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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건설기계노동자 타워크레인 고공농성 투쟁:
8시간 노동, 적정임대료, 안전한 현장 보장하라

7월 2일, 인천의 건설노동자들이 검단신도시 공사를 총괄하는 인천시와 LH공사에 적정임금 지급, 8시간 노동 보장, 안전한 건설 현장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5백 명이 넘는 건설노동자들과 노동·사회단체 활동가들이 참가했다. 특히 7월 1일부터 전면 파업에 나선 타워크레인노동자의 참가가 두드려졌다.

검단신도시 현장에는 인천 건설기계 노동자들이(덤프트럭) 8일째 70미터 높이의 타워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건설기계 노동자들은 전국 최저단가, 10시간 노동, 위험한 건설 현장을 더는 참을 수 없어 1백25일간 집회와 농성을 진행하는 등 투쟁하고 있지만, 인천시와 LH공사는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외면해 왔다.

7월 2일 5백여 명이 모여 적정임금 지급, 8시간 노동 보장, 안전한 건설 현장을 요구했다. ⓒ최병현
인천 건설기계 노동자들이 8일째 70미터 높이의 타워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최병현

타 지역의 일당 기준시간은 8시간이지만, 검단신도시 공사현장에서는 일당 기준시간이 10시간이다. 이 때문에 노동자들은 하루 10시간 동안 화장실 가는 시간과 식사 시간을 제외하면 휴식 시간도 없고 차에서 내리지도 못하는 등 중노동을 감내해야 했다.

이렇게 일하는 노동자들의 일당은 35만 원으로 기름값과 차량 보험료·유지비 등을 제하면, 한 달에 1백50만원 정도밖에 안 된다. 정부고시가격인 표준품셈은 60만 원(8시간 기준)이지만, 정부기관인 인천시와 공기업인 LH공사는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심지어 건설사 측은 “시장 경제인데 임금 단가 이야기 하지 마라”, “인천에서는 낮게 줘도 된다”며 노동조합과 노동자들을 우롱하고 있다.

노동자들의 안전 문제도 시급하다.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공사장에는 굴착기, 덤프트럭 등이 위험한 지반을 피해 안전하게 이동하도록 안내하는 신호수를 둬야 한다. 그러나 검단신도시 현장에는 신호수가 1명밖에 없고, 그마저도 일당 8~10만 원짜리 일용직을 쓴다. 안전관리 책임자도 이름만 올려놓고 실제 현장에는 얼굴도 비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를 시정하라는 건설기계 노동자들의 요구는 매우 정당하다. 또, 이는 검단신도시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뿐 아니라 모든 건설현장 노동자들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조치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타워크레인에 올라간 동지들이 하루 빨리 내려올 수 있도록 투쟁하겠습니다. 법이 있어도 건설현장에서는 법이 지켜지지 않아 없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7월 6일 건설노조 3만 조합원이 파업에 나섭니다. 더 이상 건설자본과 정부에 우리의 생존권을 맡겨둘 수 없습니다. 건설현장에 법을 지키겠다는 확답을 받지 않으면 서울 바닥에서 내려가지 않겠다는 각오로 투쟁에 임할 것입니다. 우리가 단결해서 정부가 두려워하는 투쟁을 벌여야 합니다. 그래야만 타워크레인에 올라간 동지들이 하루 빨리 내려올 수 있습니다.”

건설노조 변문수 수도권남부지역본부장도 고공농성 중인 동지들을 위해서라도 이번 집회에서 7월 6일 건설노조 파업의 결의를 다지고 함께 싸우자고 호소했다.

건설노조 김학열 수도권북부지역본부장은 올 초 LH공사에 맞서 1백8일 간의 노숙투쟁을 통해 승리한 경험을 전하기도 했다.

“양주에서 투쟁할 때 사측은 가진 건 돈밖에 없으니 [너희들이 투쟁해도 손실이] 무섭지 않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어디 한 번 해보자고 했고, 1백8일째 노숙 농성하는 날 사측은 우리에게 이제 그만하자며 항복했습니다. 우리는 밀리면 거리로 나앉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오직 투쟁만으로 생존권을 쟁취할 수 있습니다. 투쟁이 승리할 때까지 계속 싸웁시다.”

오는 7월 6일 건설노조 총파업에 맞춰 전국의 건설기계 노동자들이 검단신도시 고공농성장에 집결한다. 인천 건설기계 노동자들의 투쟁과 7월 6일 건설노조 총파업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