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인 2013년 9월 18일 그리스의 유명 힙합 가수이자 반파시즘 활동가 파블로 피사스가 파시스트 정당인 황금새벽당 당원들에게 살해됐다. 그리스의 인종차별·파시즘 반대 활동가들은 피사스 사망 3주기를 기려 9월 17~19일 항의 행동을 벌였다. 이 행동에 수천 명이 참가했다.

교사, 병원 노동자, 항만 노동자 등 노동자들의 참가가 두드러졌다. 특히, 그리스 공공부문노총(ADEDY)은 조합원들에게 반파시즘 항의 행동 참가를 독려하며 19일 월요일에 수도 아테네가 포함된 아티카 지역에서 3시간 파업을 벌였다. 덕분에 많은 노동자들이 평일 오전에 열린 집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공공부문노총 집행위원회는 파업 결정을 발표하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임금과 연금을 삭감하는 긴축안에 맞서, 민영화에 맞서, 난민 연대 운동을 지지하며 투쟁을 벌일 것이고, 이 운동들을 반파시즘 투쟁과 연결시켜 살해범과 황금새벽당이 처벌받도록 애쓸 것이다.”

황금새벽당은 경제 위기와 긴축이 낳은 좌절감, 지배계급이 퍼뜨리는 인종차별을 이용해 급성장했다. 2012년 총선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원 18명을 배출하는 대성공을 거뒀다. 자신감을 얻은 황금새벽당이 거리에서 이민자와 좌파 활동가를 공격하고 살해하는 일이 부쩍 증가했다. 피사스 살해도 그중 하나였다.

그러나 인구가 66만 명인 아테네에서 5만 명이 넘게 참가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전국에서 비슷한 시위가 일어났다. 이 운동은 때마침 예정돼 있던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반긴축 총파업과 맞물렸다. 당시 황금새벽당을 연립정부에 끌어들이려 한 그리스의 우파 정부는 운동의 압력에 밀려 황금새벽당 지도자들을 범죄 단체 결성 혐의로 체포하고 기소했다. 그 뒤 황금새벽당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리스의 황금새벽당 반대 투쟁 경험은 반파시즘 투쟁 같은 정치 쟁점을 둘러싸고도 노동계급의 고유한 힘이 발휘되는 파업이라는 수단을 사용할 수 있고, 그것이 운동의 진전에 매우 효과적임을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