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7일 인문사회과학출판인협의회(이하 인사회)가 ‘노동자의 책’ 이진영 대표 석방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진영 씨는 지난 1월 5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노동자의 책’은 인문사회과학 자료 제공·교환 사이트인데 “‘박근혜 없는 박근혜 정부’를 이끄는 황교안 내각”은 이 사이트를 운영한 게 죄라고 구속한 것이다. 이진영 씨는 철도노조 조합원이기도 하다. 

인사회는 이번 사건이 “국가보안법을 휘둘러 사회 분위기를 냉각시키려” 하는 시도로 규정하고 ”이 야만적이고 졸렬한 탄압에 분노를 참을 수 없으며, 촛불 운동의 성과를 무로 돌리려는 시도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군부독재 시절을 견뎠고, 지난 몇 달 동안에도 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를 위해 거리에서 함께한” 출판인들이 이 “야만적 마녀사냥”에 맞서 싸울 것을 결의했다.

아래는 성명 전문이다.

‘노동자의 책’ 이진영 대표를 석방하라!

1월 5일 ‘노동자의 책’ 대표 이진영 씨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노동자의 책’은 절판된 인문사회과학 서적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제공하는 온라인 아카이브인데, 이 사이트를 운영한 것이 국가보안법 위반이라는 것이다.

검찰은 국가보안법 제7조 1항과 5항 “찬양⋅고무 및 이적표현물 소지⋅배포” 혐의를 적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노동자의 책’이 제공한 책들은 북한과는 아무 상관이 없을뿐더러, 대부분 E H 카의 〈러시아 혁명〉, 파울로 프레이리의 〈페다고지〉처럼 널리 읽히는 인문사회과학 고전들이다. 이는 명백히 사상⋅출판⋅학문⋅표현의 자유에 대한 탄압이다.

‘노동자의 책’ 탄압은 박근혜 정권 퇴진 운동에 대한 반격의 일환이다. ‘박근혜 없는 박근혜 정부’를 이끌며 호시탐탐 반격의 기회를 노리는 황교안은 악명 높은 공안 검사 출신답게 국가보안법을 휘둘러 사회 분위기를 냉각시키려 한다.

우리 인문사회과학 출판인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출판사 대표들을 잡아들이던 군부독재 시절을 견뎠고, 지난 몇 달 동안에도 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를 위해 거리에서 함께했다. 우리는 자신들이 허용하는 책만 읽으라는 이 야만적이고 졸렬한 탄압에 분노를 참을 수 없으며, 촛불 운동의 성과를 무로 돌리려는 시도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인문사회과학 출판인들은 요구한다. 지금 당장 ‘노동자의 책’ 이진영 대표를 석방하라! 책 읽는 것도 안 된다는 야만적 마녀사냥을 중단하라!
  
인문사회과학출판인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