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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000일 박근혜 퇴진 집회에서 감동을 준:
세월호 생존 학생, 유가족 등 발언 모음

이 기사는 '세월호 1000일, 박근혜 즉각퇴진! 황교안 사퇴! 적폐청산! 11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의 발언들을 모은 것이다. 이 날 집회 전반에 관한 보고와 평가는 다음 취재 기사('“세월호는 올라오고, 박근혜는 내려가라” 쌓여 온 분노가 청와대로 향하다')에서 볼 수 있다.

단원고 생존 학생들이 연단에 올라 발언을 하고 있다. ⓒ이미진

생존 학생 발언 전문 (2학년 1반 장애진)

저희는 세월호 생존 단원고 학생들입니다. 저희가 이곳에 서서 시민 여러분 앞에서 온전히 저희 입장을 말씀드리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간 저희에게 용기를 주시고 챙겨 주시고 생각해 주신 많은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저희는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지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나라가 감추는 것이 워낙 많기 때문에 진상 규명을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 참사의 책임자가 누군지 찾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시민 여러분 덕에 이렇게 다시 한 번 제대로 된 진상 규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같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저희는 구조된 것이 아닙니다. 저희 스스로 탈출했다고 생각합니다. 배가 기울고 한순간에 물이 들어와 머리 끝까지 물에 잠겨 공포에 떨고, 많은 친구들이 안에 있다고 구조해 달라고 직접 요구하기도 했으나, 그들은 저희 요구를 무시하고 지나쳤습니다. 하지만 제 친구들과 저희는 가만히 있으라 해서 가만히 있었습니다. 구하러 온다 해서 구하러 올 줄 알았습니다. 헬기가 해경이 왔다기에 역시 별 일이 아닌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사랑하는 친구들과 함께할 수 없게 됐고 앞으로 평생 보고 싶어도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저희가 무엇을 잘못한 걸까요? 저희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세월호에서 살아나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꺼내기 힘든 이야기이지만, 저희가 살아 나온 것이 유가족들에게 너무 죄송하고, 죄를 지은 것만 같습니다.

처음에는 유가족들을 뵙는 것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고개조차 들 수 없었고 죄송하다는 말만 되뇌며 어떤 원망도 다 받아들일 각오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너희는 잘못이 없다, 힘을 내야 한다’며 오히려 응원하고 걱정도 해 주고 챙겨 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더 죄송했고, 지금도 너무나 죄송합니다.

어찌 우리가 그 속을 다 헤아릴 수 있을까요? 안부도 여쭙고 싶고 찾아 뵙고도 싶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서, 혹시나 저를 보면 친구가 생각나서 더 속상하실까 봐 그러지 못한 것도 죄송합니다. 저희도 이렇게나 친구들이 보고 싶은데, 부모님들은 오죽할까요?

3년이나 지난 지금 아마 많은 분들이 ‘지금쯤이라면 그래도 무뎌지지 않았을까, 이제는 괜찮지 않을까’ 싶으실 겁니다. 단호히 말씀 드리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아직도 친구들 페이스북에는 그리워하는 글들이 잔뜩 올라옵니다. 답장이 오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계속해서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고, 꺼져 있을 것을 알면서도 받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괜히 전화를 해 봅니다. 친구들이 너무 보고 싶어, 사진과 동영상을 보며 밤을 새기도 하고 꿈에 나와 달라고 간절히 빌며 잠들기도 합니다.

때로는 꿈에 나와 주지 않고,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먼 곳에 있는 친구가 원망스러울 때도 있지만, 그 물 속에서 나만 살아 나온 것이, 지금 친구와 같이 있어 줄 수 없는 것이, 미안하고 속상할 때가 많습니다.

참사 당일 대통령이 나타나지 않았던 그 7시간. ‘대통령의 사생활이다, 그것까지 다 알아야 하느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대통령의 사생활을 알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나타나지 않았던 그 7시간 동안 제대로 보고받고 제대로 지시해 줬더라면, 가만히 있으라는 말 대신 당장 나오라는 말만 해 줬더라면, 지금처럼 많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제대로 지시하지 못했고, 따라서 제대로 보고 받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고, 그러면 그 7시간 동안 무엇을 했기에 이렇게 큰 사고가 생겼는데도 제대로 보고받지 못하고 제대로 지시하지 못했을지 조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국가는 계속해서 숨기고 감추기에 급급합니다. 국민 모두가 더 이상 속지 않을 텐데, 국민 모두가 이제는 진실을 알고 있는 데도 말입니다.

사실 그동안 우리는 당사자이지만 용기가 없어서, 지난 날들처럼 비난받을 것이 두려워 숨어 있기만 했습니다. 이제는 저희도 용기를 내 보려 합니다. 나중에 친구들을 다시 만났을 때, 너희 보기 부끄럽지 않게 잘 살아 왔다고, 우리와 너희를 멀리 떨어뜨려 놓았던 사람들 다 찾아서 책임 묻고 제대로 죗값을 치르게 하고 왔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와 뜻을 함께해 주시는 많은 시민들, 가족들, 유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조속히 진실이 밝혀지길 소망합니다.

먼저 간 친구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너희를 절대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을께. 우리가 나중에 너희를 만나는 날이 올 때 우리를 잊지 말고, 열여덟 살 그 시절의 모습을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과 세월호 유가족들. ⓒ이미진

4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찬호 아빠” 전명선

저희가 1천 일이 다 되도록, 참사로 희생된 고귀한 영혼들을 위로하겠다고 이렇게 길에 서 있는, 모든 것을 내주신 촛불 국민들의 은혜에 감사드린다.

1월 1일 박근혜의 기자 간담회를 보면서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 기자들을 모아 놓고 처음 말한 것이 세월호 참사가 몇 년도에 났는지를 모르고 있다는 것이었다.

탄핵소추안에 세월호 7시간과 생명권이 들어간 것은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남을 사안이다. 박근혜 정권은 국민들의 안전과 생명권을 강탈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대통령이란 자가 아직까지도 본인이 왜 탄핵당해야 하는지, 저렇게 뻔뻔스럽게 부인하고 있다.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대한민국 국민의 이름으로 대통령에게 권한을 부여했던 것이다. 그 첫 번째 권한이 국민의 안전과 생명권을 지키는 것이었다. 그 첫 번째 항목조차도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이 박근혜 정권의 부도덕함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나?

아직 헌재에서 탄핵소추안이 인용되지 않았다. 우리 유가족들은, 박근혜 정권 내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이 어렵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2016년 촛불 국민의 힘으로 탄핵 정국을 만들어 낸 것이라면, 2017년이야말로 이 땅의 주인이 누구인지, 민주주의가 바로 서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안전한 사회에서 [삶을] 보장받고, 돈과 권력이 아닌 인간의 존엄성이 중시되고 바로 서는 올바른 민주주의가 탄생하는 2017년이 되리라 믿는다. 우리 유가족들은 진상을 규명하고 더는 참사를 겪을 일이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 때까지 실천해 나갈 것이다.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 올바른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그 날, 2017년 여기 광장에 계시는 국민이 함께 힘을 모아서, 안전이 보장되는 나라, 이 나라의 주인이 국민임이 만천하에 알려진 그런 세상, 그리고 국민의 생명권을 내몰았던 박근혜가 반드시 심판 받는 그 날 함께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예은 아빠” 유경근

지난 10번의 집회와 달리 오늘은 설레임을 가지고 집회에 나왔다.

9명의 아이들[이 무대에 올랐다]. 솔직히 말씀 드리면 왜 내 아이는 저 가운데 없을까 그런 생각 때문에 쳐다보기조차 힘든 마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 아이들이 바로 세월호에서 부모들이 보지 못했던 내 아이들의 마지막을 함께했던 그 아이들이기 때문에, 그 마지막 순간을 평생 죽을 때까지 안고 살아가야 할 아이들이었기 때문에, 그 아이들이 용기를 내어 이 자리에 함께 선다고 했을 때 두려웠지만 기뻤고, 슬펐지만 새로운 힘이 솟는 것 같았다. 다시 한 번 어려운 결정하고 나와준 이 아이들에게, 예은이와 수많은 우리 아이들의 체온을 함께 지니고 있는 그 아이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고맙고 사랑한다는 인사를 전한다.

뜨거운 시민들의 마음을 모아 국민조사위원회를 출범했다. 국민조사위원회는 몇몇 학자와 전문가들이 만들고 조사하는 단체가 아니다. 이 자리에 계신 분들 하나하나가 조사원이고 연구원이 돼 달라. 국민 여러분들이 각자 계신 곳에서 자신이 가진 능력을 세월호 진실을 밝히는 데 조금씩이라도 보태 주시면, 국민의 힘으로 박근혜를 몰아냈듯 우리의 힘으로 세월호의 진실을 밝혀낼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지난 1천 일 함께 고통 받으며 고생해 주셔서 감사하다. 이제 새로운 1천 일이다.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그 동안 잠겨 있던 문틈 사이로 한 줄기 빛이 새어 나왔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그 빛줄기 길을 따라 앞으로 새로운 1천 일은 전진하고 또 전진하자.

416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장 “준형 아빠” 장훈

416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장 “준형 아빠” 장훈 님 ⓒ이미진

1000일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그러나 나에게 1000일은 1000번의 4월 16일이다. 팽목항에서 내 아들 준영이를 떠나 보내온 그 이후로 우리의 시계는 멈추었고, 우리의 달력은 넘어가지 않았다. 그러니 나에게 1000일은 1000번의 4월 16일이다.

우리의 시계가 다시 가고 달력이 넘어가려면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진상규명이다. 나는 내 아들 준영이를 떠나 보낼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고 싶다. 왜 우리 아이들은 배 안에 갇혀 구조되지 못하고 결국 죽어야만 했는지 꼭 알아야겠다.

1000일 동안 박근혜와 이 정부는 거짓말만 했다. 왜 그런 끔찍한 참사가 일어난 거냐고 왜 구하지 않았냐고 묻는 우리의 입을 틀어 막고 진실을 은폐하고 온갖 패악질을 해 댔다. 1000일이 되도록 9명의 미수습자가 바닷속에 있다.”

오늘 이 1000일은 우리가 세월호 진상규명을 하기 위해 정부와 맞서 싸우며 견뎌온 1000일 이다. 앞으로의 1000일은 우리가 직접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을 향해 가는 1000일이 될 것이다.

국민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의 방관자이거나 참고인이 아니다. 우리는 세월호 참사의 직접 피해자이고 증인이고 당사자이다. 정부는 세월호에 갇힌 304명을 구하지 않았다. 죽였다. 이 정부는 304명의 선량한 국민을 살해한 살인자다. 우리는 정부의 살인에 대해 직접 조사하고 밝혀내서 처벌해야겠다.

정부는 655만 명이 넘는 국민 지지로 만들어진 특조위를 목졸라서 질식시키고 말려 죽였다. 하지만 특조위가 없어졌다고 진상규명이 끝난 것이 아니다. 새로운 특별법, 수사권과 기소권이 있는 강력한 특조위가 만들어질 떄까지, 그 이후에도 우리는 멈춤없이 전진할 것이다.”

416 가족협의회 인양분과장 “동수 아빠” 정성욱 (요약)

해수부는 작년 말까지 세월호를 인양하겠다고 했지만 아직도 인양하지 않았다. 3백4명의 억울한 죽음을 낳은 박근혜는 아직도 청와대에 있다. 박근혜는 살인자다.

아이들이 억울하게 죽어가는 동안 박근혜가 관저에서 무엇을 했는지 아는 사람이 없다. 세월호를 반드시 인양해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

특조위가 강력한 수사권과 기소권을 갖고 부활해야 한다.

정부와 해수부는 세월호가 올라오면 진상을 규명할 수 없도록 세월호를 절단하려 한다. 그러지 못 하도록 국민의 힘이 필요하다.

국민조사위가 발족했다. 활동하고 조사할 수 있도록 같이 힘 모아 달라

2학년 2반 허다윤(미수습자) 아버님 허흥환

세월호 미수습자 다윤 학생의 아버지, 허흥환 님 ⓒ이미진

방금 전에 팽목항에서 달려온 다윤이 아빠 허흥환이다.

우리는 2014년 4월 16일, 3백4명이 무참히 바닷속으로 생매장되는 그런 사건을 봤다.

아직 팽목항에는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가족이 있다. 가족을 찾아 달라고 울부짖고 있다. 아직 세월호에는 9명의 사람이, 생명이 있다. 조은아, 허다윤, 박영일, 남현철, 양승진 선생님, 고창석 선생님, 권혁규 아드님, 권재근 씨, 이영순 님. 아직 9명이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그들을 찾기 위해서는 세월호 인양이 반드시 필요하다.

제가 달려온 이유는 여러분들이 세월호 인양에 힘써 달라고 [부탁하기 위해] 왔다. 지금은 세월호에 딱히 어떤 일을 할 수 없지만, 다시 3월이 되어, 이제 새로이 선체 인양을 시작하는 데에 국민의 힘이 필요하다. 여러분들의 함성이 필요하다.

여러분, 도와 달라, 꼭 9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 달라. 국민이 약속했던, 마지막 한 명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려주겠다는 그 약속, 반드시, 꼭 지켜 달라.

저는 다시 팽목으로 달려가야 합니다. 왜? 갈 수밖에 없습니다. 거기서 울부짖을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분이 잊지 않겠다, 기억하겠다 … 세월호 인양부터 해 주십시오. 그리고 기억하고 잊지 말아 주십시오.

저희들의 한 맺힌 가슴 풀어 주시지 않겠습니까? 여러분, 오늘도 승리합시다!

2학년 8반 지상준 어머님

‘반갑습니다’ 하는 인사가 처음이다. 늘 ‘감사하다’가 먼저 나왔다. 오늘도 반갑다고 인사 드렸지만 감사 드리고 또 감사 드린다.

세월호 7시간 진실 밝혀야 한다. 당연하다. 그러나 4월 17일, 18일 … 9백98일 동안 진상이 규명되지 못하도록 박근혜가 한 책임들도 다 밝혀야 한다. 아이들 3주기가 오기 전까지 밝혀낼 수 있도록 힘을 보태 달라.

2학년 9반 “세희 아빠” 임종호

박근혜 대통령, 최순실 비선실세의 악행들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함께해 주신 국민들 덕이라고 생각하지만, 그에 앞서 먼저 간 아이들이 간절히 바랐기 때문에 이런 시국이 왔다고 생각한다. 이 자리 계신 여러분들이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함께해 주실 거라 믿는다.

아까 생존 학생들 보면서 눈물이 많이 나는데, 불러도 외쳐 봐도 돌아오지 않는 우리 아이들이 보고 싶어서 눈물이 났다. 밝혀야 할 목표가 있기 때문에 주저앉지 않겠다. 끝까지 나아가겠다. 이승에서 볼 수 없는 우리 아이들, 죽어서라도 ‘아빠 엄마가 너희들의 억울한 죽음을 이렇게 밝혔다’고 안아줄 그 날이 올 거라 의심치 않는다.

2학년 8반 시찬 아버님

여러분은 기적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우리가 함께 만든 기적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이때까지 세월호 관련 서명에 참가해 준 국민들이 국민이 1천만 명이 넘고, 세월호 리본이 1천만 개가 넘게 배포됐다고 한다. 이 자리를 빌어 여러분께 감사 드린다. 그리고 이 광장에 촛불을 들고 힘을 보여 준 국민들이 지난해 연인원 1천만 명이 넘었다고 한다, 그 힘으로 민심도 바꾸고 정치도 바꾸고 탄핵도 이뤄낸 것 아닌가? 이것이 우리가 함께 이룬 기적이 아니고 무엇이겠나? 그러므로 기적이라는 것은 우연히 일어나는 것보다 우리 국민이 힘을 합쳐 함께 이룰 때 최고의 기적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알량한 저들은 국민에게 고통과 참사를 줬지만 우리 위대한 국민들은 힘을 모아 2017년에도 큰 기적을 만들어 갈 것이다.

올해에는 더욱 간절하게 여러분과 함께 또다른 기적을 만들어 가고 싶다.

우선 올바른 세월호 인양으로 미수습자 가족을 찾고 감춰 있는 진실을 완전히 드러내는 기적을 만들고 싶다.

또, 신속 처리 법안으로 상정돼 있는 특별법을 꼭 통과시켜 진상 규명을 위한 특조위를 꼭 출범시키자. 이것은 국민이 참사를 만든 국가를 상대로 진실을 밝혀낼 수 있는 강력한 도구이며 안전 사회로 갈 수 있는 길이다. 또한 특조위가 출범할 때까지 오늘 출범하는 국민조사위가 연걸고리 구실을 잘 할 수 있도록 힘찬 응원과 뜨거운 관심과 참여와 부탁 드린다.

마지막으로, 생명을 경시한 박근혜와 부역자들, 부패한 기업들이 마땅한 처벌을 받고 하루라도 빨리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뽑는 기적을 2017년에 만들어 가자.

부산 집회에서 발언하신 세월호 유가족 "동혁 엄마" 김성실

자식을 잃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소리치며 외치고 다녔습니다. 세월호 그 큰 배가 수면 아래로 어떻게 가라앉을 수 있었을까? 복원력 상실, 과적, 다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저희는 사고 원인을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왜 한 사람의 어른도, 왜 거기 있으면 안 된다고 [말하지 않았는지], 왜 구조하지 않[았는지], 빵 점짜리 어른이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나의 자식을 왜 뺏어 갔는지 알려달라고 했는데, 우리에게 캡사이신을 쏘았습니다. [유가족들은] 그 경찰 병력 앞에서 울고불고 쓰러지고 했습니다.

우리가 쓰러졌을 때, 몇몇 진실을 알려는 언론사 외에는 우리 이야기를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죽은 자식 곱게 보내라, 돈 때문에 그러는 거지, 종북 좌파지, 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아닙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진실은 밝혀졌고, 나라는 썩어 빠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부산 시민 여러분, 저희는 여러분들을 보면 힘이 납니다. 왜냐하면, 그 수많은 거절과 거부 속에서도 저희는 버텼으니까요. 이제 저희가 갈 일은 여러분들과 함께 갈 것입니다. 그리고 분명히, 세월호 뿐 아니라, 이 나라를 도탄에 빠뜨린 모든 이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탄핵 뿐 아니라, 이들이 감옥에 가는 것을 보고 싶고 이들이 처벌받는 것들도 보고 싶습니다.

절대 안 내려오면 끌어 내려야죠. 그것밖에 길이 없습니다. 국민의 힘으로, 우리들은 할 수 있는 데까지 할 겁니다. 우리 [유가족들은], 죽을 때 귀한 죽음으로 가자고 부모들끼리 이야기합니다. 우리 애들한테 이 말을 해주자. 너희들의 엄마 아빠가 해 냈다고. 그렇게 해서 해 냈다고. 세월호 이후는 분명히 바뀌었다고. 그렇게 이야기 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 주시기 바랍니다.

 

광장의 목소리

 

박래군 416연대 상임운영위원

이 나라에는 돈만 있으면 사람 목숨은 상관 없다는 통념이 있었다. 그럼에도, 그것을 거부하고 알아야겠다고, 침몰 현장에서 왜 국가는 사라지고 구조하지 않았는지 알아야겠다고 했을 때, 참사 비극을 겪은 유가족들을 국가는 지독하게 짓밟았다. 이제 정체가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다. 안산에서 광화문, 동거차도 팽목항까지 진실을 위해 함께한 시민들이 있었다. 비가 오고 눈보라 몰아치는 날에도 쌍욕을 들어가며 노란 리본 만들고 나눠 주고 피켓 들던 사람들 있었다.

우리는 사람이기에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09년 용산에서 국가가 사람들을 죽일 때 우리는 깃발에 ‘여기 사람이 있다’고 적었다. 쌍용차에서 노동자들이 옥쇄파업을 벌일 때 ‘함께 살자’고 적었다. 백남기 농민이 돌아가셨을 때 ‘사람의 길을 가자’고 적었다. 돈보다 더 소중한 생명 존중 인간 존엄의 깃발을 유가족과 함께 우리가 들었다.

우리의 행진으로 민주주의의 광장이 열리고 있다. 우리가 옳았고 우리가 이기고 있다. 우리가 세상을 바꾸고 있는 중이다. 소수의 특권층만 배불리 먹는 세상이 아니라, 돈 몇 푼 던져주면 받아 먹는 개 돼지가 아니라, 스스로 존엄이 있는 국민으로 우뚝 서고 있다. 격려의 박수를 보내자.


국민조사위원회 상임연구위원 박영대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은 광범한 국민들의 참여가 있어야만 가능하며,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은 동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의 의무이기도 하다.

용산참사 후 8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진상이 규명되지 않았다. 오히려 피해자가 가해자라는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갔다. 법원에서 검찰에게 수사 기록 3천 페이지를 공개하라고 판결을 내렸는데도 검찰은 공개하지 않았다. 용산참사를 총지휘했던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장 김석기는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한국에서 진상 규명은 참 어렵다. 그러하기에 국민적 참여 관심 지지가 없으면 진상 규명은 불가능하다.


416대학생연대 대표 장은하

세월호 참사를 단순히 슬픔으로 묻을 수 있겠는가? 그럴 수 없다. 차가운 바닷속에 잠들어 있는 세월호의 진실을 인양해야 한다. 9명의 미수습자가 사랑하는 가족 품으로 돌아와야 한다. 강력한 특별법을 제정해 특조위를 재건하고 선체 조사와 인양, 진상 규명의 주체가 세월호 특조위가 되어야 한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과 안전한 사회 건설은 416 세대인 우리의 일이다. 세월호 진상이 규명되는 그날까지 학내에서, 또 거리에서 함께하겠다.


민주노총 김종인 수석 부위원장

박근혜는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박근혜에게 국민은 최순실, 문고리 3인방, 김기춘, 우병우, 재벌 뿐이었다. 박근혜는 반성은커녕 여전히 권력을 유지하려 꼼수 부리고 있다.

박근혜뿐 아니라 "10적"을 처벌해야 한다. 고위공직자와 장차관, 새누리당, 재벌들, 일제 잔재, 미국놈들, 보수언론 들이다. 10적과 적폐를 청산하자.


전국금속노조 하이디스지회장 지회장 이상목

노동자들이 살아가기 어려운 나라다. 노동자들이 알몸 수색당하고 강제 추방될 때도 가만히 있는 외교부, 노동자들이 살려달라고 하는데 ‘아직 해고되지 않았으니 다시 오라’ 하는 노동부 …

‘박근혜 정권 퇴진’ 조끼를 입은 지 1년이 지났다. 지금 전국이 박근혜 퇴진과 구속을 외치고 있지만, 투쟁하는 노동자들은 거기서 만족하면 안 된다 생각한다. 박근혜의 부역자들이 저기 저 정부청사에 넘쳐난다. 그들을 온전하게 처벌해야 민중과 노동자들이 잘 사는 나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때까지 촛불이 광장을 채워야 한다.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국민들이, 노동자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정치인, 관피아들을 모두 몰아내는 그 날이 올 때까지 함께 투쟁하면 좋겠다. 노동자들이 앞장서서 투쟁하겠다.


유성기업 노동자

현대차 정몽구 삼성 이재용은 자신의 부를 자기 자손들에게 영원히 물려줄 수 있도록 편법과 불법을 저질렀다. 비정규직 불법으로 부려먹고 여성노동자들이 백혈병으로 죽어가도 처벌받지 않았다. 이게 다 뇌물 준 대가 아니겠나. 이게 바로 한국사회의 적폐다.

우리는 서로를 지키기 위해 모였다. 누구도 나를 지켜주지 않기 때문에 세월호를 건져주지 않았기 때문에 현장에서 노조파괴로 죽어가는, 백혈병으로 쓰러져가는 사람들을 누구도 지켜주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지키려고 이 자리에 모인 것이다.

노조 파괴에 맞서 싸우다 돌아가신 한광호 열사를 기억해 달라. 유성기업 노동자들은 촛불의 힘을 믿고 제대로 된 싸움을 벌여 나갈 것이다.


최도은 (노동가수, 이진영 씨 부인)

12월 28일 새벽 6시에 보안수사대가 집에 찾아와 우리 남편을 잡아 가고, 집에 있는 것을 다 털어갔다. 탄핵 처리 후 다 이긴 줄 알았는데, 국가보안법을 휘두르는 황교안이 권력을 잡았다고 한다. 대체 누가 그 권력을 줬나? 우리 남편이 마르크스, 레닌, 트로츠키, 책 읽고 팔았다고 잡아갔는데 우리 남편이 무슨 해를 끼쳤나? 1천6백만 노동자들과 연금 내는 4천만 국민들이 모은 연금을 다 가져간 이재용이 우리 남편보다 더 해를 끼쳤다.

검사는 우리 남편이 가진 책이 국가보안법 위반 도서라 한다. 그런데 그 책들이 《자본론》과, 세계적 역사학자 E H 카가 쓴 《러시아혁명사》 같은 책들이다. 《러시아혁명사》는 지금 민주당 국회의원 하는 신계륜이 번역한 책인데, 그런 책을 이적[표현물]이라고 한다. 이적으로 치면 군대도 안 다녀온 황교안이 이적 아닌가?

남편이 구속되고 3일 밤을 샜다. 이렇게 해도 힘든데, 이 나라에는 노동자 권리를 위해 싸우다 5년형을 받은 민주노총 위원장 한상균도 있다. 아주 말이 안 된다. 끝까지 싸우자. 촛불의 힘으로 국가보안법 철폐하자.


이진영-최도은의 아들: 황교안 아저씨, 저희 아빠 잡아가지 말고 박근혜 잡아 가세요.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김순애

한겨울인 지금 농촌은 다가오는 봄을 준비하며, 언 땅을 뚫고 솟아오를 좋은 씨앗을 고른다. 촛불도 꼭 그렇다. 얼어붙은 시대를 이기는 힘을 만들어 내고 있다. 꺼지지 않고 타오르는 촛불의 힘은 더욱 강해지고 더욱 뜨거워졌다. 도시와 농촌을 가리지 않고 전국 모든 국민들이 강하게 외친다.

박근혜는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고, 박근혜 정부는 국민을 죽이는 정부다. 박근혜는 백남기 농민을 향해 물대포를 쏴 죽였다. 그래 놓고 책임자 처벌은커녕 수사도 하지 않는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모든 문제의 정점에 박근혜가 있다.

우리는 박근혜뿐 아니라 모든 범법자를 처벌해야 한다. 권한대행 황교안은 대통령 행세를 하며 없어져야 할 나쁜 정책을 앞장서서 밀어붙이고 있다. 우리 촛불은 황교안이 당장 물러나라 명령한다.

천만의 촛불은 역사다. 새로운 사회를 향한 변화의 씨앗이다. 우리가 주인이다. 주인 행세를 하며 온갖 권력을 행사하던 자들은 커 보였지만 우리가 다수이다. 우리가 이길 것이다. 진실과 정의가 이긴다는 것을 꼭 보여 주자. 우리들의 요구가 실현될 때까지 우리가 원하는 세상이 만들어질 때까지 멈추지 말고 가자.


전교조 교사 조수진 (전문)

2014년 4월 16일은 우리 교사들에게 충격과 슬픔이었다. 매일같이 만나는 학생들 수백 명이 어느 봄날 수학여행 가는 길에 한꺼번에 바다 밑으로 수장됐다. 그리고 우리가 함께 수업을 준비하고 고민을 나누던 동료 교사들도 창백한 시신이 되어 돌아왔다.

그래서 우리 교사들은 1천 일 전 4월 16일 그 날을 차마 잊지 못한다. 바로 우리 자신의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박근혜는 새해 벽두부터 뭐라고 했나? 세월호 참사가 작년인지 재작년인지조차 모르고, 그 많은 사람을 죽여 놓고도 제 할 일을 다 했다고 가증스런 말을 늘어놓았다.

선실 벽과 유리창을 할퀴고 두드리다 부러지고 피멍이 들고 부러진 아이들이 절규하던 시간에, 물이 차오던 배 안에서 3백4명이 죽음의 공포와 싸우고 있었을 때 박근혜 정부가 했던 일은 무엇이었나? 책임 회피, 언론 통제, 오보와 유언비어로 몰아 진실을 가로막기, 우리의 입과 귀와 눈을 틀어막기였다!

그래서 우리 교사들은 교실에서 학생들의 눈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다. 진실과 정의를 가르치고 모범을 보여야 할 교사로서의 양심 때문이다. 2014년 5월 청와대 게시판에 오른 박근혜 정권 퇴진 교사 선언과 그 이후 전교조 시국선언은 그렇게 시작됐다. 몇 차례에 걸쳐 최대 1만 7천 명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권의 책임을 물었다.

구조에 늑장 부렸던 정권은 국가공무원법을 위반했다며 교사들을 검찰에 고발했고, 검찰은 20여 명의 교사들에게 징역 8개월부터 1년 6개월까지, 도합 21년 6개월의 실형을 구형했다.

법원은 벌금형을 선고했다. 그런데 진실과 정의를 바란 교사들이 왜 7천4백만 원이나 하는 돈을 저 무능하고 무책임한 박근혜 정권에 갖다 바쳐야 하나?

지금까지 1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가한 이 정권 퇴진 운동에서 가장 지지받는 요구가 무엇인가? 바로 세월호 참사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다. 그래서 탄핵 사유 첫 번째로 들어 있다. 교사들의 행동은 자랑스럽고 완전히 정당하다. 그런데 다수가 동의하는 것을 몇 년 앞서 물었다는 이유로 교사들을 처벌하겠다고 한다. 심지어 검찰 수사와 벌금형을 확대하면서 더 많은 교사들을 탄압하려 한다.

그런데 진짜 처벌 받아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 법정에서 감옥에서 죗값을 똑똑히 치러야 할 진정한 범죄자는 누구인가? 애진작에, 수천 번 수만 번 당장에 탄핵돼야 마땅할 범죄자 박근혜, 당장 구속돼야 하는 것 아닌가!

법이 교사들의 행동을 부정하고 단죄하려 하지만, 또다시 그런 상황이 온다면 지금과 똑같이 진실과 정의를 위해 행동할 것이다. 우리 교사들은 정권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법정에서도 당당히 싸울 것이다. 우리에 대한 탄압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탄압이자, 박근혜 퇴진 운동에 대한 탄압이고, 여기 계신 촛불에 대한 탄압이기 때문이다!

징계, 탄압이 우리를 막을 수 없다. 박근혜와 한통속인 황교안을 끌어내리고 적폐를 청산하는 길에 끝까지 함께 하겠다. 진실을 침몰시키려는 자 우리가 반드시 침몰시키자!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와라!”


노동자연대 회원, 이화여대 학생 김승주 (전문)

안산 합동분향소에 있는 한 어머니의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엄마는 모든 걸 잘못한 죄인이다. 몇 푼 더 벌어 보겠다고 일하느라 마지막 전화를 못 받아 미안해. 가진 게 없는 이 집에 너같이 예쁜 애를 태어나게 해서 미안해. 엄마가 지옥 갈게, 딸은 천국에 가.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부모님들은 이렇게 대부분 평범한 노동자들이었습니다. 가진 재산이라고는, 의지할 데라고는 일평생 서로 아껴가며 단란하게 꾸려온 가족이 전부인, 그런 평범한 우리네의 모습이었습니다.

그 날을 어떻게 잊겠습니까 떠올릴 수록 새로워지기만 하는 그 날의 충격과 분노와 눈물이 어떻게 지겨울 수 있겠습니까

박근혜는 1월 1일 참사 당일 현장에서 119랑 해경이 다 알아서 어련히 잘하지 않았겠냐고 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해경이 한 일이 뭡니까? 7천 톤 급 세월호 침몰 사고에 13명이 타고 있던 작은 123정을 보냈고 123정이 세월호에 접촉했던 시간은 딱 9분밖에 안됐습니다

해경의 진정한 관심사는 생명을 구하는 일이 아니라 대국민 조작 은폐 쇼를 벌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가족들은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하루하루 피폐해 졌습니다

그런데 이런 핵심 책임자들 중 123정장 한 명 말고는 단 한 명도 처벌 안 받았고, 여전히 공직에 있고 줄줄이 승진을 거듭했습니다

목포해경서장 김문홍, '전원 구조’ 거짓말의 시초인 해경 본청 황영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었던 김장수 등 일일이 다 말할 수가 없습니다.

이 살인자들 다 누가 승진시켜 준 겁니까? 해경이 알아서 어련히 잘했겠냐는 박근혜가 승진시켜준 거 아닙니까?

청해진 해운으로부터 뇌물 받고 세월호 도입 허가해 준 인천항만청 과장은 징역 5년을 받았다가 대법원에서 무죄로 뒤집혔습니다.

이거 누가 뒤에 있었던 겁니까? 세월호 수사에 외압 넣고 자기 맘에 안 드는 재판 하면 다 좌천시켜 버린 당시 법무부 장관 황교안 아닙니까?

세월호 참사에는 박근혜 정권의 적폐가 다 집약돼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만으로도 박근혜는 이미 쫓겨나야 했고, 열 번이라도 탄핵을 당해야 했고, 살인죄나 다름없는 죗값을 치러야 했습니다.

어제는 가습기 살균제 참사 가해자 옥시 대표가 무죄를 받았습니다. 참사는 과거가 아닙니다. 박근혜, 그리고 황교안이 계속하고 있는 규제 완화, 민영화 등 친기업 정책을 멈춰 세워야 합니다. 우리는 넉넉치 못해서 값싼 배를 태워야 했는데, 돈도 실력이니 능력 없으면 부모를 원망하라던 정유라가 뻔뻔하게 잘 살던 그런 더러운 사회를 멈춰야 합니다.

지난 천일이라는 긴 시간 동안 후퇴 없이 포기 없이 싸워오신 유가족 분들이 계셨기에 우리는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지배자들은 탄압했지만 우리는 싸웠고 다시 싸우면서 그렇게 강해졌습니다. 그리고 끝내 광화문 세월호 광장과 분향소가 촛불로 눈부시게 밝혀지는 날을 만나게 됐습니다

우리 지금처럼 앞으로 나아갑시다 세월호 304명, 그 뿐만 아니라 백남기 농민, 유성 한광호 열사, 가습기 살균제 희생자,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희생자들 모두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끝을 볼 때까지 제대로 싸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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