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차 범국민행동의 날:
다시 모인 100만, 이것이 우리의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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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5일은 박근혜가 취임한 지 만 4년 되는 날이다. 4년 전 박근혜는 취임식 전에 이미 대선 복지 공약을 내팽개치고 임기를 시작했다. 박근혜 취임식이 열린 국회 앞에서는 박근혜를 규탄하는 노동자들이 연행됐다. 눈 내리던 그 날, 소방관들은 취임식장 의자들의 눈을 닦아내는 데 동원됐다. 박근혜 정부의 안전 무시는 그 때 이미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취임 만 4년이 된 오늘, 청와대는 성난 사람들 1백만 명에게 포위됐다. 이 배후에는 압도적 박근혜 탄핵 지지 여론이 있다.
반면, 국회 탄핵으로 직무정지된 박근혜는 인간 먼지들을 긁어 모아 자기를 지지하는 관제 데모와 백색 테러 협박으로 헌재 탄핵 평결 전 마지막 발악을 하고 있다.
오늘은 민중총궐기 대회를 열고, 이어서 본대회를 열었다. 민중총궐기는 박근혜 정권 퇴진 운동이 정국의 핵심 변수로 도약한 11월 12일 이후 두 번째이자 올해 처음이다. 그 때도, 오늘도 민중총궐기 집회와 구성은 이 운동의 선두에 민중운동과 좌파, 특히 조직 노동자 운동이 있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줬다.
오늘은 전국에서 수만 명이 상경했다. 서울 도심은 이른 오후부터 투쟁 열기로 들썩였다. 서울종로 도심 곳곳에서 노동자, 농민, 빈민 등 사전 대회와 1박 2일 행진 등이 진행됐다.
오후 4시 민중총궐기 대회 진행 중에 이미 30만 명이 모였다. 민주노총 노동자들이 다수를 이룬 가운데, 농민, 빈민, 대학생, 청소년, 진보·좌파 정당과 단체들의 깃발이 광장을 뒤덮었다. 일각의 우려와 달리, 노동자와 깃발과 모든 참가자들이 서로를 격려했고 응원했다.
극렬한 노조 탄압 때문에 동료를 잃었던 유성기업 노동자는 무대에 올라 자신들의 투쟁이 촛불과 만나서 고용주를 구속시킬 수 있었다고 했다. 재벌 체제 전체에 죗값을 물을 때까지 투쟁을 이어가자는 이 노동자의 호소는 무대 아래에서 지지를 받았다.
오늘 본대회를 마칠 즈음에는 1백만 명이 광화문광장과 차도, 인도를 넘쳐 광화문 사거리를 가득 채웠다. 사거리에서 종각 방향, 서대문 방향, 시청 방향으로도 사람들이 늘어섰다.
오늘 거리로 나온 참가자들은 역시나 최근 박근혜 일당과 우익의 준동에 단단히 화가 나 있었다. 특검 연장 팻말이 가장 많이 눈에 띄었고, 행진에선 “박근혜 구속하라”와 “이재용은 시작이다, 다음은 박근혜다” 같은 구호들이 인기를 끌었다. 특검 연장 승인을 묵살하고 있는 황교안에게도 분노가 쏟아졌다. 참가자들은 무대에서, 방송차에서 3월 1일에 우리도 총동원해 위력을 보여 주자는 호소들에 환호했다.
특검을 연장하고 싶어하는 것도 박근혜를 구속시키고 싶어서 아니겠는가? 그것이 노동자·민중의 정의이니까! 오늘 광화문에 다시 1백만 명이 모인 것은 우익의 준동에 분노하고, 헌재의 탄핵심판 평결이 다가 온 상황에서 자신들의 뜻과 의지를 확실히 밝히고 싶었기 때문이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삼청동 행진에서 “자진 사퇴해도 헌재는 탄핵을 해야 한다”고 했을 때, 삼청동에서도, 그 연설이 생중계되고 있던 광화문 광장에서도 사람들이 그토록 열렬히 환호한 이유일 것이다.
우리는 박근혜 정권을 하루빨리 끝장내고 그 정권의 적폐와도 맞서 싸워야 한다. 오늘 소방관들은 행진 후 다 쓴 횃불들을 꺼 주려고 출동했다. 퇴진 운동은 이렇게 박근혜 정권의 악행을 하나하나 바로잡고 있다!
영국의 우파 총리 대처에 자신을 비유하는 것조차 싫어했다는
본 대회
오후 6시 15분경, 해직 교사로 소개된 변성호 전교조 전 위원장이 “박근혜 4년, 이제는 끝내야 한다”는 말과 함께 본대회 시작을 알렸다.
광화문광장 북단에는 앞서 민중총궐기에 참석한 대오의 깃발이 광장은 물론 차도까지 매웠는데 특히 노동조합들의 깃발이 가득했다. 여기저기서 오랜만에 만난 조합원과 활동가들이 인사를 나눴다. 간만에 광장을 가득 채웠다는 생각 때문인지 그들의 표정에서 흐뭇함과 자신감이 묻어 나왔다. 끝이 보이지 않는 규모를 가늠해 보려고 석재 화분을 밝고 올라가 둘러보는 사람들도 많았다.
광장 남단에도 사람이 가득 들어찼을 뿐 아니라 광화문 사거리 종로와 서대문 방향에도 두어 달 만에 스크린이 다시 설치돼 수천 명이 대열 지어 앉았다. 조직 노동자가 대거 참가하고 전국 집중한다는 게 어떤 효과를 내는지 톡톡히 보여 줬다.
퇴진행동을 대표해서 서강대 이호중 교수가 먼저 발언했다. 그는 김기춘, 조윤선, 이재용 구속 등을 이뤘지만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며 특히 “박근혜는 아직 한번도 수사 받지 않았다”고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특검 연장 요구를 묵살하는 황교안과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비호 세력이라는 것은 분명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개혁과제 하나도 처리 못했고, 특검법 연장도 못”한 야당에 대해서도 매서운 일침을 날렸다. 촛불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며 특히 3월에도 계속 촛불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비호세력들의 준동을 엄중히 심판하고 새로운 세상을 열기 위해서 3월 1일 삼일절에 다시 한번 광화문에 모입시다, 천만 촛불의 힘을 보여 줍시다.”
이어서 경북 문명고등학교가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것을 철회시키려는 시민대책위 활동가가 발언했다. 그는 정부가 경북을 “만만하게” 봤지만 연구학교 신청을 시도한 “17개 학교 중 16곳에서 막아 냈다”는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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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의 유지현 위원장은 “2013년 진주의료원 강제 폐원, 2014년 의료민영화 종합계획 발표, 2015년 38명이 사망하고 10조 원대 경제 손실을 입힌 메르스 참사, 우리 나라 영리병원 1호인 국제녹지병원 승인, 2016년 환자를 상대로 돈벌이를 많이 하면 임금을 더 올려주겠다며 공공병원에 성과연봉제 도입했다”며 박근혜 정권 4년 동안의 악행을 일목요연하게 폭로했다.
또 현재 의료 정책이 의료 민영화로 “직행”하고 있는데 그 배후가 “박근혜 정부와 뇌물과 특혜를 주고받은” 재벌 삼성이라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촛불이 “의료 농단을 깨끗이 몰아내야 한다, 의료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규제프리존법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에 대해서도 박근혜와 자유당의 주장과 달리 “경제활성화가 아니라 의료민영화, 의료파괴법, 재벌특혜법”이라고 비판했다.
혈세를 개인 돈인 양 써댄 국정농단 세력의 행태와 박근혜를 조롱하는 퍼포먼스를 한 마술사 이은결의 공연도 흥미로웠다. 그는 세월호 희생자들에게 바치는 꽃을 피워 내면서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자신의 퍼포먼스를 바친다고 해 감동을 줬다.
416가족협의회 선체인양분과장을 맡고 있는 단원고 2힉년 7반 “동수 아빠” 정성욱씨도 본대회에서 발언했다.
“세월호 선체를 인양하고 조사를 해야 한다는, 저희 가족들의 요구를 들어 국회에서 법안을 발의했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 두 당이 합의를 했다. 기간 6개월, 인원 50명. 이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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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는 세월호를 절단 내겠다는 말도 한다. 그것은 세월호를 죽이겠다는 정부의 의도다! 국민 여러분, 촛불을 모아서, 세월호를 끌어올렸을 때, 절단내지 않고 온전히 보존할 힘을 저희 가족들에게 모아 주십시오!”
그는 또한 미수습자 9명을 찾고, 세월호가 왜 침몰했는지 밝힐 때까지 끝까지 앞장서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힘 있으면서 동시에 절실한 그의 발언은 마치 절규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두드렸고, 사람들은 커다란 박수와 우렁찬 함성으로 답했다.
지난주에 이어 레드카드 퍼포먼스로 광화문 사거리 모든 방향으로 뻗은 위세를 확인하고, 사회자는 3월 1일에 모이자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봄날이 움을 트고, 모든 적폐가 청산될 때까지 우리는 3월에도 촛불을 들어야 한다. 3월 1일 광화문으로 모이자, 될 때까지 모이자, 촛불이 승리한다!”
“너희들의 세상은 끝났다” 2017년 첫, 민중총궐기
수만 명이 도심 곳곳을 행진해 광화문광장으로 도착하자, 집회 시작 전부터 광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전교조·공무원노조 등 먼저 도착한 노동자들, 도심 행진을 마치고 광장으로 행진해 온 금속·건설 노동자들, 서대문 농협 앞에서 집회를 하고 온 농민 등 도합 30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모였다. 지난해 11월 12일, 1백만 촛불의 “엔진”이 됐던 ‘2016 민중총궐기’
집회 참가자들은 “2015년 11월 민중총궐기에서 백남기 농민이 살해당한 것을 기억
발언자들은 한 목소리로 박근혜 정부가 그동안 자행해 온 노동자 서민 공격을 규탄했고, 정의를 요구했다. “백남기 농민을 살해하고 세월호
특히, 대열의 대부분을 차지한 노동자들의 분노는 손에 잡힐 정도였다. 몸짓 공연을 위해 무대에 선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몸짓패 ‘공구가방’을 대표해 발언한 한 여성 노동자의 말처럼, 노동자들 모두가 “죗값을 치르러 감옥 간 지 열흘 된 이재용에 이어 정몽구, 최태원, 신동빈, 한화와 엘지그룹의 재벌 총수들을 모두
그 기세를 모아, 참가자들은 박근혜 정권을 끝장내고 사드 배치·국정교과서 등 박근혜 정부의 적폐 또한 청산하겠다는 결의로 민중총궐기를 마무리했다.
1박 2일 대행진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은 2월 24~25일 48시간을, 25일 오후의 민중총궐기와 범국민대회를 널리 알리는 기회로 삼았다. 함께 진행된 ‘48시간 비상행동’에 참여한 사람들은 강남을 비롯해 서울 도심 곳곳에 흩어져 홍보전을 벌였다.
48시간 비상행동을 진행한 강남역에서는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힘내라”, “파이팅”, “잘한다” 등 응원의 말을 쏟아냈다. 특히 특검 연장을 수용하지 않는 것을 강하게 비판할 때 집중도가 높았다. 특검 연장이 안 되는 것에 “너무 화가 난다”며 홍보전에 결합한 60대 여성도 있었다.
한편, 이번 ‘1박 2일 대행진’은 24일 오후 3시에 특검 사무실 앞 집회로 시작했다. 민주노총을 비롯해 현대자동차 사내하청지회, 기아자동차 화성 사내하청지회, 삼성전자서비스지회, 갑을오토텍지회, 쌍용자동차지회, 자동차판매노동자연대, 노건투, 노동자연대,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노동전선, 사회진보연대, 사회변혁노동자당이 참가했다.
순천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지회장은 “정규직도 같이 싸워야 비정규직 노동자들 투쟁이 힘을 받을 수 있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이라는 구분이 아니라, 모두 같은 노동자라는 기치 아래 함께 싸우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참가자 1백50여 명이 “박근혜는 퇴진하라!”, “재벌총수 구속하라!”를 외치며 행진을 시작했다. 강남역부터는 골목 구석구석까지 누비며 행진했다. ‘알바’ 노동자들도 참가해 투쟁으로 청년·노동자 문제를 함께 해결하자고 호소했다. 그렇게 1시간 가량 강남역 일대를 행진하면서 관심을 집중시켰다. 행진 과정에서 규모도 불었다.
행진 열기는 강남역에서 연 ‘하야하롹’ 문화제까지 이어졌다. 문화제에 참가한 노동자, 청년들은 다음날 민중총궐기, 3월 1일 18차 범국민행동의 날에도 참가하기로 힘차게 결의했다. 아사히글라스 지회 노동자는 노동자들이 더 많이 투쟁에 나서자고 호소했다. “지금의 정세를 이용해 우리가 어떻게 싸울지 고민해야 한다. 저들의 위기를 이용해 투쟁”하자!
다음날인 정오에 정부종합청사 앞 장기투쟁사업단 농성 천막 앞에 갑을오토텍과 티브로드 노동조합, 노동자연대 등 좌파 단체까지 5백 명가량 모였다. 특히, 갑을오토텍 노동자들이 대거 상경해 참가했다. 이들은 수시간 동안 종로 일대를 휘젓고 다니며 거리의 분위기를 달궜다. 거리에서 지지도 받았다.
재벌의 노조 탄압에 맞서 싸우는 갑을오토텍과 티브로드 등의 노동자들이 재벌 본사 앞에서 규탄 연설을 하는 모습도 속이 시원했다.
“이재용도 구속됐으니 함께 뇌물을 준 정몽구, 최태원도 이재용 옆방으로 보내야 한다. 재벌들은 피해자가 아니라 공범이다.”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이재용 옆방으로!"가 인기 구호였다.
사전대회
오후 3시 건설 노조 집회
건설노조는 안국역 앞에서 민중총궐기 사전집회를 열었다.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은 "
일본에서 온 전일본건설운수연대노동조합 서기장 코야노 타케시도 연대 발언을 해 큰 호응을 얻었다. "박근혜 몰아내기 위한 투쟁에 건설 노동자들이 적극 나서는 것을 보니 반갑다. 박근혜 퇴진이 얼마 남지 않은 거 같다. 일본에서도 이 투쟁 이어받아 아베 몰아내겠다. 아베는 전쟁을 벌이려 하고 노동자들에게 고통을 주면서도 그게 별거 아니라고 말한다. 아베도 몰아내겠다!"
한국 노동자·민중의 투쟁이 일본 노동자들의 투쟁을 고무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짧은 집회를 마친 후 노동자 1천여 명은 "끝내자 박근혜! 끝내자 건설 적폐!"를 외치며 광화문 광장으로 힘차게 행진했다.
오후 2시 공무원 노조 집회
오후 2시 세종로 공원에서는 전국공무원노조가 "박근혜 적폐 청산! 행자부 해체! 공무원노조 간부 결의대회"를 열었다.
전국에서 모인 공무원 노동자 6백여 명은 올해 성과퇴출제
광주광역시청 등에 '박근혜 퇴진' 현수막을 걸어 징계 위협을 당하고 있는 광주본부 사무처장은 행자부의 악행을 날카롭게 규탄했다.
“박근혜 정권의 적폐인 행자부가 한 일이라고는 시간제 일자리와 같은 나쁜 일자리 양산하고, 경찰서에 노조 간부들 사진을 내려 보내 정권을 비판한 노동자들을 범죄자 취급하고, 지자체들을 ‘평가’한답시고 부자 구와 가난한 구들을 경쟁시켰다.”
충북본부 진천군 지부장은 성과퇴출제 확대를 앞두고 벌써 옥죄는 분위기가 있다며, 지난해 지부들의 조직력이 불균등했음에도 성과급 반납이 잘 조직된 경험을 공유했다. 또한 "박근혜가 그냥 내려오게 됐나? 바로 촛불의 힘으로 내려 왔다. 행자부도 공무원 노동자들의 힘으로 해체시켜야 한다"고 주장해 큰 박수를 받았다.
공무원 노동자들은 행자부를, 청산돼야 할 박근혜 정권의 적폐로 규정하고, 3월 25일 ‘공무원 총력 투쟁대회’로 집중할 것을 결의했다. 이후 박근혜 깜”빵”과 행자부 해체해”유”를 간식으로 나눠 먹으며 4시에 열릴 민중총궐기로 향했다.
오후 2시 교사 대회
오후 2시, 제주에서부터 전국 각지에서 올라 온 전교조 조합원 1천5백여 명의 힘찬 구호와 함성이 보신각 앞을 가득 채웠다.
교사들은 해고자들을 노조에서 제외하라는 굴욕적인 규약시정 명령을 거부하고, 세월호 참사 직후 박근혜 퇴진 시국선언을 앞장 서서 발표하는 등 정권 초기부터 굴종과 침묵 강요에 맞서 싸워 온 것을 자랑스러워 했다. 현재의 정세가 자신들이 옳았음을 입증해 주고 있다는 것에 흐뭇해 하며 "우리의 저항이 지금 퇴진운동의 밑거름이 되었다"며 서로를 격려했다.
또한 노동자들은 박근혜 정권의 온갖 적폐들을 청산해 나갈 과제가 남아 있다고 결의를 다졌다. 박근혜 탄핵과 구속뿐 아니라 물론 법외노조 철회, 노동3권 쟁취, 온전한 정치활동의 자유 쟁취, 국정역사교과서 도입 철회, 입시경쟁체제 철폐,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 사드 배치 철회, 각종 노동자 투쟁 승리 등.
전교조 조창익 위원장은 "오늘 집회는 4월 15일 교육주체 결의대회, 5월 27일 전국교사대회, 6월 민주노총의 ‘사회적 총파업’ 투쟁의 출발선이다" 하고 말하며 완전한 적폐 청산을 위해 계속 싸워나가자고 호소했다. 박근혜 탄핵·구속은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또 다른 투쟁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교사들은 다짐했다.
오후 1시 30분 대학생 시국회의 "개강 전에 탄핵하라"
1시 30분 대학로에는 대학생들이 모였다. 학생회와 학생 단체 34개가 참가했고, 광주, 전남, 강원에서 온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새내기 행사, 졸업식 등의 일정이 겹친 대학들이 있었을 텐데도 3백여 명이 모였다.
집회 시작 전부터 분위기가 아주 활기찼다. 피켓을 들거나 깃발 아래 서서 사진을 찍는 참가자들이 곳곳에서 보였다. 그 중에는 "
집회는 "개강 전에 탄핵하라", "박근혜는 퇴진하라"는 구호를 힘차게 외치며 시작했다. 이후 다양한 주제의 규탄 발언들과 공연이 이어졌다.
특히 시흥 캠퍼스 실시협약 철회를 위해 점거 투쟁을 벌이고 있는 서울대 본부점거본부 손범준 학생의 발언은 뜨거운 지지의 박수를 받았다. 손범준 학생은 "서울대 시흥캠퍼스는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활동가인 고려대 사범대 연은정 학생은 박근혜와 황교안의 대표 적폐인 국정 역사교과서 추진을 규탄하며, 연구학교 지정 철회를 위해 싸우는 경산 문명고 학생·학부모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또 탄핵 판결을 앞두고 발악하는 우익들에 맞서, 3월 1일에도 많이 모이자고 했고 학생들은 큰 목소리와 박수로 화답했다.
마지막 발언자는 ‘예은 아빠’,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유경근 씨였다.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박근혜를 탄핵해야 할 첫 번째 사유가 바로 세월호 참사라며, 구조의 ‘골든타임’이었던 오전 9시부터 중대본에 처음 얼굴을 비춘 오후 5시까지 박근혜가 한 일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여성 대통령” 운운하며 ‘세월호 7시간’을 은폐하고 박근혜를 비호하려는 세력들에 대해, “여성이라는 이유로 비판하는 것도 안 되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마땅한 의무를 저버리는 것을 당연시하면 안 되지 않느냐”며 일침을 놓았다.
4.16대학생연대도 집회 장소에 부스를 차리고 박근혜 탄핵 촉구 서명운동과 노란 리본 나눔을 했다.
이후 진행된 행진도 힘찼다. 종로3가를 지나면서 대열 규모도 늘어났다. 광화문에 도착하기 직전에는 “1박 2일 노동자-청년·학생 대행진단"을 만나 서로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광장의 목소리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백남기를 죽인 자
2016년 11월 12일 시청 광장과 대로를 가득 메운 민중총궐기는 박근혜 탄핵을 알리는 1백만의 함성이었습니다. 오늘 민중총궐기는 박근혜의 무덤을 파는 민중총궐기입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늘 1백만의 촛불이
1천5백만 명의 국민이 촛불을 들었습니다. 촛불이 탄핵 열차가 되어 힘차게 질주해 왔습니다. 이 탄핵 열차의 엔진은 노동자·농민·빈민들의 민중총궐기였습니다.
탄핵을 며칠 앞두고
정치권과 권력에 눈 먼 사람들이 광장을 멀리할 때, 이 광장의 중심에서 민중의 요구를 업고 노동자·농민·빈민이 함께 싸우는 것이 역사의 원동력이고, 우리는 바로 그렇게 싸워 왔습니다.
촛불의 진정한 승리는 무엇입니까? 죄 지은 자를 감옥에 보내 죗값을 치르게 하는 것 아닙니까? 백남기 농민을 살해하고 세월호
여야 4당이 합의해 특별법, 특검 연장 반드시 해야 합니다. 거부해서는 안 됩니다. 노동자 사찰하는 테러방지법이 국회에 직권 상정된 것을 기억합니다.
촛불이 진정 승리하기 위해서는, 박근혜
그런 의미에서,
이호중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오늘은 박근혜 정권이 들어선 지 만 4년 되는 날입니다. 공작정치와 권력 남용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재벌과 부정한 거래로 수백억 원의 뒷돈을 챙기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해야 할 국가의 의무를 내팽개치고 노동자와 청년들을 헬조선으로 몰아넣은 것이, 바로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박근혜 정권의 민낯 아닙니까? 이제는 정말 끝장 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헌법 유린과 국정 농단의 주범인 박근혜는 아직도 청와대에 눌러앉아 버티고 있습니다. 특검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말하더니, 법원이 발부한 청와대 압수수색 영장의 집행을 거부하고 특검의 대면 조사조차 거부하고 있습니다. 파렴치한 중범죄자 박근혜가 법 위에 군림하려고 합니다. 국민들을 농락하려 합니다. 더 이상 용납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헌법재판소가 2월 27일
더는 지체할 수 없습니다. 헌재는 하루빨리 박근혜를 탄핵할 것을 촉구합니다. 박근혜를 즉각 탄핵하라!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은 재판관 8인이 아니라, 바로 주권자인 국민의 이름으로 선고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특검의 수사 기간 연장도 시급한 과제입니다. 특검의 1차 수사 기간이 2월 28일까지입니다. 70일 동안 특검, 잘 해 왔습니다. 김기춘, 조윤선에 이어 삼성 이재용을 구속시킨 것, 바로 박근혜 국정 농단 세력을 척결하고 정경유착을 청산하라는 촛불의 힘으로 이루어 낸 성과 아니겠습니까?
아직도 특검이 수사하고 단죄해야 할 국정 농단 정경유착의 범죄는 너무나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무엇보다 박근혜를 구속시키고 철저하게 수사해야 합니다.
박근혜 국정 농단 세력을 비호하는 데 앞장선 우병우
그런데 황교안 권한대행은 특검의 수사 기간 연장 요청을 묵살하고 있습니다. 국회는 이번 주
국민들은 특검연장법안을 직권상정 해서라도 특검 수사 기간을 보장하라고 국회에 명령했습니다. 그러나 정세균 국회의장은 국회법 절차 운운하면서 국민의 명령을 외면했습니다. 야당은 개혁입법 과제를 하나도 실현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특검법 개정에서도 또다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친일 잔재를, 유신의 잔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과오를 또다시 반복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박근혜 국정 농단 범죄의 진상을 철저하게 파헤치고 그 부역자들을 처벌해야 합니다. 특검의 수사가 이대로 종료된다면 이는 역사와 미래에 대한 죄악일 것입니다.
1천2백만 촛불의 힘으로, 특검 수사 기간 연장을 황교안에게 요구합니다. 국회도 선진화법 운운할 것이 아니라, 비상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특검의 수사를 보장하는 데에 앞장설 것을 촉구합니다.
박근혜와 그 비호 세력들은 썩을 대로 썩어빠진 권력을 붙잡고, 판 뒤집기의 기회를 호시탐탐 엿보고 있습니다. 우리 촛불 시민들이 비상한 결기로 나서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닙니다. 더욱 담대하게, 더욱 비장하게 주권자의 힘을 보여 줍시다. 청와대는, 박근혜는, 결코 국민을 이길 수 없습니다.
박근혜를 탄핵시키고 박근혜와 그 비호 세력들을 구속하고, 그들이 만들어 놓은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는 오직 촛불의 힘만
국민이 승리하는 그 날까지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은 촛불 시민 여러분과 함께할 것입니다. 더욱 힘차게 전진합시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
… 황교안 권한대행에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특검 수사 기간 연장, 절대 포기할 수 없습니다. 황교안 권한대행에게는 특검 수사 기간 연장 좌고우면할 권한이 없습니다.
국회에서 특검법을 제정할 때, 특검 기간
… 황교안 권한대행이 특검 수사 기간을 연장을 하지 않는 것은, 결국 범죄자의 편에 서서 국정 농단, 헌법 유린의 공범임을 자임하는 것입니다. 결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박근혜 정부의 2인자로서, 두 번째 수사 대상 아닙니까?
… 특검은 할 일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 뇌물공여죄로 구속됐습니다. 대통령
… 저희 정의당이 특별히 더 속상한 것은, 지난 특검법을 발의하고 심의하고 결정할 때 저희 정의당
…
그럼에도 수사 대상인 대통령에게 승인 권한을 준 특검법을 제정했기 때문에, 지금 이런 위태로운 상황을 맞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분명히 국회에, 또 각 정당에 요구합니다. 3월 2일 본회의에서는 새로운 특검법을 발의해서라도 반드시 특검을 살려내야 한다고 여러분과 함께 요구합니다.
특검법을 직권상정하지 않은 이유는, 자유한국당의 반대 때문이었습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여야 합의가 없으면 특검법을 직권상정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답답합니다. 자유한국당이 동의하는 법안이, 자유한국당이 동의하는 개혁이 과연 있습니까? 있을 것 같습니까?
… 박근혜 대통령이 헌재 탄핵 심판일을 앞두고 자진 사퇴할 것이다, 하는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여러분과 분명히 하고자 합니다. 설령 박근혜 대통령이 자진 사퇴한다 하더라도, 정치권과 헌재는 탄핵 심판을 흔들림 없이 마무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대통령 자진 사퇴, 기회는 너무 많았습니다. … 국민이 준 그 수많은 기회를 끝내 거부하고, 수사 받겠다는 약속도 새빨간 거짓말처럼 응하지 않고, 박근혜 대통령은 오로지 일신의 안위만을 위해서 역사를 거스르는 마지막 총력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 타협의 대상일 수 있겠습니까?
… 헌법을 어기고 국민의 신임을 배신한 대통령은 반드시 역사적 책임을 지게 된다는 것을 분명히 사실로 확인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 촛불이 함께하는 날까지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성욱 416가족협의회 선체인양분과장
반갑습니다. 416가족협의회 선체인양분과장을 맡고 있는 단원고 2학년 7반 정동수 아빠 정성욱입니다.
국회에서 이번에 논의를 했습니다. 세월호 선체를 인양하고 조사를 해야 한다는 저희 가족들의 요구를 들어 국회에서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
여기에 국회의원들
해수부는 세월호를 절단 내겠다는 말도 합니다. 그것은 세월호를 죽이겠다는 정부의 의도입니다. 촛불을 모아서, 세월호를 끌어올렸을 때, 절단내지 않고 온전히 보존할 힘을 저희 가족들에게 모아 주십시오!
다시 한 번 부탁 드립니다. 아직도 세월호에는 아홉 분의 미수습자가 있습니다. 그 분들을 온전히 수습하고, 저희가 원하는 안전사회를 이룩할 수 있도록 세월호를 꼭 복원해야 하며 길이 남겨야 할 것입니다.
저희 가족들은 다른 원하는 것
김수억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
1박 2일 동안, 박근혜 정권과 맞서 싸워 온 비정규직, 정리해고·노조탄압
휘황찬란한 강남 패스트푸드점 매장 안에서 피곤한 얼굴로 일하고 있던 알바 청년 노동자들을 보았습니다. 한 시간 벌어 한 끼 식사도 해결하지 못하고 컵라면과 삼각김밥을 입에 달고 사는 청년들 … 구의역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죽어 간 열아홉 살 청년은 그 컵라면조차 먹지 못했습니다. 청년 실업 1백만 시대, 취업을 하지 못해 고통받고, 취업을 해도 비정규직으로 사망하는 이 땅 청년들에게
현대자동차 공장 비정규직은 모두 불법 파견이고,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2월 10일에 고등법원이 선고했습니다. 그러나 10년이 넘는
누가 이 땅 노동자들의 희망을, 청년 세대를, 학생들을 절망으로 내몰았습니까? 바로 박근혜 정권과 재벌입니다. 법 위에 군림하면서, 온갖 특권과 이권을 누리면서, 그들의 곳간에 차곡차곡 재물을 쌓아 갈 때, 우리 노동자 서민은 배고팠고 고통받았습니다.
이제 엎어야 합니다. 비정규직·정리해고·노조탄압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무엇으로 만들 것입니까? 간판만 바꿔 단 정권 교체는 할 수 없습니다. 정리해고·파견제 악법을 누가 만들었습니까? 다음 정권을 잡겠다고 하는 그 야당들이 만든 것 아닙니까? 노동자·민중은 이미
정권 교체가 아닌 새로운 세상
잃을 것은 절망의 사슬이오, 얻을 것은 새 세상입니다. 함께 싸우고 승리합시다!
정원석 전교조 조합원
박근혜 정권 4년은 노동자·민중에게 고통이었고 재앙이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그 재앙을 멈춰야 합니다. 더는 박근혜의 ‘염병’을 두고 볼 수 없습니다. 헌재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받들어 즉각 탄핵을 선고해야 합니다.
지난 1월 촛불이 숨 고르는 틈을 타서 박근혜의 반격이 시작됐습니다. 박근혜의 반격 신호에 부응해서 탄핵 반대 세력들이 결집하고 있습니다. 3월 1일 1백만 태극기 집회를
탄핵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대통령 측 변호인이 인정했듯, 박근혜의 파렴치한 범죄는 종신형감 아니겠습니까? 탄핵 이후 박근혜를 구속시키려면, ‘법꾸라지’ 우병우를 구속시키려면, 이재용 구속에 이어 범죄 집단
그런데 황교안과 자유한국당 때문에 특검 수사가 중단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그들이 특검 연장을 반대하는 것은 자신들이 곧 비리 공범임을 자인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황교안도 끌어내리고 자유한국당은 해체시켜야 합니다.
적폐 공범들과 타협하며 촛불 민심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야당들도 각성해야 합니다. 대선보다 탄핵이 먼저이고, 적폐 청산이 더 중요합니다!
그 대표적 적폐가 국정 역사교과서입니다. 정부는 국정교과서를 결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연구학교
그러나 다행히 전국 5천5백66개 학교 중에서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지금 문명고에서도 수백 명의 학생·학부모들이 연구학교 철회를 요구하며 연일 집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친일·독재 교과서가 단 한 권도 학교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함께 응원해 주십시오.
광화문의 열기가 경북 경산에 전해지도록 더 크고 환하게 촛불을 밝혀 주십시오. 박근혜 탄핵과 함께 박근혜 역사교과서도 반드시 폐기시킵시다. 투쟁!
박혜신 ‘박근혜 정권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 집행위원
그런데 특검 수사가 2월 28일로 만료됩니다. 자유한국당이 ‘대선용 정치 공세’라며 특검 연장을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그런데 박근혜와 그 일당, 황교안과 자유한국당이야말로 대선용 정치 놀음을 하는 것 아닙니까? 따라서 우리는 종신형 받아야 마땅한 박근혜를 반드시 감옥행 급행 열차에 태울 것입니다.
그리고 여성으로서 한 마디 하고 싶습니다. 박근혜, 제발 ‘약한 여자’라고 하지 마십시오. 박근혜가 ‘외톨이’라고, ‘괴롭힘당한다’고 하는데, 자기가 외톨이인 것이 우리 탓입니까? 자신이 짓밟은 여성·청년·이주노동자를 생각하면 ‘약한 여자’라는 말은 입에 올릴 수도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박근혜가 ‘약한 여성’이라며 세월호
마지막으로 민주당과 야당에 말하고 싶습니다. 특검 연장
누가 먼저 꺼지나 봅시다. 촛불이 먼저 꺼지는지, 박근혜가 먼저 꺼지는지. 저는 우리 촛불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박근혜를 구속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