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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5일 범국민대회:
대전에서도 박근혜 퇴진을 외치다

ⓒ정기인

11월 5일 오후 4시 대전 둔산동 타임월드 앞에서도 “비선실세 국정농단 박근혜는 하야하라” 집회가 열렸다.

백남기 농민을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 된 집회에는 정의당, 녹색당, 민중연합당, 노동당, 철도노조, 전교조 전국학비노조 등이 참가했다. 3시에 진행된 ‘전국 동시다발 대학생 시국대회’에 참석했던 청주교대, 공주교대, 카이스트 대학생 등도 이 집회에 합류해, 3천 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가했다.

집회장소인 타임월드 앞 인도를 사람들이 가득 메웠고 무대 앞, 뒤, 옆으로도 서 있는 참가자가 많았다. 대열 앞에는 나라가 이미 망한 수준이라는 의미로 상복을 입고 있는 참가자들도 있었다.

첫째로 발언한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 이대식본부장은 “박근혜와 새누리당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는 척 ‘동정 코스프레’ 중이다” 하고 비판하고, “국정을 놓으면 나라가 무너질 듯 떠들어대지만 나라가 이 지경이 된 게 열심히 일한 노동자들의 탓인가, 학생들의, 시민들의 탓인가? 자기 잇속 챙기던 자들 때문 아닌가. 이들이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 교육청에서 집회에 참가한 중고등학생들을 파악하고 전화를 하며, 집회에 못 오게 하려는 수작을 부렸지만 많은 학생들이 참가했다.

자유 발언에서 대전공고 2학년인 한 학생은 “우리는 개·돼지 취급을 당해 왔다. 가계부채는 막대하고 서민들의 세금은 늘리며 대기업 세금은 그대로였다. 세월호 사건과 메르스 때 정부는 무얼 했나? 지금 우리의 주적은 북한이 아니라 박근혜와 기득권이다. 우리에겐 조직된 집단이 필요하다. 역사의 심판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일은 다음 세대에 또 다시 반복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발언 중간 중간에 참가자들은 학생의 말에 깊이 공감하며 감탄사와 격려의 박수를 쏟아냈다.

서대전고 2학년 최정은 학생은 “선생님이 시위에 나갈 생각 말고 공부나 하라고 했지만, 친구들이, 우리가 살아갈 이 세상을 위해 마냥 앉아서 공부만 할 순 없었다. 부정부패로 찌든 기득권 중심의 이런 세상 바꿔야 한다. 하야만이 정답이다” 하고 외쳤다.

한국작가협회 소속 김채원 씨는 “대통령은 혼이 나갔다, 정치는 굿판이고 세금은 비리에 쓰였다”며 자신이 써 온 시를 낭독했다.

공주사범대 총학생회장 이준호 씨는 “박근혜는 하야해야 한다. 이런 우리들의 목소리를 이어 가자”고 말했다.

자유 발언 이후 참가자들은 “박근혜가 주범이다, 박근혜는 즉각 하야하라”, “새누리당 너희도 공범이다, 새누리당 해체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법원, 검찰청 앞까지 2.5킬로미터를 행진했다.

대열에 합류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당초 1차선 도로로 행진할 예정이었으나 2, 3차선까지 이용하기도 했다.

행진 중 버스정류장과 인도를 오가는 시민들이 행진 대열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다. 또 “박근혜는 하야하라” 구호를 따라 하기도 했다.

행진할수록 참가자들의 구호를 외치는 목소리와 함성소리는 더욱 커졌다.

참가자들은 법원, 검찰청 앞에서 큰 함성을 지른 뒤, 다음 주 주중집회와 12일 서울 민중총궐기에 함께할 것을 약속하며 집회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