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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난 10월에 열렸던 런던 유럽사회포럼에 참가했다. 그런데 일부 한국 좌파 사이트에 런던 유럽사회포럼에 대한 부정확하고 왜곡된 사실들이 실려 있어 온전한 사실을 전하려 한다. 특히 이라크 관련 전체 토론회가 그랬다.
이라크 점령 반대는 포럼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요구였다. 이를 반영하듯이, 10월 15일에 열린 ‘이라크 점령을 중단하라’ 토론회에는 2천여 명의 활동가들이 모여들었다. 유럽사회포럼을 통틀어 가장 큰 규모 중 하나였다.
토론회를 시작하려 하자 일부 사람들이 야유와 협박으로 토론회를 무산시키려 했다.
연사 중 한 명이 점령을 지지하는 이라크노총(IFTU) 사무총장 수비 알 마샤다니였기 때문이다.
영국 총리 토니 블레어는 반전 운동을 분열시키기 위해 이라크 노동자들을 대변하지 않는 이라크노총을 노동당 전당대회에 초대해 주요 노동조합 지도자들로부터 이라크 점령 지지를 이끌어 낸 바 있다.
그러나 그의 존재가 토론회 자체를 무산시킬 근거가 될 수는 없다. 2천여 명이 넘는 청중도 토론회가 방해받지 않고 시작되기를 원했다.
저명한 점령 반대 이라크인 운동가 사미 라마다니는 자신은 이라크노총의 초청에는 반대했지만, 토론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뜨거운 지지와 환호를 보냈다.
사회를 맡은 영국 전쟁저지연합 사무총장 린지 저먼이 토론 진행 여부를 묻자 압도 다수가 찬성에 손을 들었다. 그럼에도 20여 명이 계속 야유를 보내며 토론회를 물리력으로 방해했다. 안타깝게도, 40분 만에 토론회는 중단됐다.
그러나 이들은 반전 운동을 전혀 대표하지 않았다. 영국 전쟁저지연합에도 시종일관 반대했고, 유럽사회포럼에도 적대적이었다.
린지 저먼은 이들의 비민주적이고 비건설적인 억지에 이렇게 답변했다.
“우리는 전쟁에 반대하는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행진했고 이제 수많은 사람들이 참가하는 점령 반대 운동을 건설해야 합니다. 노동당 전당대회가 사실상 이라크 점령을 승인한 것은 대단히 유감입니다. 이라크노총 같은 입장을 취한 것도 대단히 유감입니다. 저는 그들이 이라크인들을 돕고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군대가 즉시 이라크로부터 철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영국 노동조합 내부에서 투쟁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린지 저먼은 반전 운동이 단결을 유지하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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