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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월 7일 박근혜 퇴진 춘천 시국대회:
“1000일 전의 고통이 반복되지 않게 하자”

세월호 참사 1000일을 맞은 춘천시민 7백 명의 촛불이 강원도청 광장을 환하게 비췄다. 세월호 참사의 주범이자 적폐의 총책인 박근혜 정권을 즉각 퇴진시키자는 의지도 다졌다.

1월 7일 오후 5시부터 강원도청 앞 광장에서는 ‘세월호 참사 1000일 추모 및 박근혜 정권 즉각퇴진 춘천시민시국대회’가 열렸다.

ⓒ최민혁

이날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416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의 공연이었다. 노란색 스카프를 두른 합창단은 경건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천개의 바람이 되어’와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등을 불렀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도 그것을 지켜보는 사람도 모두 눈시울이 붉어질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합창단에 참가한 시민들은 지난 목요일에 사전 연습에 참여하고 대회 시작 1시간 30분 전부터 행사장에 모여 연습을 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 처음 시민합창단이 준비될 때 과연 416명을 모을 수 있을지 대부분 반신반의 했었지만, 실제로 합창단에 참가한 인원은 416명을 훌쩍 넘어섰다.

현재 파업 중인 교육공무직 노동자의 발언도 인상적이었다.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노동조합 강원지부 유치원방과후교육사분과장을 맡고 있는 김담이 씨는 “공립 유치원의 방학은 영양교사도 보건교사도 그리고 담임을 맡은 정교사도 출근하지 않는다. 오로지 방과후교육사 한 명과 20명의 아이들만 남는다. 1인 근무체제는 아이들이 방치되는 등 위험요소가 높기 때문에 대책마련을 촉구해 왔다. 그러나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파업에 나섰다” 하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근혜의 7시간을 밝혀내는 것 못지않게 우리 아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잘못된 시스템을 고치려는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그래야만 1000일 전 온 국민이 가슴을 치며 안타까워하던 그날의 고통이 다시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울먹이며 호소했다.

대회를 마친 시민들은 풍등과 노란색 풍선을 하늘로 날리며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잊지 않고 반드시 책임자 처벌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