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9일 서울 포스코센터 앞에서 플랜트건설 노동자 2천여 명이 농성을 시작했다.

농성에 돌입한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전남동부경남서부지부 조합원들은 올해 임단협에서도 사용자측 협상단이 턱없이 낮은 임금 인상안을 고수하자, 23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노동자들은 광양 지역 노동자들의 일당이 ‘전국에서 가장 밑바닥’ 수준이라며 분노를 토로했고, 광양 지역 플랜트공사를 대부분 발주하는 포스코가 이 문제에 책임이 있다고 강력히 성토했다.

원청인 포스코가 책임져라 ⓒ장우성

포스코가 최저가낙찰제로 공사를 발주하면, 하청에 재하청을 거치면서 공사비가 삭감되고, 그 과정에서 임금도 깎여 나간다. 장양선 전남동부경남서부지부장은 ”1천 만 원짜리 공사를 4백만 원에 시키는“ 포스코가 그렇게 번 돈을 최순실에게 주며 득을 봤다며 규탄했다.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해도 사용자측 교섭단으로 나온 포스코 하청업체들은 매년 턱없이 낮은 인상액을 고수했다. 노동자들은 비용 절감을 강조해 온 포스코가 하청업체들의 배후에서 열악한 노동조건을 강요하고 있다고 말한다.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이종화 위원장은 “울산에선 SK가 전문건설업체와의 교섭에 전화로 문구 하나까지 참견한다. 여수에서도 GS가 그렇게 하는데, 광양에서 포스코가 자신들은 교섭과 상관없다고 하면 누가 믿겠는가?” 하고 반문했다.

“우리 요구는 일한 만큼은 달라는 겁니다. 저는 안전을 위한 가설대, 철골을 설치하는 비계일을 하는데, 비용 절감한다고 안전 문제도 소홀해지고, 최저가로 하다 보니까 빨리빨리 일해야 해서 사고 위험도 높아요.

“광양제철소 누가 만들었습니까? 포스코가 우리가 만든 최신식 공장으로 돈 벌어들이면서 정작 우리에겐 전국 최하 수준의 조건을 계속 강요하니, 분통이 터지죠, 그래서 광양에 일자리가 있어도 힘들게 외지를 떠도는 조합원들이 많아요.”

상대적으로 가장 열악한 조건인 여성분회 노동자들도 많은 불만을 토로했다.

전국에서 가장 밑바닥

“우리는 공구 준비, 현장 정리, 화재 감시, 휴게실 청소 등의 일을 하는데, 옆에 여수에선 남성조합원 4명당 여성분회 1명이 일해요. 그런데, 광양에선 1천 명이 일하는 현장의 일을 겨우 20명이 다 해야 돼요. 여수보다 열 배 가까이 더 부려 먹는 거죠. 일당도 낮지만 대우도 완전히 다른 거죠.”

“남편도 플랜트 조합원인데, 제 일당은 남편의 절반 조금 넘는 수준이에요. 둘 다 다른 지역보다 적게 받으니, 부부가 받는 돈을 합쳐도 다른 지역에서 1명 받는 것보다 조금 더 많은 수준일 뿐이죠. 그래서 자식들 대학 보내려고 밤에 목욕탕 청소 같은 ‘투 잡’을 하는 조합원들도 많아요.”

집회를 마친 후, 노동자들은 강남 일대를 행진하면서 자신들이 투쟁하는 이유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다시 포스코센터 앞으로 돌아왔다. 어느덧 해가 지고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도, 노동자들은 포스코센터 앞 아스팔트 바닥에서 다음 날 투쟁을 위해 휴식을 취했다. 노동자들은 그동안 대화에 응하라는 요구를 번번이 묵살해 온 포스코가 양보를 약속할 때까지 이 자리를 떠나지 않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매년 3천 원, 4천 원 구걸하듯이 돈 올려 주는데, 올해는 그렇게는 못 받겠어요. 울산, 여수, 대산에서 모두 일당이 올랐어요. 이번에는 이 자리에서 포스코가 그동안 우리 착취해 온 것에 대한 이자를 확실히 받는다는 도장을 꼭 찍고 내려가야죠.”

광양 플랜트건설노동자들의 투쟁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