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1일 오후, 파이프제조업체인 휴스틸 당진공장에서 화물노동자 정태영 씨가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회사는 비보를 접한 노동조합과 유족이 사고현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현장을 정리해서 진상규명조차 어렵게 만들고는 노동자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사고는 화물차 적재함에 파이프를 싣는 상차작업 중에 발생했는데, 이는 화물차 기사의 업무가 아니다.  회사의 안전매뉴얼에 따르면 파이프 상차작업은 3인 1조로 진행하며, 화물차 기사는 이 작업에 포함돼선 안 되는 것은 물론, 화물차 기사가 화물차 적재함에 올라가는 것도 당연히 안 된다. 그러나 이런 규칙은 잘 지켜지지 않는다.

게다가 故 정태영 씨는 화물연대 인천지부 대의원으로서, 화물노동자들이 화주의 암묵적인 강요로 고유업무가 아닌 상하차작업을 하다가 다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또, 휴스틸 당진공장에서 10년 넘게 일해 오면서 이 현장에서 최근 몇 년간 크고 작은 낙상 및 타박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도 익히 알고 있었다. 따라서 단순히 故 정태영 씨의 부주의로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측의 주장은 억지스럽다.

사측이 통제, 감독하는 작업 중 발생한 사고로 분명한 책임이 있음에도, 아직까지 사측은 진정한 사과는커녕 노동조합과 유족의 교섭에도 나서지 않고 있다. 사고로 가족과 동료를 잃은 사람들의 비통함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후안무치한 태도다.

휴스틸에서 노동자들을 이처럼 하찮게 대하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얼마 전, 휴스틸 사측이 부당해고 판정받아 복직한 노동자들을 다시 내쫓기 위해 ‘해고매뉴얼’까지 만들어 괴롭혔던 사실이 언론을 통해 폭로됐다. 이 과정에서 심지어 화장실 앞에 배치된 책상에서 일하게 하는 비인격적인 행위도 서슴치 않았던 것이 알려져 여론의 지탄을 받았고, 회사가 사과한 것이 불과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다. 故 정태영 씨의 죽음도 그동안 노동자의 권리를 무시해 온 이런 사측의 행태와 무관하게 볼 수 없다.

현재 화물연대 인천지부와 유족들은 현장에 분향소를 차리고,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휴스틸은 당장 노동자들과 유족 앞에 사과하고,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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