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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2 청소 노동자 행진:
최저임금 1만 원, 고용 안정 보장하라

4월 22일 오후 3시 보신각에서 “꽃만 피면 봄인가? 우리 권리가 꽃펴야 진짜 봄! 5회 청소 노동자 행진 ― 청소 노동자의 봄: 청춘”(이하 청소 노동자 행진)이 진행된다. 이 날 전국에서 온 청소 노동자 1천여 명이 최저임금 1만 원, 고용 안정, 인권 보장, 노조할 권리, 직접 고용, 차별 없는 일터를 요구할 예정이다. 이 여섯 가지 요구는 청소 노동자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다.

2011년 홍익대 청소·경비·시설관리 노동자들이 49일간 투쟁한 끝에 승리한 이후, 여러 대학 청소 노동자들도 임금 인상과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쟁취해 왔다. 청소 노동자들의 조직은 대학을 넘어 병원, 지방자치단체로 확대됐다.

그럼에도 우리 주위의 청소 노동자들은 여전히 열악한 노동 조건에서 최저시급을 겨우 웃도는 임금을 받으며 일하고 있다. 노조 활동을 한다고 탄압받기도 한다.

“꽃만 피면 봄인가? 우리 권리가 꽃펴야 진짜 봄!”

인천공항 외곽을 청소하는 노동자들은 오후 1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화장실을 갈 수 없다. 화장실에 가면 관리자가 시간을 재고, 오래 걸리면 경위서를 작성하라고 한다. 명백한 인권 유린이다.

한 고대의료원 청소 노동자는 “병원 청소 노동자들은 환자에게 사용한 주사바늘을 치울 때 제대로 된 보호 장비를 지급받지 못해서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열악한 노동 조건을 토로했다.

지난 4월 12일 원청인 경북대병원 사측은 고용 안정, 식대 1천 원 등을 요구하며 돌입한 파업을파괴하기 위해 대체 인력을 투입했다. 이에 노동자들은 “당연한 것을 요구했는데 노동자의 권리를 짓밟는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고대의료원과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등에서는 용역회사가 복수노조를 이용해 민주노조를 탄압하고 있다.

진짜 사장인 대학·병원 당국은 뒤에 숨어 이런 상황을 방관하거나 일조하고 있다. 청소 노동자들만이 아니라 경비·주차·시설관리 노동자들도 마찬가지다.

이번 청소 노동자 행진은 촛불의 힘으로 박근혜를 끌어내린 뒤 전국의 청소 노동자들이 서울에 결집하는 집회다. 대선을 앞두고 청소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이슈화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올해 2월 28일부터 4일간 본관 점거 농성을 벌여 승리한 민주노총 이대분회 경비 노동자들의 사례는 유리한 정세 속에서 단호하게 투쟁하면 승리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이들은 서경지부 소속 분회 중 최초로 퇴직금과 실업급여를 쟁취했다.

청소 노동자들의 요구를 지지하고 연대하기 위해 청소 노동자 행진에 참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