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각으로 5월 22일 밤, 영국 맨체스터에서 끔찍한 폭탄 공격이 벌어졌다.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가 있었던 맨체스터 경기장을 떠나던 사람들 중 22명이 사망했다. 그중 다섯 명은 어린이와 청소년이었다.

그레이터맨체스터 주(州) 경찰은 [사망자 외에도] 59명이 부상당했다며, 이 사태를 자살 폭탄 테러로 규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라크·시리아 이슬람 국가’ 아이시스는 폭탄 공격을 벌인 사람을 “칼리프의 병사”라 칭했다.

인종차별주의자들은 벌써부터 분열을 조장하기 시작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인종차별주의자들이 무슬림을 속죄양 삼으며 이민자들에게 손가락질을 하리라는 것은 뻔히 예측 가능한 일이다. 우리는 그런 행태를 거부하며 맞서야 한다.

'인종차별에 맞서자'(Stand Up To Racism)의 활동가 웨이먼 베넷은 이렇게 말했다. ”지금, 온갖 증오·분열·폭력에 맞서 단결하고 연대하는 것이 사활적으로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 비극을 이용하려는 것은 극우 단체들과 영국독립당(UKIP)뿐은 아니다.

보수당 소속 내무장관 앰버 러드는 이렇게 말했다. “[폭탄 공격은] 공포와 분열을 조장하려는 의도에서 벌어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의도는 관철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파 정치인과 언론이야말로 이 사태를 이용해 공포와 분열을 조장하고자 한다.

이미 런던을 비롯한 영국 주요 도시에서 무장 경찰의 거리 순찰이 늘었다.

런던경찰청장 크레시다 딕은 “총기 소지 경찰과 미소지 경찰을 망라한” 경찰의 거리 순찰 강화 조처를 “필요한 만큼 오랫동안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딕이 과거에 이런 공격에 대응한 방식을 보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2005년 7월 7일에 벌어진 런던 지하철 자살 폭탄 공격 당시 딕은 브라질계 전기기사 제안 샤를레스 데메네세스를 [테러리스트로 오인해] 사살한 경찰의 작전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이 작전은 당시 경찰이 무슬림을 표적 삼아 벌인 거대한 봉쇄 조처의 일환이었다. 이로 말미암아 무슬림 혐오가 더한층 기승을 부렸다.

이런 공격이 터지면 우파는 항상 소수자들을 겨냥한 경찰력, 총기 사용, 탄압을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맨체스터 공격 직후, 총리 테리사 메이는 이렇게 말했다. “이 같은 폭력을 부추기는 이데올로기에 맞서 싸워 그것을 패퇴시킨다면 우리는 미래에 이런 공격을 좌절시킬 수 있습니다.”

“이데올로기”에 맞서 싸우겠다는 메이의 말이 뜻하는 바는 명백하다. 무슬림 탄압을 배가시킨다는 것이다.

보수당은 [얼마 전 발표한] 선거 강령에서 이렇게 주장했었다. “극단주의, 그중에서도 특히 이슬람 극단주의는 … 우리 사회의 결속력을 과소평가하면서 폭력을 부추길 수 있다.” 이 선거 강령은 보수당이 총선에서 승리해 정권 연장에 성공하면 “새로운 범죄 행위”를 조사해 “극단주의를 패퇴시킬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메이는 선거 유세를 중단했지만 이 끔찍한 비극을 자신들의 총선 승리를 위해 이용하는 추악한 짓은 멈추지 않았다.

내무장관 앰버 러드는 이번 공격을 “야만 행위”라 부르면서, 이를 이용해 정치적으로 득을 얻고자 했다. 그는 “전에도 테러가 위대한 도시 맨체스터를 할퀸 적이 있다”고 말했다. 1996년에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이 벌인 폭탄 공격을 뜻하는 말이다. 메이는 이렇게 첨언했다. “맨체스터가 이런 고통을 겪은 것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그들이 이런 발언을 하기 직전인 지난주에는 노동당 대표 제러미 코빈이 IRA를 “규탄”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을 두고 보수당과 우파 언론의 비난이 쏟아진 일이 있었다.

메이는 “우리의 생활 방식이 끝내 승리할 것”이라고 말하는데, 우파들이 말하는 “우리의 생활 방식”은 “영국적 가치”라는 허위적 결속의 포장지다.

현실에서 “영국적 가치”는 무슬림과 무슬림 우호적 좌파들에 대한 인종차별적이고 국수주의적인 공격으로 나타난다.

인종차별과 탄압으로 우리를 분열시키려는 우파의 시도에 맞서 우리는 아래로부터의 진정한 단결을 건설해야 한다.

그리고 보수당을 몰아내기 위한 투쟁도 계속해야 한다.

출처: 영국의 혁명적 좌파 신문 <소셜리스트 워커> 255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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