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대의원·활동가들, “갑을오토텍 연대파업 시급”:
[업데이트] 단 하루 만에 3백38명이 연대파업 촉구 서명에 동참하다
〈노동자 연대〉 구독
갑을오토텍 공장 사수 투쟁이 보름 넘게 지속되는 가운데, 금속노조 대의원·활동가 3백38명이 금속노조의 시급한 연대 파업을 호소하는 연서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갑을오토텍 투쟁은 80만 민주노총의 투쟁이요, 15만 금속노조의 투쟁”이라며 “만약 이 투쟁이 강고한 공장 사수와 굳건한 연대로 승리한다면, 수많은 노동자들에게 자신감을 주고 하반기 노동자 투쟁이 전진할 힘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갑을오토텍, 유성기업 등 “악랄한 노조 탄압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도 연대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금속노조가 연대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우리에게는 완성차와 부품사에 12만이 넘는 조합원이 있다. 이 힘으로 연대한다면 갑을오토텍 투쟁에 승전보를 울릴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8월 9일 오후에 열리는 금속노조 중앙집행위원회가 경찰 병력과 용역 철수를 요구하며 12일 예고된 파업을 앞당겨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하루 파업을 하고, “그럼에도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투쟁 수위를 높여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번 연서명은 노동자연대와 노동전선이 발의해 추진됐는데, 금속노조의 기층 좌파 활동가들의 호응 속에 단 하루 만에 성공적으로 조직됐다. 노동개악과 노조파괴에 맞선 투쟁의 상징으로 떠오른 갑을오토텍 투쟁이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의 연대를 모을 잠재력이 있는지를 보여 준다.
연서명에는 원청사인 현대·기아차의 활동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갑을오토텍에서 생산하는 부품은 버스, 트럭 등 상용차에 장착되는데, 주로 상용차를 만드는 현대차 전주공장의 간부·활동가들이 많이 동참한 것도 눈에 띤다.
특히 이번 연서명에는 유성기업, 발레오만도 등 노조파괴 공격에 맞서 싸우는 사업장의 활동가들이 참가했다. 갑을오토텍 투쟁이 승리한다면, 이 노동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투쟁이 ‘비정규직 없는 공장’을 파괴하려는 데 맞선 투쟁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기아차·현대제철 등의 비정규직 활동가들의 참여도 인상적이다.
금속노조 중앙집행위원회는 이런 대의원·조합원들의 요구를 수용해 즉각 실질적 연대를 결의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혹여 연서명의 요구가 당장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할지라도, 금속노조의 활동가들은 성공적인 연서명 조직에 자신감을 갖고 기층에서 연대 투쟁 건설을 위한 노력을 경주해 나가야 할 것이다.
[금속노조 대의원·활동가 연서명]
금속노조 중집에 호소한다
갑을오토텍 투쟁 승리를 위한 연대 파업 계획을 확정하자
갑을오토텍 동지들이 자본의 극악무도한 노조파괴 시도에 맞서 단호하게 공장을 사수하고 있다. 이 곳 현장으로 많은 노동자들의 지지가 모이고 있다. 이 투쟁은 노조파괴와 노동개악에 맞선 투쟁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갑을자본의 민주노조 파괴 시도는 현장에 노동개악을 관철하고, 비정규직 없는 공장을 깨부수고, 노예 같은 굴종을 강요하려는 것이다. 이는 지금 우리 모두를 향해 추진되는 노동개악, 구조조정, 노조탄압이 노리는 바이기도 하다. 8월 4일 경총이 신속한 경찰 병력 투입을 촉구한 것도 이 투쟁이 단지 한 사업장 차원의 문제가 아님을 보여 준다.
따라서 갑을오토텍 투쟁은 80만 민주노총의 투쟁이요, 15만 금속노조의 투쟁이다. 만약 이 투쟁이 강고한 공장 사수와 굳건한 연대로 승리한다면, 수많은 노동자들에게 자신감을 주고 하반기 노동자 투쟁이 전진할 힘을 줄 것이다.
금속노조는 이 투쟁을 사수해 기필코 승리로 이끌어야 할 책무가 있다. 지난 몇 년간 악랄한 노조파괴 시도가 우리 금속노조의 조직력을 갉아먹고 조합원들을 고통에 빠뜨렸다. 발레오만도, 상신브레이크, KEC, 유성기업, 에스제이엠, 만도 등등.
이제 그 악랄한 탄압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갑을오토텍 투쟁이 승리한다면, 저들의 만행에 쇠망치를 내려칠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승리는 유성 한광호 열사 투쟁의 전진에도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리고 ‘무늬만 산별’이라는 냉소와 회의를 걷어내고 자랑찬 금속노조의 깃발을 높이 세울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갑을오토텍 동지들이 고립되지 않도록, 경찰에 짓밟히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15만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우리와 함께 연대에 나서 줄 것이라 믿는다.
우리는 금속노조 중앙집행위원회에도 호소한다. 8월 9일 중집 회의에서 실질적 연대 투쟁 계획을 확정하고 조직에 나서자. 우리에게는 자동차 완성차와 부품사에 12만이 넘는 조합원이 있다. 이 힘으로 연대한다면 갑을오토텍 투쟁에 승전보를 울릴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아래와 같은 계획을 확정해 줄 것을 호소한다.
하나, 금속노조는 노조파괴 시도하는 갑을오토텍, 유성 기업 등에 맞서 총파업을 추진한다.
둘, 금속노조는 경찰 병력과 용역 철수를 요구하며 8월 12일 2차 파업을 앞당기자. 그리고 전 조합원 하루 파업으로 하자. 그럼에도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투쟁수위를 높여나가자.
셋, 즉각 현대차·기아차·한국지엠 등 완성차지부들이 부품 전수조사를 실시하자.
넷, 즉각 부품사 지회들이 대체생산 거부를 실행하자.
현대자동차지부 이상진
기아자동차지부 화성지회: 박춘식
한국지엠지부 김훈희
현대제철지회 전효성
갑을오토텍지회 유영재
유성기업지회 박범신
발레오만도지회 손병호
두원정공지회 이기만
세진지회 박정일
다스지회 곽우석
대한이연지회 엄연섭
하이디스지회 이상목
케이엠피지회 박상덕
현대케피코지회 장혜경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 오세일
경기지부 김태균, 안길수, 주석재
대전충북지부 이정훈
울산지부 박점환
금강지회 최인혁
대림프라코지회 이경석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엄창섭
선명산업 비정규직지회 송인수
신한발브분회 윤수근
아사히비정규직지회 조남달
아진카인텍지회 서동찬
에코지회 남순열
코스모링크지회 김창정
기타 오은희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미조직여성국장, 김정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