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0일(일), 서울경기인천 이주노조는 인천 부평역 앞에서 이주노동자 조직을 위한 현장순회 집회를 열었다. 30도가 넘는 뜨거운 폭염 속에서도 이주노동자, 지역 사회·노동단체 회원 등 20여 명이 참가해 고용허가제 폐지와 이주노동자 차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시작 전에는 다양한 언어로 된 홍보물과 이주노조 명함을 부평역 주변을 오가는 이주노동자들에게 나눠 주기도 했다.

이주노조 우다야 라이 위원장은 "10년이 지나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이주노동자들의 처지는 똑같다"며 고용주들에게만 일방적 권리를 부여하는 고용허가제를 폐지하고 헌법과 노동법에 적시된 기본적 권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우리는 계속해서 고용허가제 폐지를 요구해 왔습니다. 고용허가제는 이주노동자들에게 사업장 변경의 자유를 빼앗았습니다. 그래서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합니다. 이주노동자들이 원하는 것은 기본적 권리입니다. 일하는 만큼 임금을 달라, 쉴 수 있게 해달라는 게 우리의 요구입니다.”

"우리는 이주노동자를 환영한다" 부평역 앞에서 열린 집회. ⓒ서한솔

네팔 출신 이주노동자 루드라도 고용허가제가 얼마나 차별적인지를 폭로했다.

“지금 이주노동자들은 퇴직금을 출국 후에나 받을 수 있고, 사업장 변경도 사업주의 허락이 없으면 불가능해서 강제노동을 할 수 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한국인 활동가들의 연대 발언도 이어졌다.

노동자연대 임준형 활동가는 "이주노동자들은 한국노동자들과 마찬가지로 최저임금 인상과 안전한 일자리를 원한다"며 한국노동자와 이주노동자의 단결 투쟁을 강조했다.

사회진보연대 인천지부 이아름 조직국장은 "많은 이주노동자들은 사업장 이동의 자유가 없어 열악한 환경을 감내하고 있다"며 "만약 사업장을 뛰쳐나간다면 미등록 이주노동자가 되는 현실”이라고 폭로했다.

"고용허가제 폐지하라!" 이주노조 우다야 라이 위원장. ⓒ서한솔

지난 3월부터 이주노동자 조직을 위해 현장순회 집회를 개최한 이주노조는 안산, 김포, 마석, 의정부, 수원을 거쳐 부평역 집회를 마지막으로 상반기 순회를 마무리했다. 이주노조는 하반기에 다시금 현장순회 집회를 재개할 계획이다. 또 8월에 ‘고용허가제 폐지를 위한 수도권 이주노동자 결의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차별적인 고용허가제를 폐지해 온전한 노동 3권과 사업장 변경의 자유를 얻기 위한 이주노동자들의 투쟁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