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께〉 50호 ‘기아차 화성공장 조립공투위 투쟁이 보여 준 것’ 기사에 대해 기아차 활동가들 사이에 격한 논쟁과 항의가 벌어졌다는 소식을 감옥에서 접했다. 심지어 기사를 쓴 기자를 고소·고발을 하겠다는 협박도 있다고 한다.

물론 민감한 선거 시기이고 일부 부정확한 보도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기사의 핵심을 보지 않고 일부분을 문제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이 기사는 한 ‘현장조직’을 고의로 음해하려 작성된 것이 아니다. 기아차 노동자들의 투쟁이 정상재 집행부와 기아 자본이 결탁한 탄압에 패배한 것을 안타까워하고 승리를 위해서 대의원과 ‘현장조직’들이 더 단호할 필요가 있었다는 동지적 비판이었던 것이다.

나는 오히려 비판이 미흡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전권위임에 반대했으나 행동을 조직하지 않은 동지들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본다. 안전사고 처리규정 직권조인에 대한 조합원들의 분노는 대단했다.

조립 1·2·3공장 조합원들은 대의원들의 행동에 지지를 보내고 단호한 투쟁을 결의했다. 결의에 찬 조합원들의 모습은 승리할 힘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하지만 전권위임을 반대한 동지들은 무엇을 했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전권 위임을 주장한 공투위 의장과 보수적 대의원들의 타협 종용에 맞서 조합원과 함께 실질적인 항의 행동을 조직했어야 했다.

공식노조 지도부가 지지하지 않는 현장투쟁에서 대의원들의 분열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그렇다면 전권위임에 반대한 투사들은 현장조합원에게 파업 지속을 호소했어야 했다. 배신적 타협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힘은 현장조합원의 직접 행동에 달려 있었다.

17대 집행부는 현장의 자발적 투쟁을 지지하지 않았고 오히려 억압하며 나를 해고·구속시키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장 조합원들의 자발적인 투쟁은 결코 멈추지 않았다. 전권위임에 반대한 투사들이 투쟁 지속을 현장조합원에게 직접 호소했다면 승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조립 대의원과 ‘현장조직’들은 다가온 선거만 몰두해 책임 회피와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준 것이다.

기아차 투사들은 〈다함께〉 50호 기사에 대해 감정적 대응이 아닌 조립공장 투쟁의 패배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진지하게 돌아봐야 한다.

기아차 활동가들은 〈다함께〉가 노동자 투쟁 연대와 반전운동 건설에 헌신해 온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50호 기사도 조립공장 투쟁 패배를 안타까워하고 패배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진심에서 작성된 기사임을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 기아차와 현대차에서는 비정규 동지들이 모진 탄압에 맞서 영웅적으로 투쟁하고 있다. 현대·기아 자본은 비정규직뿐 아니라 이들과 연대하는 정규직 노동자들에게도 탄압의 칼을 휘두르고 있다. 현대·기아차 투사들은 더욱 당찬 각오로 비정규 노동자 투쟁에 함께 할 필요가 있다. 지금이야말로 투사들의 희생이 무엇인지 보여 줄 때다.

2005년 3월 21일
서울구치소에서 기아차 조합원 김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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