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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동부 장관 내정자 낙마:
패스트푸드 노동자들이 핵심적 구실을 하다

트럼프가 내각의 결속을 유지하는 데서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화당과 미국 기성 정치권의 상층부를 차지하는 지독한 인종차별·성차별주의자들 중 일부조차 딴마음을 품고 있다.

먼저, 트럼프가 직접 지명한 국가안보보좌관이자 무슬림 혐오론자인 마이클 플린이 경질됐다. 플린은 대선이 한창일 때 주미 러시아 대사와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했다.

플린의 후임으로 트럼프가 지목한 군부 출신 인사 로버트 하워드 역시 국가안보보좌관 자리를 고사했다. 미국 지배계급의 일부는 어떻게든 트럼프와 엮이고 싶어하지 않는다.

결국, 육군 중장 허버트 R 맥매스터가 독배를 받았다.

“퍼즈더도 백악관도 패스트푸드 노동자 운동을 물리칠 태세를 갖추지 못했고, 그 때문에 내정자가 낙마했다.” ─ 미국 경제지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한탄.

그러나 더 눈에 띄는 일은 트럼프가 노동부 장관으로 지명한 앤디 퍼즈더가 압력에 밀려 물러난 것일 듯하다. 앤디 퍼즈더는 [하디스와 칼스 주니어 등] 여러 패스트푸드 기업의 CEO를 겸하고 있는 자다.

주류 언론들은 퍼즈더 낙마에서 조직 노동자들이 핵심적 구실을 했음을 무시한다. ‘최저임금 15달러 쟁취’ 활동을 하는 애너 서스먼은 노동자들이 어떻게 퍼즈더를 낙마시켰는지를 설명했다. “전국레스토랑협회(NRA) 등 기업주 단체들은 궁지에 몰린 앤디 퍼즈더를 지키려고 마지막까지 분탕질을 쳤습니다. 그러나 퍼즈더 반대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았고, 그가 지명된 첫날부터 항의 운동이 벌어졌습니다.”

‘전국 고용법 프로젝트’, ‘정의로운 일터’ 등 저임금 노동자 권익 보호 단체, 지역 사회단체, 활동가들이 힘을 합쳐 운동을 벌였다.

서스먼은 이렇게 말했다. “1월 초부터 전국 수십 곳에서 패스트푸드 노동자 수천 명이 대규모 거리 시위를 세 차례나 벌였습니다.”

노동자들은 퍼즈더의 패스트푸드 체인점 중 하나인 하디스의 본사를 점거했다.

노동자들은 수도 워싱턴DC에 있는 국회의사당 앞에서도 시위를 벌였다.

SNS에서도 캠페인이 벌어져, 해시태그 #NotOurLaborSec[우리 노동부 장관 아님]를 단 게시물이 4천2백만 건이나 게시됐다. 노동자들은 퍼즈더가 운영하는 기업을 임금 체불, 성추행, 노동자 협박 등으로 고소했는데, 39건이나 된다.

이 같은 항의 행동은 앞으로 계속될 운동에서 노동자들이 더 큰 구실을 할 잠재력이 있음을 보여 줬다.

노동조합들은 트럼프에 맞선 정치적 투쟁에 함께할 수 있고, 함께해야 한다.

출처: 영국의 혁명적 좌파 신문 <소셜리스트 워커> 254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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