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당국이 A대위 등 군대 내 동성애자를 색출∙처벌해 온 육군참모총장 장준규에게 항의한 서강대 학생들을 징계하려고 한다.

6월 20일 장준규는 서강대학교 육군력연구소가 주최한 포럼에 참가했다. 당시 서강대 중앙운영위원회 등 30여 학생회와 동아리들이 참가하고 있는 성소수자협의회 회원들을 비롯한 학생 9명이 장준규를 향해 “게이군인 마녀사냥 중단하라”, “호모포비아 인사가 서강대에 웬말이냐” 하는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다. 포럼에 참가한 군인들은 항의하는 학생들을 완력으로 끌어냈다.

당시 학생들의 기습 항의 시위는 SNS나 유투브로 널리 퍼졌고 A대위 유죄 판결에 분노한 수많은 성소수자와 성소수자 차별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통쾌함을 줬다.

그런데 서강대 당국은 학생들이 폭력적으로 끌려나갈 때도 방관하더니, 학생들에게 육군력연구소와 육군에 사과문을 보내라고 회유하고, “‘명문 서강’이 되기 위해 이런 ‘깽판’은 허용 못한다”며 을러댔다. 징계 절차에 필요한 경위서를 작성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옳게도 학생들이 모두 거부하자, 서강대 당국은 기어코 오는 11일 장학위원회를 열어 학생 2명에 대해 징계를 시도하려고 한다.

그러나 학생들은 잘못이 없다. 학생들은 함정 수사와 허위 자백 강요로 군내 동성애자 색출∙처벌에 앞장서 온 육군참모총장 장준규가 고등교육 기관이라는 서강대에서 환영받아선 안 된다고 정당하게 항의한 것이다. 동성과 합의한 성관계를 했다는 ‘죄’로 A대위를 영창에 가두고 끝내 유죄 판결을 받게 한 자를 규탄한 것이다. 이는 군대 내에서 존재만으로 죄인 취급을 받아야 하고 일상적 시기에도 ‘벽장 속 존재’를 강요받는 성소수자들을 대변한 정의로운 행동이었다.

오히려 이런 자에게 잘 보이려는 서강대 당국이야말로 부끄러워해야 한다. 군대 내 권력자들의 심기를 건드릴까 봐 학생들을 징계하려는 서강대 당국의 모습은 제 눈의 들보’는 못 보는 소치다.

게다가 서강대 당국은 올해 3월에는 ‘낙태 합법화’, ‘피임 만능주의’가 서강대의 가톨릭 건학 이념과 맞지 않다며 ‘페미들의 성교육’ 행사 장소 대관을 취소하고, 한 트랜스젠더 학생의 인권을 침해하는 등 보수적인 성 관념을 바탕으로 학생들을 억압한 바 있다. 이런 학교 당국에 용기 있게 맞서는 학생들이야말로 차별 없는 사회를 위해 꼭 필요한 빛과 소금 같은 존재들이다.

이미 징계 협박이 시작된 7월에 40곳이 넘는 서강대 학내 단체들과 30곳 넘는 대학 성소수자 모임들이 부당한 징계에 항의하는 연서명에 동참했을 만큼 학생들의 분노도 높다.

서강대 당국은 징계 시도 즉각 중단하라.

 

2017. 8. 9.

노동자연대 학생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