수 있다. 코빈은 지지자들에게 이렇게 외쳤다. “함께 똘똘 뭉쳐 우리가 바라는 세계를 만듭시다.”

코빈이 노동당 대표로 당선한 것은 긴축과 인종차별과 전쟁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 모두의 승리였다.

그러므로 좌파는 모두 코빈을 방어해야 한다.

출처: 영국의 혁명적 좌파 신문 <소셜리스트 워커> 25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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