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4월 수만 명의 이라크인들을 학살하고도 항공모함 위에서 가짜 칠면조를 들고 희희낙락하며 쇼를 벌인 부시가 이번에는 한 여성의 안락사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려 하고 있다.

10만 명의 이라크인을 죽인 그가 “생명의 존엄성”을 운운하는 것은 역겨운 위선이다.

테리 시아보는 15년 동안이나 식물인간 상태로 살아온 41세의 여성이다. 얼마 전 플로리다 법원은 그녀 남편의 탄원을 받아들여 그녀의 생명을 유지시키고 있는 튜브를 제거해도 좋다는 판결을 내렸다.

부시의 동생이자 플로리다 주지사인 젭 부시는 2003년에 테리 시아보의 안락사 허가 판결을 뒤집고 주 법을 개정해 다시 그녀에게 생명유지 장치를 달도록 만들었다.

그 뒤 플로리다 대법원이 젭 부시가 만든 한시법을 무효로 판결하자 이번에는 형 부시와 공화당 의원들이 비극을 연장시키려 하고 있다.

결국 연방의회 하원에서 그녀에게 생명유지장치를 달도록 하는 한시법 제정이 통과됐다.

테리 시아보의 안락사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부시 형제와 공화당, 그리고 테리 시아보의 부모와 보수 기독교 단체들이다. 로마 교황청은 “엄연히 살아 있는 사람에게서 음식 공급을 끊는 것은 ‘무자비한 살인행위’”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이들은 한 번 안락사가 허용되면 걷잡을 수 없는 도덕적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안락사가 합법화된 곳 어디에서도 사람들이 자기의사를 표현할 수 없는 사람들을 모두 제거해도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평범한 사람들의 우매함과 악한 본성을 국가가 나서서 통제해야 한다는 보수적 이데올로기는 개인의 삶에 대한 국가의 억압과 사회 통제를 정당화할 뿐이다.

그토록 “생명이 존중받는 문화”를 주창하는 보수 기독교인들은 지난 1월 19일에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선천성 장애로 뇌 손상을 입은 도날드 버드슬리를 사형시킬 때 침묵으로 일관했다.

ABC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63퍼센트가 테리의 안락사를 찬성했다. 70퍼센트는 연방의회 개입을 반대했고, 67퍼센트는 정치권의 ‘테리 살리기’가 정치적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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