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와 대우조선노조가 7월 15일 거제에서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번 집회는 20일 조선노연 파업을 앞두고 벌어진 것이라 더 관심을 끌었다. 노동자 1천5백여 명이 참가해 정부와 사용자들의 구조조정에 대한 분노를 나타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지난 7일 4시간 파업을 한 데 이어 이날은 오후 반(월)차를 내고 참가했다.

ⓒ김지태

집회에서 만난 노동자들은 부실·비리 경영에 노동자는 책임이 없다고 말했다.

“노동자들이 분식회계한 것도 아닌데 우리한테 이렇게 하니까 너무 억울합니다. 우리는 고생해서 일한 죄 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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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에서 불 작업하고 뼈 빠지게 일하는데 우리한테 ‘귀족 노조’라니요! 그런 비난을 하는 사람들이 현장에서 일을 한 번이라도 해봤으면 좋겠어요.”

조선업 위기에 아무런 책임도 없는 노동자들은 그간 고통을 당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들은 올해에만 1천5백여 명이 희망퇴직을 당했다. 그런데도 사측은 앞으로 5천2백 명을 더 줄이고 1천여 명을 아웃소싱·분사화 할 계획이다. 또 임금과 온갖 복지도 삭감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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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에서도 특수선(군함 건조) 부문을 분사화하겠다는 계획이 발표돼 노동자들이 고용불안을 느끼고 있다. 이 곳에서도 임금 삭감이 예고되고 있다.

노동자들이 투쟁에 나서자, 사측의 경계도 심해졌다. 한 노동자는 이렇게 말했다.

“회사는 대화는커녕 노동자들을 협박하고 있어요. 오늘 집회에 나간 사람들에게는 (6개월에 한 번 있는) 인사 고과에서 불이익을 주고 나중에 ‘저성과자’로 퇴출할 거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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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연단에서는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간부들, 거제시 지방의원들 등이 노동자 투쟁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변성준 위원장과 대우조선노조 현시한 위원장은 정부와 사측을 비판하면서 연대 투쟁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노동자들은 집회를 마치고 도심 행진을 벌여 구조조정의 부당함을 알렸다. 많은 시민들과 조선소 노동자들이 집회를 우호적으로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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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노동자들의 투쟁이 하청 노동자들과의 연대로 확대된다면 좋을 것이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에서 일하는 하청 노동자는 6만 명이 넘는다. 상대적으로 잘 조직된 정규직 노동자들이 이들에게 손을 내밀고 함께 투쟁한다면 사측을 타격할 더 큰 힘을 얻고 정부와 우파의 이간질에도 맞서는 데도 효과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