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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희 전 총장 구속 촉구 이화여대 학생 기자회견:
“비리 총장 구속이 이대 명예 회복의 시작이다”

오늘 오전 9시 반 법원 앞에서 최경희 전 총장 구속을 요구하는 이화여대 학생들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특검이 재청구한 구속 영장 실질 심사가 오늘 오전 10시 반부터 법원에서 진행된다.

1월 25일 마땅히 구속돼야 할 최경희 전 총장의 구속 영장이 기각되고, 수많은 이화여대 학생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정유라 비리의 핵심일 뿐만 아니라, 그동안 수없이 학생들을 기만하고 무시해 온 최경희 전 총장이 면죄부를 받을 수도 있다는 의미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특검이 최경희 전 총장 구속 영장을 재청구하자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이화여대 시국회의’는 신속하게 구속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경희 전 총장의 비리가 드러날수록 이화인들은 “왜 부끄러움은 우리의 몫인가!”하고 외칠 수 밖에 없었다. 이화를 비리로 먹칠해 놓고, 자기는 아무 잘못 없으며, 정유라 특혜는 “상상으로 지어낸 일”이라는 최경희 전 총장은 도대체 얼굴이 몇 겹인가?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목소리를 높여 최경희 전 총장을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경희 전 총장의 악행들을 규탄할 때는 목소리에 분노가 서렸다.

노동자연대 이대모임 이은혜 학우는 최경희 전 총장을 강하게 질타했다.

“최경희 전 총장은 학생들한텐 늘 입 다물기를 요구하며 ‘쉿! 땡큐’라는 명대사만 남겨 놓고, 정작 비선 실세의 딸 정유라에겐 굽신대며 교수들에게 정유라의 부정 입학을 지시하고 친히 학점 관리를 해 줬다는 사실은 그간 학점 경쟁 스펙 경쟁으로 지쳐있던 학생들에게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 왔습니다. 그런데 정유라 부정 입학의 몸통이 최경희 전 총장이 아니라면 현재 구속된 이화여대 교수들은 환청을 듣고 정유라를 도운 겁니까?”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양혜수 학우는 “미래라이프단과대학 설립 추진은 내용적 측면, 방식적 측면 모두에서 하자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경희 전 총장 일당은 무뢰배처럼 밀어붙이며, 학생들에게 경찰 1천6백명을 투입하여 무력을 행사했습니다. 게다가 정유라만을 위한 학사 운영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후 학내의 부조리들이 단지 이화 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부정부패를 척결해야 하고, 그 부정부패의 한 축에 최경희 전 총장이 있습니다” 하고 비판했다.

두 학우의 발언에서 평범한 이화여대 학생들이 최경희 전 총장 때문에 얼마나 모욕감과 분노를 느꼈는지 느낄 수 있었다.

‘박근혜 정권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의 박혜신 집행위원은 연대 발언을 했다.

“최경희 전 총장은 정유라를 둘러싼 부패 비리를 은폐하고 이화여대에서 반(反)교육, 친정부-친기업 정책을 추진해 왔습니다. 정유라를 둘러싼 부패비리 네트워크, 바로 권력자들의 ‘기브 앤 테이크’의 일환이었습니다. 따라서 최경희를 구속하는 것은 불평등한 이 사회에 무엇이 정의인지 보여 주는 것입니다. 또한, 부패한 박근혜 정부의 대학구조조정 정책이라는 적폐에 맞서는 것입니다.”

최경희 전 총장 구속은 이화여대 학생들만이 아니라 박근혜 정부의 교육 ‘개악’에도 반대하는 의미이고, 이 사회의 정의의 문제인 것이다.

해방이화 제 49대 총학생회 이해지 사회연대국장은 규탄 발언을 이어갔다.

“금메달을 딴 학생을 뽑으라고 했던 입학처장 남궁곤 구속됐습니다. 학교에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아 학점 0.11을 받던 학생에게 c+까지 줘가며 학교를 다니게 해준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 학장. 의류산업학과 이인성 교수, 류철균 교수 비리 관련자 특검에 의해 구속됐습니다. 하지만 최경희만은 구속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법원이 권력자들의 눈치만 보며 비리 책임자를 처벌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화인들은, 그리고 촛불 시민들은 비리의 몸통 최경희 전 총장이 구속되고 비리 범죄자들이 처벌될 때까지 계속해서 지켜보고 행동할 것입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 중간 “최경희는 범죄자다! 최경희를 구속하라!”, “최경희 구속이 이화의 명예 회복의 시작이다” 하며 구호를 힘차게 외쳤다. 참가자들은 만약 최경희 전 총장이 구속되지 않는다면 더 강하게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최경희 전 총장을 비롯해 비리 교수들이 자신들이 엎질러 놓은 모든 문제를 책임지고 처벌받을 때까지 이화여대 학생들의 투쟁은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