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 청와대가 삼일절 우익 집회에 고무돼 4일(토) 집회도 기대한다고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다섯 달 동안 거리를 지켜 온 1천5백만 촛불에게는 이런 보도 자체가 모욕이었을 것이다.

이런 방자함이 교만한 착각이자 기만임이 드러나는 데 3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오늘 1백만 가까운 사람들(주최측 발표: 서울 연인원 95만 명 포함 전국 105만 명 참가) 이 다시 광화문광장을 채웠다. 오늘 참가자들은 마치 삼일절 양측 집회 후 여론이 양분된 것처럼 보도되는 것에 분개했을 것이다. 그래서 다시 광장과 거리의 주인이 누구인지 보여 주고 싶어했을 것이다. 아마도 탄핵 전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촛불에 꼭 참가해야 한다는 마음도 컸을 것이다.

19차 촛불 동안 평균 80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광장을 채웠다. 이 운동의 정권 퇴진 요구는 국민 열에 여덟이 지지한다. 강성 우익 정권에게 개·돼지 취급받던 사람들이 거대하게 몸을 일으켜 진정한 분노가 무엇인지, 진정한 민심이 무엇인지 보여 줬다. 이것은 촛불의 자부심이다. 사람들은 마지막까지도 오만방자함을 버리지 않는 정권에게 더는 얕보이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래서 1월말부터 박근혜 일당과 우익들이 포기하지 않고 준동을 하자, 일종의 경각심을 갖고 참가 규모가 다시 비약적으로 커지기 시작한 것이다. 부패한 권력의 달콤함을 아는 자들일수록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당장 오늘 저녁 SBS는 국정원이 헌재의 탄핵심판 심리 동향을 사찰한 일을 폭로했다.

삼일절 우익 총동원에 맞서 첫 주중 시위이자 뒤늦게 공지됐던 삼일절 촛불에 악천후 속에서도 연인원 30만 명이 나온 것도 바로 그런 경각심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것으로도 충분치 않아 보이자, 오늘 다시 1백만 가까운 사람들이 나왔다.

1년 전 3월 2일 박근혜와 새누리당은 테러방지법을 통과시켰다. 야당들은 1백92시간 필리버스터를 하며 버텼지만, 결국 주류 악법의 통과를 묵인했다. 정부를 위협하는 발언만 해도 테러리스트로 간주될 수 있다는 악법, 국가정보원장에게 막강한 통제 권한을 준 반민주 악법이 통과된 것이다.

그러나 그런 악법도 박근혜 정권이 지금 같은 궁지에 몰리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정권의 악행보다 노동자·민중의 분노가 컸다. 오늘 광화문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청와대와 총리공관, 헌재를 포위하고 거침없이 정권 퇴진과 탄핵을 외쳤다. 헌재가 탄핵을 기각하면 가만있지 않겠다는 연설이 환호를 받았다. 퇴진 운동의 물꼬를 튼 철도노조 파업에 대한 징계를 규탄하는 철도 노동자의 발언이 지지를 받았고, 열악하기 짝이 없는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의 투쟁 발언이 환영을 받았다. 이 운동의 잠재력은 정권 퇴진(교체) 그 이상을 바라고, 박근혜 정권보다 더 깊숙한 곳을 위협한다.

사람들이 손에 든 팻말들은 헌재 탄핵과 박근혜 구속을 촉구하는 것들이 가장 많았다. 지배계급에 대한 수십년 전의 온정이, 야당의 사면이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켜 왔다고 보는 것이다. 대책없는 용서가 아니라 이제는 정말 본때를 보이고 노동자·민중의 정의가 통하는 세상을 보고 싶은 것이다.

본대회 후 행진에서는 청운동을 가득 메운 행진(늘 가장 크다)과 함께 헌재 앞 행진이 컸다. (다른 행진도 마찬가지였지만) 율곡로와 종로 두 방향으로 간 헌재 방향 행진 대열도 힘과 분노, 자신감을 느끼게 했다. 종로1가에서는 방송차가 출발하기도 전에 수천 명이 출발했다. 이제는 익숙한 행진로를 성큼성큼 걸어 방송차 안내도 없이 헌재 앞에 도착했다.

헌재 앞 사거리를 양 방향에서 포위한 참가자들은 헌재가 만장일치로 박근혜를 탄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기각은 용납할 수 없다고 외쳤다. 다시 광장과 거리의 주인이 누구인지, 서로의 분노가 조금도 식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고무된 사람들은 20초간 함성을 연속해서 세 차례하고도 즐거워했다! 행진 곳곳에서 신나는 방송차 음악이 나올 때마다 몸을 흔드는 청년들이 눈에 띄었다.

이제 사람들은 누가 이 나라의 주인인지 보여 주고 싶어한다. 물론 그러려면 운동은 더 깊어지고 더 급진적으로 돼야 한다. 거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즉 끈질긴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천하의 악당 정권을 거리의 힘으로 몰아낸 사람들의 일부는 기꺼이 그 시간(노력)을 감내하려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좌파들이 연합해 광장에서 사전 집회를 열고 이 운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동자 투쟁과 좌파의 과제를 제시한 것은 좋은 시도였다. 연설들도 매우 정치적이었다. 일반 참가자들까지 함께한 7백여 명이 이 집회가 열린 세종문화회관 계단을 가득 채워 1월의 1차 집회보다 더 규모도 커졌고 오늘 사전대회들 중 두 번째로 컸다.

한편에서는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며 여성 차별에 맞서 싸우자는 집회가 퇴진 운동의 사전 대회로 열린 것도 뜻깊었다. 두 개의 집회가 각각 열렸고, 이 집회들은 광장에서 환영받았다. 보신각에서 행진한 대열이 언론 노동자들과 연대의 구호를 주고 받으며 서로 응원한 것도 이 운동의 잠재력을 보여 주는 흐뭇한 광경이었다.

오늘 전국에서 모인 1백만 촛불은 다시 한 번 자신들의 의지를 확인했다. 4년의 모욕과 분노를 잊지 않았다고. 다섯 달의 전진을 헛되이 하지 않겠다고. ‘박근혜가 없어야 진짜 봄이다.’ 봄날씨의 따사로움이 잠깐 느껴진 광장에서 모두가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저들의 발악에 우리도 있는 힘을 다 쥐어짜 반격해 1차 목표를 이루자. 세월호 3주기는 박근혜를 구속시켜 놓고 맞이하자. 박근혜에게 결코 청와대의 봄을 허락하지 말자.

본 대회

본 대회가 시작하기도 전부터, 광장 곳곳에서 캠페인 부스가 펼쳐졌다. 가지각색의 풍선과 손팻말을 든 사람들로 북적였다.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광장에서 벌어진 ‘차별금지법 제정 요구’ 캠페인 부스는, 보라색과 분홍색 풍선을 받으러 온 참가자들로 북적여 단연 눈에 띄었다. 캠페인을 벌이던 활동가들은 “광장의 힘으로 차별을 몰아 내고 연대를 꽃피게 합시다” 하고 주장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민주노총이 광장 맞은편에서 진행한 ‘최저임금 1만 원, 비정규직 응원 포토존’도 성황리에 치러졌다. 청년·학생들뿐 아니라 아이와 함께 광장에 나온 가족들도 “박근혜를 끌어 내린 후에도, 청년들이 생활이 가능한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편의점 삼각김밥만 먹고 사는 삶을 끝낼 수 있도록 함께 연대하자”는 민주노총 활동가의 목소리에 호응했다. 민주노총 활동가들이 준비해 온 폴라로이드 필름이 다 떨어질 정도였다.

멀리 무대에서는 리허설 중인 ‘4.16 합창단’의 노래가 들려오는 가운데, 광화문광장 남단의 ‘세월호 광장’에도 언제나처럼 사람들의 관심 어린 발걸음이 이어졌다. 한일 ‘위안부’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서명 캠페인과, 장기 투쟁 작업장 노동자들의 투쟁과 삶을 담은 사진전에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 세월호 참사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노란 풍선과,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며 ‘무기로 평화를 쫓아내지 말라’는 의미를 담은 파란 풍선의 물결이 광장 전역으로 번져 나갔다.

본 대회 시작이 다가올수록 광장은 빼곡히 채워져 갔다. 광장에 나선 사람들은 저마다 준비해 온 익살스런 깃발을 흔들며 웃고 해방감을 즐겼지만, 눈빛은 진지했고 발걸음은 다부졌다. 우익들의 준동에 맞서 광장을 지키고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염원이 느껴졌다.

“탄핵은 끝이 아니다, 곳곳에서 적폐와의 싸움이 시작됐다”라는 문구의 영상과 함께 19차 범국민행동 본 집회가 시작됐다.

3월 1일의 광장은 우익의 근접 방해와 경찰 차벽 때문에 더 좁게 느껴졌던 것과 달리 오늘의 광장은 사람들이 일찌감치 모여들면서 탁 트여 보였다. 화창하게 갠 날씨처럼 사람들의 표정도 밝았다. 이 때문인 듯, 사회를 맡은 퇴진행동 윤희숙 씨의 다음 개회사에 사람들이 환호했다. “언론은 촛불과 태극기의 대결이라고들 하는데, 진실과 거짓, 민주와 독재, 정의와 불의의 대결 아닙니까?”

이날은 3월 8일 ‘국제 여성의 날’을 앞둔 것을 기념해 여성단체들이 나눠 준 “#페미니스트 팻말”이 아주 많았고, 그중 적지 않은 팻말은 남성이 들고 있었다. 그 팻말을 제작, 배포한 한국여성단체연합의 김영순 공동대표가 첫 연사로 올라와서 “성평등한 민주주의를 위해 촛불 시민과 함께 이 자리에 나왔다, 박근혜 정권 끝장내기 위해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 하고 밝혔다.

이어서 한국 여성 노동자들을 대변해서 도시가스검침 노동자가 발언했다.

“파업 32일차를 맞고 있는 가스검침원 김명신이자 세 아이의 엄마다. … 수많은 여성들이 경력 단절을 이후 불안정한 일자리로 재취직한다. 우리의 노동을 반쪽짜리 노동으로 취급한다. 이런 노동자들의 차별과 어려움을 박근혜가 알기나 할지 궁금하다.

“우리는 우리의 현실을 직접 알리고 바꾸기 위해서 노조[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도시가스검침분회]에 가입했고 열심히 투쟁하고 있다. … 차별 받는 여성 노동자들에게 힘이 되도록, 파업 투쟁에서 꼭 이기겠다. 그리고 여성 노동자로서 요구한다. 박근혜는 꼭 그 자리에서 내려오시라!“

다음 주 월요일은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직업병으로 목숨을 읽은 고(故) 황유미 10주기가 되는 날이다. 황유미 씨의 죽음으로 결성된 ‘삼성 반도체 노동자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 활동가들, 고(故) 황유미의 아버지 황상기 씨, 직업병 때문에 시각·언어·보행 장애를 입은 피해자 한혜경 씨가 휠체어를 타고 어머니와 함께 연단에 올랐다.

“올해 1월 고 김기철 씨가 또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나 79번째 사망자가 되었다. 10년이 지났지만 삼성반도체들의 죽음은 멈추지 않고 있다.”(반올림 이종란 활동가)

“직업병 피해자들은 병 때문에 고통받고, 엄청난 치료비 때문에 고통받고 일할 수 없는 처지가 돼 생계비 때문에 또 한 번 고통을 받는다. 이런 피해자들에게 얼마간의 돈을 쥐어 주며 산재를 은폐하는 삼성을 용서할 수 없다.” (피해자 한혜경 씨 어머니 김시녀 씨)

“유미가 떠난 지 10년이 지났다. 많은 분들이 촛불을 들어 준 덕분에 이재용이 구속됐다. 촛불 시민 여러분 정말 감사하다. 하지만 아직 삼성 직업병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삼성은 반올림과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故) 황유미의 아버지 황상기 씨)

이어서 공연에 나선 국악 연주자들은 중간에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박근혜를 탄핵하고 즉각 구속하라!” ‘임을 위한 행진곡’을 광장과 차도·인도 가득하게 매운 사람들이 촛불을 흔들며 따라 부르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퇴진행동 안지중 공동상황실장은 3월 1일 “수구 거짓 집회”에 맞서 30만 명이 모인 국민의 마음을 저버린 곳이 있는데 바로 정치권이라며 비판했다. 당론으로 특검 연장에 반대한 자유당은 해체돼야 마땅하고, 바른정당은 “자유당의 2중대”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또한 국민 다수가 특검 연장을 원하는데 “이런 국민을 믿고 직권상정 해야 했다”고 민주당 국회의장도 비판하며 정치권은 황교안 탄핵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어떤 경우에도 박근혜 일당에게 면죄부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대목에서 사람들이 특히 크게 호응했다.

개강해서 캠퍼스에서 2차 시국선언 등을 준비 중인 대학생들도 연단에서 발언했다.

“대학생들 역시 방학의 시간을 광장에서 보냈으며 개강 이후에도 이 추악한 정권의 즉각 퇴진과 곳곳에 산적해 있는 온갖 적폐들을 청산하기 위한 투쟁을 결의했다. … 정권 퇴진을 넘어서 체제를 바꾸고 새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우리의 투쟁을 함께 만들어 가자.” (‘박근혜 정권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 안드레)

“이대에선 학생들이 본관을 점거해 비리 총장을 몰아내 것처럼, 얼마 전 학내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본관을 점거해 임금과 고용을 보장받는 승리를 거머쥐었다. … 바로 이처럼 대학생들이 노동자, 민중과 함께 투쟁한다면, 박근혜 퇴진과 함께 대학에서의 온갖 적폐도 함께 청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화여대 양효영)

이어서 세월호 가족들로 구성된 416 합창단이 무대에 올라왔다. 오늘은 평소와 달리 어떤 발언도 없었지만 노랫말로 결의를 전하는 듯했다. "우리가 너희의 엄마다, 우리가 너희의 아빠다 … 끝까지 다 밝혀낼 거야, 끝까지 다 처벌할거야 … 약속해 반드시 약속해."

결연한 합창과 함께 지난 3년간의 투쟁과 미수습자와 선체 인양을 기다리는 유가족들의 영상을 보며 오늘도 어김없이 여기저기서 눈물을 훔쳤다.

본 집회를 마무리하며 사회자는 다음 주 토요일뿐 아니라 선고 전날과 당일에 광화문광장과 헌법재판소 앞에서 모여 함께 모여서 탄핵 인용을 촉구하자고 제안했고 참가자들은 촛불을 흔들며 화답했다.

박근혜 즉각 퇴진·구속 “2차 노동자 투쟁 마당”

오후 4시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2차 노동자 투쟁 마당이 열렸다. 헌재 판결을 앞두고 좌우 대립이 더 분명해지는 가운데, 노동자연대·노동전선·노동당노동위원회·노건투 등 노동자들의 촛불 참여와 투쟁을 강화하려는 급진좌파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집회엔 7백여 명이 참가해, 지난 1월 21일 ‘1차 노동자 투쟁 마당’보다 참가자가 더 늘어났고, 비슷한 시각에 광장 본무대에서 열린 ‘3·8기념 여성대회’ 다음으로 참가 규모가 큰 사전대회였다.

사회를 맡은 노동자연대 최영준 운영위원은 “우파들의 준동에 맞서 힘 있게 싸워야 할 때”라고 강조하면서도, 탄핵이 인용되더라도 노동조건 개선, 민주적 권리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과 함께 광장을 지키자고 강조했다. 한편 ‘퇴진행동’ 내에서 “우익에 맞서는 것을 꺼리고 이제 거리 투쟁과 저항은 끝났고 대선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일부 온건파들을 비판했다.

노동당 정진우 노동위원장은 “일부 언론들이 말하는 대로 우리의 촛불은 오늘이 마지막일 수 없다”고 강조하며, 탄핵 이후 노동 탄압의 지휘자·기획자들인 현대 정몽구, SK 최태원 등을 처벌하기 위한 투쟁에 끝까지 나서자고 목소리 높였다.

박근혜 퇴진 시국선언을 했다는 이유로 탄압을 받는 전교조 조영선 조합원도 연설했다. 조영선 조합원은 교사의 정치적 권리를 막는 것이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들의 정치적 활동을 제약하는 것으로도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노동3권은 새로운 세대에게 주어지게 될 권리”이므로 연대해서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장기 투쟁을 벌이고 있는 세종호텔노조의 박춘자 위원장도 마이크를 잡았다. 박춘자 위원장은 정치적 상황과 세종호텔 투쟁이 동떨어진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비리 문제로 쫓겨났다가 이명박 집권 후 돌아온 세종호텔 회장 주명건은 민주노조를 혹심하게 탄압했기 때문이다. 박춘자 위원장은 “박근혜가 퇴진한 이후엔 새로운 싸움이 시작될 것입니다” 하고 결의를 밝혔다.

노건투 이청우 활동가는 지난 수 개월 동안 벌어진 싸움이 박근혜 정부와 자본주의 체제가 얼마나 썩어 문드러졌는지 보여 줬다며, “비정규직 없는 세상, 모두가 노동조합의 권리를 인정받는 세상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하고 외쳤다.

다만 ‘정권 교체는 의미 없다’고 여러 번 강조한 부분은 ‘이명박근혜’ 정권이 더 연장되는 꼴은 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며 광장으로 나선 사람들과는 효과적으로 공명하기 어려울 것 같다. 그 염원을 지지하면서 이번 투쟁에서 얻은 자신감으로 더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다.

노동전선 김형계 대표는 박근혜를 끌어내기 위해 노동자들이 앞장서 투쟁하고 탄핵 후에도 노동자들이 여러 적폐를 청산하기 위해 계속 투쟁해야 함을 열정적으로 말했다.

“헌재가 탄핵을 기각한다면 민중들의 항쟁으로 박근혜를 우리 손으로 끌어낼 것입니다. 반대로 탄핵이 인용된다고 해도 … 노동자·민중이 주인 되는 세상을 건설하기 위한 투쟁을 우리 노동자부터 앞장서서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사회자 최영준 씨는 우익의 준동에 맞서 다음 주 주말, 헌재가 심판하는 날 더 많은 노동자·학생·시민이 거리로, 광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인문사회과학 자료 제공·교환 웹사이트 ‘노동자의 책’을 운영하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이진영 씨를 방어하는 서명, 서울대 시흥캠퍼스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서울대 학생들의 연대 서명 캠페인, 시국선언 징계 교사 방어 서명 캠페인이 함께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기꺼이 이에 동참했다.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2017 페미니스트 광장: 지금, 여기, 우리 “페미니스트가 민주주의를 구한다”

오후 1시 30분부터 보신각에서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주최한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2017 페미니스트 광장: 지금, 여기, 우리 “페미니스트가 민주주의를 구한다”' 사전 집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처음엔 "준비된 여성 대통령"이라더니 이제 와서 "약한 여성" 운운하며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는 박근혜를 구속시켜야 한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박근혜 정권 동안 더욱 심각해진 성별 임금 격차와 '출산 지도'로 여성을 애 낳는 기계 취급하는 저출산 대책, 낙태죄 처벌 강화 등에 대해 폭로가 이어졌다. “똑같이 일을 해 봤자 어차피 100 대 64”, “3시부터는 무임금이다”, “성별 임금 격차가 OECD 1등인데 억울해서 못 살겠다. 돈을 내 놓아라” 등 구호를 외쳤고, 3월 8일 3시에 모두 일을 멈추고 ‘3시 STOP 집회'에 참가하자고 호소했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 소장은 “성별, 장애, 성별 정체성, 성적 지향, 출신 국가, 혼인 여부 등을 이유로 한 차별을 예방하고, 차별을 겪고 있는 소수자들을 위하는, 당연한 법이다. … 차별금지법을 나중이 아니라 지금 당장 제정해야 한다"고 호소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행진할 때는 거리에 있던 많은 시민들이 대열을 환영하며 같이 춤 추는 모습도 보였다. 행진 도중 언론노조의 사전 집회 근방을 지나면서 멋진 연대의 그림이 펼쳐졌다. 행진 차량에서는 언론노조에 대한 지지의 함성을 호소했고, 대열은 이에 응해 "박근혜를 탄핵하고 공영방송 쟁취하자" 하고 외쳤다. 이에 사전 집회를 하고 있던 언론노조는 "박근혜를 탄핵하고 여성해방 쟁취하자" 하는 구호로 화답했다.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대열은 행진을 마무리하고 광화문 북단 본무대에서 열린 ‘3.8 여성의 날 기념 여성대회’에 참가했다. 광장에 일찍부터 나온 사람들과 합쳐져서 1천여 명이 힘있게 집회를 진행했다.

레티마티우(한가은) 한국이주민센터 활동가가 첫 발언에 나섰다. "이주 여성들은 가정 폭력을 당해도 호소할 곳이 없다. 이주노동자들은 자유롭게 일할 곳을 선택할 권리도 없다. 이주노동자들이 세금도 내지 않고 돈만 벌어간다고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세금은 내면서 권리는 보장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나는 이주민이고 여성이라 더 많은 차별을 받고 있다."

박병우 민주노총 대외협력국장이자 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이 연대 발언을 한 것도 좋았다. "매번 차별과 혐오 발언이 없는 평등한 집회를 하려고 노력했다. 여러분 덕분에 가능했다”며 “민주주의 사회를 [만들기] 위해 국회에서 반드시 차별금지법이 제정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각의 말과 달리, 여성들이 박근혜 정권 퇴진 운동의 주력부대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페미니즘 문화제 “페미답게 쭉쭉간다, 2017”

노동당 여성위원회, 녹색당 여성특별위원회, 성과재생산포럼 등이 공동 주최하는 ‘여성의 날 기념 페미니즘 문화제’에, 젊은 여성과 청소년 등 4백여 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2017년 주요 의제로 낙태죄 폐지, 차별금지법 제정, 동일노동 동일임금 동일’민낯’, 기본소득, 월경용품 지원 등을 주장했다.

장애여성공감 진은선 씨는 “여성이 국가와 타인이 아니라 성적 자기결정권이 있어야 한다”며 낙태죄 폐지를 요구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의 박한희 씨는 최근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문재인이 ‘차별금지법을 만들 생각이 없다’고 한 것에 분노해, “어떤 차별은 해도 되고 나중에 [철폐]해도 된다는 거냐. 지금 당장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 하고 말했다.

알바노조 활동가는 “남성이 월급 1백만 원 받을 때 여성은 64만 원 받는다”며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주장했고, 노동당 여성위원회 활동가는 모두의 안정된 삶을 위해 기본소득을 도입하자고 했다.

참가자들은 “낙태죄를 폐지하라”, “차별금지법 없이 민주주의 없다”, “동일노동 동일임금 동일’민낯’”, “생리대가 참 비싸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활기차게 행진했다.

박근혜 탄핵과 언론장악 분쇄를 위한 전국언론노동조합 결의대회

언론노조는 오후 3시 헌법재판소 근처 북인사마당에서 ‘박근혜 탄핵과 언론장악 분쇄를 위한 결의대회’를 가졌다. 수도권뿐 아니라 전주, 대구, 제주 등 전국에서 모인 언론노조 조합원 1백50명가량이 “박근혜 탄핵하라, 언론 장악 끝장내자” 하고 외쳤다. 따스한 햇살에 나들이 나온 시민들도 관심을 보이며 사진을 찍고 노동자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노동자들은 박근혜 일당의 상당수가 구속됐지만 여전히 정권의 낙하산 사장들이 방송과 신문을 ”사유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MBC 지방 방송국 노동자들은 “어디 가서 MBC 다닌다고 말하기 힘들 정도”라며 “사장 선임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성토했다.

언론노조 초대 위원장이었던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도 발언해 후배 노동자들을 격려했다. “요즘 ‘이게 나라냐’ 하는 말을 많이들 하는데, 거기에는 ‘이게 언론이냐’ 하는 말도 포함돼 있다. … 가짜 대통령, 가짜 언론과의 싸움을 이제 끝장내야 한다.” 오랜 기간 투병 중임에도 연설에는 힘이 넘쳤다.

사장 퇴진을 위해 싸우고 있는 〈국제신문〉, 〈경인일보〉, 수년째 구조조정에 맞서 싸우는 노동자들도 연단에 올라 자신들의 현안을 알리고 연대를 호소했다.

언론노조 김환균 위원장은 “보수 언론이 대선을 흩트리려 모략을 진행 중”이라며, 이에 맞서 언론 노동자들이 싸우고 “언론 부역자”를 처단하자고 말했다. 또 공정 방송을 위해 투쟁하는 사업장들에 대한 연대를 다짐했다.

‘노조 파괴 없는 세상! 한광호 열사 민주노동자장’

[오늘 광화문광장은 아니었지만, 유성기업 한광호 열사의 장례식도 열렸다.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사용자 구속 촉구 서명과 노조 탄압 대응 투쟁은 그동안 광장에서 지지를 받았다. 그리고 거대한 촛불 운동의 압력을 배경으로 유성기업 회장 유시영이 최근 구속됐다. 노동자 투쟁과 촛불 운동이 더 강력하게 연결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노동자들의 한광호 열사 장례식 소식도 함께 싣는다. - 특별취재팀]

오늘 현대차 본사 앞 한광호 열사 장례식에는 수백 명이 모여, 3백53일 만에 한광호 열사를 보내며 숙연한 결의의 시간을 가졌다. 새벽 여섯 시에 영동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제를 치르고 올라온 유성지회 노동자들뿐 아니라, 금속노조 등 민주노총 소속 여러 노동조합 조합원들, 유성범대위 소속 단체 회원들이 함께 자리했다.

참가자들은 “노숙하고, 단식하고, 망루에 올라 호소해 온”(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지난 1년여 시간을 돌아보며, 마침내 “노조 파괴와 학대, 반인륜적 탄압”에 죽음으로 항거한 동지를 차가운 영안실에서 따뜻한 땅으로 보냈다. 한광호 열사를 보내는 영동지회 동료 조합원이 편지를 낭독할 때, 참가자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러나 민주노동자장에는 슬픔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열사를 보내 드리지만 우리는 싸움을 끝내지 않을 것”(유성범대위 조사)이라는 결의도 함께 나누는 시간이었다. 노동자들은 “1천5백만 광장의 촛불”과 함께, 노조 탄압 주범인 악덕 사장 유시영을 구속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닌 것이다. 열사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현대차 회장 정몽구를 비롯한 경영진은 아직 처벌도 받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작업장에서 계속되는 노동자 공격에 대한 분노를 함께 나누었다. “반드시 현대차 자본이 한광호 열사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게 만들겠다”(김상구 금속노조 위원장)는, “광장을 비춘 촛불이 불의한 대통령을 몰아내듯 우리의 투쟁 역시 불의를 넘어 승리를 쟁취해 낼 것”이라는 결의는 모든 참가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품었던 것이다.

추도사가 끝나고 참가자들은, 민주노동자장의 마지막 식순으로 열사의 영정에 헌화하며 “한광호 동지를 보낸 3월과, 촛불과 함께했던 3월을 기억[하며] … 현장에서 촛불을 밝히고 동지가 남긴 희망을 키워갈” 것을 결의했다. 오늘 해가 지기 전에 열사의 시신은 풍산공원 묘역에 묻힐 것이나, “산 자들이 산 자들의 몫을 다해 … 열사에 부끄럽지 않도록 싸워 승리를 쟁취”할 때까지 투쟁은 계속될 것이고, 연대 역시 끝나지 않을 것이다.

광장의 목소리

강철 전국철도노동조합 위원장

저희의 직업은 열차를 운전하는 기관사입니다. 그리고 [오늘로 저희가] 해고 5일차를 맞이했습니다.

저희 철도 노동자들은 작년, 정부의 일방적인 성과퇴출제 도입에 맞서 74일 간 파업을 했습니다. 협업과 안전이 최우선인 우리 노동자들에게, 성과퇴출제는 안전보다 이윤을 강요하는 것이기에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일방적으로 노동조합과 합의 없이 진행되었던 성과퇴출제는 그 자체로 불법이었습니다.

파업 기간 동안 국회 노동위에서 이미 철도 노동자들의 파업이 합법임이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지난 2월 법원에서조차 철도노동조합이 제기했던 가처분이 받아들여져, 철도노동조합의 파업이 합법이었고 일방적으로 추진됐던 성과퇴출제가 불법임이 밝혀졌습니다.

그런데 철도공사에서[는], 제 임기가 시작되기 5일 전[인] 지난 2월 28일, [파업 참가자 중] 89명에게 해고 통지를 내렸고, 1백66명에게 정직 처분을 내렸습니다.

국회 노동위[와] 법으로조차 합법이라고 이야기하는 [파업에 대한] 철도공사의 징계 사유는 괴상하기 짝이 없습니다. 징계 사유가 ‘불법 파업’인데, 파업 기간 동안 이 광화문광장에 철도노동자들이 나와서 촛불을 들고 박근혜 퇴진을 외치고 적폐 청산을 외쳤기 [때문]에 불법이라고 말합니다. 이것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저희 철도노동자들은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한 사람의 노동자로서 지금 이 시기에 박근혜 퇴진을 외치지 않고 적폐 청산을 외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국민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철도공사의 징계 위협에 굴하지 않을 것입니다. 더욱더 힘차게 여기 계신 분들과 함께 광화문에 나와서 촛불을 들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고 적폐 청산을 외치도록 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이 적폐 청산을 외치는 이 시기에, 철도공사와 국토부는 또다시 해괴한 짓거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미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이 철도 민영화는 안 된다[고], 철도의 안전을 돈으로 팔면 안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철도공사는 3백조 원에 달하는 KTX의 주행장치를 외주화하겠다고 하고 있으며, 철도민영화를 다시금 준비하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저희 철도노동조합은 여기 계신 국민들과 함께, 국민의 재산인 철도를 지키고, [철도의] 공공성을 지키고, 철도 민영화를 막아내기 위해서 힘차게 촛불 들고, 광화문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힘차게 외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명신 공공운수노조 서울경기지부 도시가스검침분회 조합원

“파업 32일차를 맞고 있는 가스검침원 김명신이고 세 아이의 엄마다. 한국에서 아이 셋을 키운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결혼 전에 직장이 있었지만 결혼 후 관뒀고, 아이 셋을 키우는 데 [수입이 더 필요해서] 검침원 일에 나섰다. 저희 검침원 대부분 비슷하다.

“가스검침원은 시민의 안전을 위한 중요한 일을 일하지만 노동조건은 열악하다. 1인당 3천4백 가구를 담당하고 밤낮 없이 일한다. 집집마다 다니며 감정노동에 시달리리면서도 한 달에 주는 1백20만원이 고작이다. 회사에서는 주부 사원이라고 무시하고 개선을 요구해도 우리를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 취급한다.

“비단 우리만의 일은 아닌 것 같다. 수많은 여성들이 경력 단절 이후 불안정한 일자리로 재취직한다. 우리의 노동을 반쪽짜리 노동으로 취급한다. 이런 노동자들의 차별과 어려움을 박근혜가 알기나 할지 궁금하다. 혹시 그렇게 좋아하는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이야기쯤으로 취급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여성 대통령에 대한 기대를 가졌다. 하지만 박근혜가 대통령을 하는 것은 우리 보통 여성들의 삶과 상관이 없다. 여성을 위한 정책들을 쏟아냈지만 현실성도 없고, 지켜지지도 않았다.

“우리는 스스로 우리의 현실을 알리고 바꾸기 위해서 노조에 가입했고 열심히 투쟁하고 있다. 우리의 투쟁이 여성들의 노동을 차별하는 현실을 바꾸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들은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내가 일한 만큼 정당한 대우와 월급을 받고 싶다. 그렇게 어려운 요구가 아니다. 차별 받는 여성 노동자들에게 힘이 되도록, 파업투쟁에서 꼭 이기겠다. 그리고 여성 노동자로서 요구한다. 박근혜는 꼭 그 자리에서 내려오시라.”

고(故) 황유미 님 10주기 발언

이종란 노무사: ’삼성에서 일한 내 딸이 백혈병이 걸려 죽었습니다.’ 황상기 아버님께 처음에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믿어지지 않았다. 유미 씨는 아버님의 택시 안에서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 올해 1월 고 김기철씨가 또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나 79번째 사망자가 되었다. 10년이 지났지만 삼성반도체들의 죽음은 멈추지 않고 있다. 삼성은 얼마나 더 많은 죄를 지으려는 것인가. 79명의 죽음 앞에 이제는 삼성이 응답할 때다. 더 이상 죽이지 마십시오!

피해 노동자 한혜경 씨 어머니 김시녀 씨: 혜경이가 뇌종양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눈앞이 캄캄했다. 살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던 두 번의 큰 수술을 견디고 살아줘 참 고마웠다. 하지만 혜경이는 장애를 얻어 혼자서는 거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몸이 되었다. 직업병 피해자들은 병 때문에 고통 받고, 엄청난 치료비 때문에 고통 받고 일을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어 생계비 때문에 또 한번 고통을 받는다. 이런 피해자들에게 얼마간의 돈을 쥐어주며 산재를 은폐하는 삼성을 용서할 수 없다. 삼성은 피해자에게 투명한 조사를 해야 한다.

임자운 변호사: 한국에서는 산업재해를 노동자가 입증해야 한다. 이 때문에 삼성은 피해자들에게 큰 소리 친다. 노동자들은 자신이 왜 아픈지 분간해내기 어렵다. 자신이 쓰는 화학물질이 무엇이고, 그 유해성이 얼만큼인지 제대로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다. 반도체 공장의 화학물질의 절반 정도가 영업기밀로 감춰져 있다. ‘영업기밀’. 삼성뿐 아니라 정부도 이 핑계를 댄다. 삼성은 심지어 국회와 법원에 제출하는 자료를 조작하기도 했다. 산재를 은폐한 덕분에 삼성이 산재보험료로 절약한 돈이 1천 억 원이다. 그렇게 정부로부터도 어떤 보호도 받지 못한 채 사망한 노동자가 삼성 반도체 LCD공장에서만 79명이다.

고 황유미 아버지 황상기 씨: 유미가 떠난 지 10년이 지났다. 지난 10년 힘들었지만 고마운 시간이기도 했다. 많은 분들이 촛불을 들어준 덕분에 이재용이 구속되었다. 촛불 시민 여러분, 정말 감사하다. 하지만 아직 삼성 직업병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삼성은 반올림과 대화에 나서야 한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전 국회의원 (언론노조 초대 위원장)

“3년 전쯤부터 투병 중입니다. 건강이 회복되지 못했는데 오늘 이 촛불 집회에 앞두고 언론노조가 결의대회를 한다고 해서 몸이 아픈데도 와 봤습니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언론노조는] 저 권영길의 노동운동, 진보정치 운동의 고향입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근 20여년 만에 언론 동지들 앞에 서니까 정말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지납니다.

“여러분, 요즘 힘들죠? 힘들긴 힘든데 가슴이 뿌듯하죠? 언론 장악 끝장내자고 하고 있는데, 언론을 장악하고 있는 자, 이 나라를 망치고 있는 자, 언론을 언론답게 하도록 못 하는 자, 그들이 지금 무너지고 있잖아요. 며칠이 지면 완전히 무너집니다. 그거 생각하면 기쁘고 뿌듯하고 그러지 않습니까.

“여러분, 박근혜 국정농단이 한창 알려질 때 ‘이게 나라냐’ 하는 얘기가 자연스럽게 튀어 나왔습니다. 그 말 속에는 ‘이게 언론이냐’ [하는 말이 포함돼 있습니다.] … 언론이 아니었습니다. 지금뿐만 아니라 전에도 그랬습니다. 제대로 된 언론이었으면 박근혜 국정 농단도 없었을 것입니다. 언론은 언론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언론 노동자들은 끊임없이 싸워왔고 투쟁해 왔습니다. 무너지면 다시 일어났고 얻어터지면 피를 닦으면서 일어섰습니다. 그것이 언론 투쟁의 역사였고 언론 노동운동의 역사였고, 이 나라 진보정당의 역사였습니다. 우리는 저 70년대 동아투위, 조선투위로 시작해서 지금까지 그래왔습니다. 여러분의 가슴 속에 그것이 항상 있기를 바랍니다.

“지금은 가짜와 진짜의 싸움입니다. 가짜 대통령, 가짜 언론 대 진짜 언론의 싸움입니다. 가짜와 진짜의 싸움 이제 끝장내야 되지 않겠습니까. 항상 가짜들은 그럴 듯한 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법치를 내세워서 진정한 민주 운동을 짓밟고 안보를 내세워서 평화의 물결을 막으려 하고 있습니다. 안보를 내세워서 통일의 물결을 막으려 하고 있습니다. 언론을 내세워서 참언론을 막으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반드시 일어서야 되고 일어서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진짜 세상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가짜 대통령을 몰아내고 진짜 대통령을 세우고, 가짜 언론을 무너뜨리고 진짜 언론을 세우고, 가짜 안보를 무너뜨려서 평화와 통일을 만들고, 민주화를 이뤄낼 것입니다. 그때까지 언론 노동자들이 힘차게, 힘차게 전진합시다, 투쟁합시다.”

최영준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공동상황실장

"이제 일주일 남았습니다. 당연히 탄핵이 인용되겠죠? 그러나 그동안 찌그러들었던 우익과 박근혜 세력이 발악을 하고 있습니다. 

"3월 1일, 우익 기독교인까지 동원해서, 광화문 광장 침탈까지 하려 했습니다. 다행히 우리가 광화문 광장을 지켰지만, 남은 일주일 동안 이들도 계속 난동과 발악을 할 것입니다. 이들도 헌재를 압박하고 박근혜와 황교안에게 힘을 주기 위해서 계속 결집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계속 모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박근혜는 삼일절 이후에 탄핵 반대 여론이 월등히 높아졌다고 합니다. 이게 말이나 됩니까? 이제는, 자기는 잘못도 없고 촛불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촛불이 있었기 때문에 탄핵이 코앞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안심할 수 없습니다. 남은 일주일 동안 총력을 동원해서 헌재를 압박하고 탄핵이 인용되도록 해야 합니다. 

"퇴진행동 내 일각에서는 좌우가 대립하는 게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조용히 있자고 합니다. 그리고 일부 언론에서는 탄핵이 당연한 거니 기다려 보고, 거리로 나오지 말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탄핵을 시키려면, 그리고 박근혜가 제거된 후 적폐를 청산하려면 우리는 남은 일주일 동안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래야 탄핵 시킬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사드 배치도 철회하고, 황교안이 삼일절 날 옹호한 한일 '위안부' 합의를 철회시켜야 합니다.

"탄핵되면 박근혜 구속시켜야겠죠? 황교안도 구속시켜야겠죠? 그러려면 남은 일주일 모여야 합니다.

"탄핵이 인용될 수 있도록 퇴진행동은, 탄핵 심판 선고일 전날부터 광화문 광장에 모여서 집회를 할까 합니다. 그리고 선고 당일날 오전부터 헌재 앞에서 집회를 할까 합니다. 

"탄핵이 인용된다면 광화문 광장에서 1차 승리대회를 할 것입니다. 하지만 혹시라도 탄핵이 기각된다면 우리는 인정할 수 없습니다. 민주노총은 총파업으로, 농민은 농기계로, 학생들은 동맹휴업으로 나서야 합니다. 

"우리는 박근혜 탄핵과, 박근혜 정부 아래서 벌어졌던 수많은 적폐에 맞서서 투쟁해야 합니다. 남은 일주일 동안 총력을 기울입시다. 퇴진행동도 여러분들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박근혜를 구속하라, 지금 당장 구속하라! 황교안은 퇴진하라, 황교안도 구속하라!"

레티마이투(한가은)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인권팀장

“여러 나라에서 한국의 대통령 탄핵에 주목하고 있다. 탄핵 여부에 따라서 주변국에 미치는 영향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베트남에서 왔고, 한국 국적 가지고 있다. 한국의 시민이다. 그러나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2백만 명 중 나처럼 국적까지 가진 사람은 고작 5퍼센트에 불과하다. 한국 사회가 다문화 사회라고 하지만 다문화스럽지 않다.

“이주민들의 삶은 더 열악해지고 있다. 이주여성들은 남편이나 시댁의 협조 없이 비자 연장이나 국적 취득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정 폭력을 당해도 적극적으로 호소하지 못한다. 그래서 안정적인 제도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주노동자의 경우는 사업주의 동의 없이 사업장 변경이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사업주의 횡포를 참는 수밖에 없다. 사업주가 제공하는 기숙사가 씻을 곳도 없는 열악한 곳이어도 한 달에 20만 원 이상 월세를 내야 한다.

“이주노동자 사업장 변경 제한 풀고 안전한 주거 환경 확보해야 한다. 그리고 이주민들이 세금 안내고 돈만 벌어가는 것처럼 오해하는데, 이주민이 한국 사회에서 생활하면서 모든 물건을 구입할 때 세금 내고, 직장을 다니는 이주민들은 월급에서 세액을 공제한다. 나 역시 그렇다. 오히려 이주민들이 세금을 내는 만큼 권리를 보장 받지 못한다. 이주민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과 혐오를 많이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 인종차별금지법안 제정을 계속 미루고 있다. 나는 여성으로, 이주민으로 이중의 피해를 받고 있다. 이주여성상담소 법제화가 시급하다. 나는 이주민이면서 여러분과 같은 시민이다. 나 역시 새로운 대한민국을 여러분과 함께 꿈꾸고 있다. 이주민이나, 한국인이나 모두 더불어 좋은 사회에서 살아가기 바라며 촛불을 든다. 새로운 사회를 위해 이주 여성인 나도 함께 하겠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차별금지법은, 우리나라가 정치적으로 일상적으로 모든 차별을 금지하는 법적인 약속을 만들자는 상식적인 이야기다. 차별금지법은 성별, 성별 정체성, 나이, 출신국가, 용모, 혼인 여부, 가족 형제 등을 이유로 행해지는 모든 차별을 금지하는 취지다. 또한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 규제를 포함하는 좋은 법이다.

“그런데 우리 현실을 어떠한가? 내 친구는 장애인 부부인데, 장애인의 이동권을 확보하기 위해서 광장에서 싸워야 했다. 주변의 성소수자는 혐오와 무시를 늘 견뎌야 한다. 왜 이들이 차별과 무시, 혐오를 당해야 하나? 2007년 노무현 정권 하에서 차별금지법이 국가위원회에 권고에 의해 만들어질 수 있었지만, 당시 일부 보수 기독교 단체를 중심으로 한 세력 때문에 반 쪽짜리 법이 돼 버렸다. 17~19대 국회에서도 법을 발의한 의원들이 스스로 발의를 철회했다.

“차별을 금지하는, 당연한 법안을 만드는 데 무엇이 문제인가? 차별금지법을 ‘나중에,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사람한테 묻고 싶다. 인권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묵과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혹시 이 차별로 어떤 거대한 이득을 얻는 것은 아닌가? 왜 더불어 사는 사회의 소수자 집단은 일상에서 배제돼 무력감을 느껴야 하는가. 인간은 모두 존엄한 존재다. 평등한 사회를 위한 최소한의 약속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김욱동 민주노총 부위원장

“자랑스러운 촛불 시민 여러분, 오늘 민주노총 노동자들은 참으로 가슴 아픈 날이다. 노동조합 파괴에 맞서 노동조합을 지키기 위해 유성기업에 맞서 싸우다 도저히, 도저히, 힘이 부쳐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광호 열사의 장례 아닌 장례를 치른, 참으로 가슴 아픈 날이다.

“모두들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대한민국은, 절망에 빠진 청년들이 희망을 갖는 것일 것이다. 비정규직이 차별 받지 않는 것이야말로 새로운 대한민국일 것이다. 노동자가 더 이상 죽지 않는 것이 새로운 대한민국 아니겠는가? 하지만 아직도 우리의 청년들은 절망에 빠져 있고 수많은 비정규직들은 해고의 아픔을, 차별의 아픔을 겪고 있다. 우리는 열아홉 번째 촛불을 들었다. 박근혜 퇴진을 뛰어넘어 반칙과 특권이 없는 대한민국,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대한민국을 위해서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 모인 것이다! 

“하지만 박근혜의 공범 황교안은 사드 배치를 밀어붙였고, 위안부 합의를 인정했다. 그리고 당명만 바꾼 새누리당 아니 자유한국당은 촛불시민의 거룩한 이 혁명을 종북몰이로 몰아가며 촛불 혁명을 무산시키고자, 태극기 [집회를 부추기며], 헌재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등 내란 아닌 내란을 선동하고 있다.  그리고 국회는 개혁입법을 쟁취하지 않고 대권 논리에 빠져, 적폐청산은 온 데 간데 없다. 자랑스런 촛불 시민 여러분!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강고해 보였던 박근혜에 맞서 결국은 박근혜의 무릎을 거의 꿇리게 했다. 그것은 제도권이 아니라, 정치인들이 아니라, 바로 여기 있는 여러분들의 자랑스런 투쟁 덕분 아니겠습니까!

“자랑스러운 촛불 시민 여러분, 이제 우리 노동자들은, 우리 민주노총은 마지막 일주일, 이 일주일을 총력 체제로 돌입하고자 한다. 만약 탄핵이 기각된다면 전면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다! 청년들의 기개를 잘 알고 있다. 그렇게 강고했던 전두환에 맞서 우리 청년 학생들이 6·10 항쟁의 주인공이 되었다. 다시 한 번 오늘 청년 학생들이 우리 민주노총과 함께 박근혜의 마지막 반격을 무산시키자!

“그리고 여기 있는 촛불 시민들이 함께 힘을 모아 반드시 박근혜를 끌어내리고 구속시키자! 이제 곧 봄이 오고 있다. 박근혜 없는 봄을 맞이하자. 그 길에 민주노총이 앞장서겠다. 어떠한 역경과 탄압에도 반드시 박근혜를 구속시키고 새로운 대한민국, 희망이 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2017년을 만들도록 하자!”

김환균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이제 일주일 후면 첫 관문을 통과하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다. [더 이상] 이유도 필요 없다. 박근혜는 탄핵돼야 마땅하다! 그 다음 대선에서 우리는 또 한 번의 승리를 해야 한다. 민주적인 정부 반드시 만들어내야 한다. 우리의 발걸음 멈춰서는 안 된다.

“지금 이 국면에서 몇 가지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첫째, 박근혜 정권 부역자들이 [부역자가] 아닌 척 한다. 언론사를 예를 들면 몇몇 종편들, KBS, MBC가 아닌 척 한다. 우리는 다 알고 있다. 그 부역자들, 공범자들이 무얼 했는지 다 알고 있다. 구호로 외쳐보자. 아닌 척 해봐야 다 안다!

“또 하나 있다. 박근혜 체제는 해체되더라도 아마도 여러 곳에 알박기를 해 둘 모양이다. 그 예가 MBC 사장을 김장겸으로 밀어붙인 것이다. 임기 3년 보장되는 공영방송사장을 친박, 골박으로 채워 넣었다. 그리고 방통위라고 방송통신을 장악하는 곳이 있다. 그 곳에 황교안 직무대행이 석제범 현 청와대 정보통신비서관을 또 박으려고 한다. 이 알박기, 우리가 다 뽑아 낼 것이다! 알박기 해 봐라, 우리가 뽑아낸다!

“또 있다. 스며드는 부역자들이 있다. 문재인 캠프에서 미디어 특보를 발표했다. 과거에 부역했던 언론 망친 놈들 그곳에 숨어 들어갔다. 아닌 척 위장했지만 우리가 [이미] 다 알고 있지 않은가? 아닌 척 해봐야, 촛불이 찾아낸다! 아무리 숨어봐라, 촛불이 찾아간다!

“오늘 사전대회 언론 노동자들은 첫째, 촛불 시민의 승리를 위해서 끝까지 싸우기 결의했다. 탄핵될 때까지 간다. 그 다음 민주적인 정권교체 이뤄지도록 언론 활동 정당하게 할 것이다. 그리고 반칙하는 언론들 샅샅이 찾아내서 여러분 앞에 보고 드릴 것이다. 그 다음 시민들의 요구가 새 정부에서 제대로 이뤄지는지 끝까지 감시하겠다. 언론 노동자가 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갈 것이다! 우리 끝까지 가자!“

박춘자 세종호텔노조 위원장

제가 위원장이 된 지가 이제 두 달이 조금 넘었습니다. 제가 15년 전 세종호텔에 입사할 때는 제가 위원장이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 했습니다. 제가 그 때 꿈 꾸었던 것은, 정규직이 돼서 월급이 비정규직 때보다 조금 더 많았으면 좋겠다, 한 달 살고 적금은 들었으면 좋겠다는 꿈을 가지고, 힘든 일을 하는 업종임에도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런데 저희 세종호텔에는 노동조합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몇 년이 지나서 정규직이 됐고, 임금 협상을 했고, 임금이 올라가서 나름 평화롭게 살아가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정치는 나와 전혀 상관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삶이, 퇴직할 때까지 편안하게 살 줄 알았는데 그렇게 되지 않더라구요. 정치는 저와 아주 가까이 있었습니다.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고 나서 [세종호텔의] 회계 비리로 쫓겨났던 주명건 회장이 돌아왔습니다. 회장이 돌아와서 제일 먼저 했던 것은 [친]사측 어용 노조를 세우고 민주노조를 탄압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이 호텔에서 정규직으로 있던 사람들을 돈 몇 푼 쥐어 주면서 내보냈습니다.

참을 수 없었습니다. 같이 20년을 일해 온 선배들을, 돈 몇 푼 쥐어주며 나가라[고 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노조 활동을 시작했고 연대를 만들어 냈습니다.

사측은 이 사건을 이용해 저희 조합원을 빼내 가고 회사를 그만두게 만들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전 위원장은 해고됐고, 저희 노조 간부들도 많이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지금 저희[는] 12명, 소수가 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치가, 내가 관계 없[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우리의 삶과 떨어져 있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가면서 삽니다.

이명박과 박근혜가 하고자 했던 것은 우리 평범한 노동자들의 삶을 파괴하는 것이었습니다. 성과연봉제, 쉬운 해고 등이 우리들의 삶을 얼마나 조각조각 내는지, 그것을 알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세종호텔의 싸움도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고, 박근혜[가] 퇴진한 다음이 새로운 싸움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저들은 우리보다 많은 조직력을 갖고 [있지만 지금은 물러서]고 있습니다. 좀더 자신감을 갖고, 박근혜[가] 퇴진했다고 안심할 일이 아니라 하나하나 그들이 만들었던 것을 부숴 버려야 우리 노동자들의 세상이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제국에서도 만민공동회라고 하는 운동들이 모여서 토론하는 토론회 자리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토론회를 고종이 알량한 권력을 지키고자 짓밟아 버렸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지배층의 그 알량한 정권에 대한 욕심이 나라를 망쳤다고 생각합니다.

박근혜도 마찬가지 짓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사모 외 몇몇 사람들을 동원해서 마치 그것이 대부분의 여론인 듯 호도하는 것을 우리 절대로 좌시하면 안 됩니다.

여기서부터가 새로운 싸움의 시작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저들을] 용서하지 말고, 힘차게 다시 투쟁했으면 좋겠습니다.

양효영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이화여대 시국회의 활동가

“대학생들이 최저인생에 시달릴 때, 정유라는 특혜인생 꽃길을 걸었습니다. 대학생과 민중의 삶을 우롱한 역겨운 박근혜 일당들 모조리 날려버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희 이대에선 학생들이 본관을 점거해 비리 총장을 몰아냈던 것처럼, 얼마 전 학내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본관을 점거해 임금과 고용을 보장받는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바로 이처럼 대학생들이 노동자, 민중과 함께 투쟁한다면, 박근혜 퇴진과 함께 대학에서의 온갖 적폐도 함께 청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대학생들은 지난 10월 말 전국 대학에서 들불처럼 시국선언이 이어졌던 것처럼 탄핵을 앞두고 다시 대학에서 2차 시국선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박근혜 퇴진과 함께 적폐 청산 요구도 캠퍼스에서 알려나가고 투쟁하려 합니다.

“3월 1일 집회 이후, 청와대는 역겹게도 탄핵 찬반 여론이 5대 5가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돈 받고 동원되는 태극기가 아니라, 눈과 비를 맞으며 매주 광장에 나오는 우리 촛불이 진정한 민심 아니겠습니까. 박근혜 없는 봄을 맞이하기 위해 대학생들이 앞장서겠습니다.”

 

정의당도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100인의 합창 및 정의당 대선 여성공약 선포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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