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주도 연합군이 이라크 모술과 시리아 락까에서 끔찍하게도 백린탄을 사용해 비판을 받고 있다.

‘이라크·시리아 이슬람 국가’(이하 아이시스)에 우호적인 세력은 물론이고 아이시스에 반대하는 세력도 미군이 백린탄을 사용했다고 고발한다.

백린탄은 심각한 화학적 화상을 입힌다. 뼈가 드러날 때까지 피부를 녹여 없앤다. 네이팜탄과 비슷하다.

락까 동부에서 촬영된 폭발 영상을 보면, 공중에서 폭발이 일어나 작은 폭발체들이 사방으로 퍼지는 백린탄의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M825시리즈 155밀리 포탄으로 추측된다.) “락까가 조용히 학살당하고 있다”는 이름의 이 영상은 6월 초에 아이시스 반대 활동 단체가 공개한 것이다.

M825 포탄이 폭발하면, 백린이 가득 찬 쐐기형 용기 약 1백15개가 투하된다. 포탄이 공중에서 폭발하면, 이 쐐기들이 매우 멀리까지 확산돼 광범한 지역에 화재를 낸다.

지난 몇 달간 수천 명이 락까를 탈출해 나왔지만, 유엔은 여전히 16만 명이 남아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

미군 주도 연합군 대변인 라이언 딜런 대령은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군이 “전쟁 규범에 따라” 백린탄을 썼음을 시인했다.

지난 5월 미국 국방부는 시리아에 배치된 미 해병대의 M777 곡사포(락까 작전 수행 지원 목적으로 배치됨)와 함께 백린탄 포탄이 적재돼 있는 사진을 게시했다.

무기

이 사진은 3월에 찍힌 것으로, 해당 부대는 미국으로 복귀했을 수 있다. 하지만 이 부대와 교대한 부대가 유사한 포탄을 사용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락까에서 사용된 무기는 6월 초 모술에서 사용된 무기와 유사하다.

지난해 10월 국제 앰네스티는 모술에서 백린탄이 사용됐다는 소식을 듣고, 어떤 형태로 사용되든 백린탄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국제앰네스티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백린탄 쐐기가 땅이나 물 속에 묻히면, 불이 일시적으로 꺼진다. 그러나 공기 중에 다시 노출되면 재점화된다. 따라서 이를 예상치 못하는 민간인이 해당 지역을 지나다가 우연히라도 쐐기를 파헤치면,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

미군이 백린탄을 널리 사용했다면, 이런 일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2005년 11월 〈BBC 뉴스〉는 미군 잡지 《야전포병대》에 실린 기사를 보도했다. 그 기사는 팔루자 전투[2004년 미군이 벌인 이라크 팔루자 민간인 학살]에서도 백린탄이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미군 대위, 중위, 병장이 작성한 그 기사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백린탄(WP)은 효과적이고 다방면으로 유용한 무기였다.”

“우리는 호송 임무 중에 백린탄 두 발을 사용했고, 나중에 교전중에도 사용했다. 고폭탄으로는 타격할 수 없는 참호나 땅굴에 숨은 반란군을 공격하는 매우 효과적인 심리적 무기였다.

“반란군 토벌 작전에서 우리는 백린탄을 사용해서 적을 엄폐물에서 끌어내 고폭탄으로 섬멸했다.”

미국과 연합국은 모술과 락까를 해방시키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이제껏 저질러 온 기나긴 전쟁 범죄의 역사에 또 한 줄을 추가하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