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왜 예비교사들이 기간제 교사들의 정규직화 요구를 지지해야 할까?
〈노동자 연대〉 구독
3주 전 '전국 중등 예비교사들의 외침'
마지막 순서에 '외침'
기간제 교사 제도는 참된 교육이라는 예비교사들의 꿈을 짓밟고 있다. 기간제 교사들은 임금과 일상적 대우 등에서 극심한 차별을 받고 교육의 주체로서도 인정받지 못하며, 학교로부터 부당한 압력을 받아도 항의하기가 어렵다. 정교사와 기간제 교사 간의 민주적이고 협력적인 토론은 기대하기 힘들고, 불안정한 교육자를 지켜보는 학생들과 학부모들 역시 온전한 학습권과 안정을 보장받을 수 없다. 진정한 참교육을 위해서 기간제 교사 제도는 즉각 쓰레기통에 버려져야 한다.
자신이 교단에 섰을 때 '비정규직 백화점'이라 불리는 이러한 학교 현장의 실태가 계속 되기를 바라는 예비교사는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많은 예비교사들은 졸업 이후 교원자격증을 받고도, 수년간 10: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임용고사에 합격하기 위해 빚을 지기도 하고 때로는 기간제 교사로서 일하면서 차별과 좌절을 겪는다. 예비교사들이 들어가야 할 자리를 기간제 교사들이 꿰차 빼앗고 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예비교사들 역시 기간제 교사 제도 폐지와 정규직화에 기간제 교사들과 같은 이해관계를 공유하고 있다. 기간제 교사 제도와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기간제 교사들은 분리해서 봐야 한다. "나쁜 제도 안에 사람이 있다"는 말이 딱 맞다.
기간제 교사 정규직화에 반대하며 "임용고사 봐서 정당하고 아름답게 경쟁"하라는 주장도 있다. 안 그래도 높은 10
참되고 민주적인 교육은 임용고사라는 피 튀기는 반목과 경쟁 제도 속에서가 아니라, 기간제 교사 제도 폐지와 교원 대폭 확충을 위해 단결해 행동하는 과정에서 꽃필 수 있다. 사범대학 교육과정도 이론에 치우친 따분한 수업과 학점 경쟁이 아니라, 정교사
"이제 끝나고 돌아가면 다시 경쟁해야 합니다." 도대체 왜 그래야 할까? 누가, 무엇 때문에 교원을 줄이고 우리를 경쟁시키는 걸까? 경쟁은 꼭 필요한 걸까? '외침' 집회 마지막 말에 부딪히는 질문들이었다. 경쟁에서의 승리라는 개인적 해결책만이 최선이고 유일하다는 생각을 주입하는 구조를 넘어서는 대안과 운동을 건설해야 한다. 현재 문재인 정부는 경제 위기 속에서 "교원 확충은 낭비"라고 말하지만, 소수 엘리트를 위한 교육인 특권 학교를 폐지하겠다는 공약은 이행하지 않고 있다. "사회적 논의"를 명목으로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기간제 교사와 예비교사가 서로 싸우게 만드는 정부를 비판하고, 함께 힘 모아 정부에 요구한다면 참교육 실현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교원 대폭 확충하라! 기간제 교사 정규직화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