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 인디언계 소년이 자신이 다니던 학교에서 총을 난사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제프 와이즈란 이름의 이 16세 소년은 자신의 할아버지와 그 여자친구, 동료학생 5명과 교사, 경비원을 살해한 후 마지막으로 자신의 머리에 총을 겨눴다.

주류 언론들은 재빨리 1999년 콜럼바인 고교 총기난사 사건 ― 15명이 목숨을 잃었다 ― 을 상기시켰다.

1999년에 언론과 ‘전문가들’은 폭력적인 비디오와 게임, ‘악마주의’ 음악 ― 특히 매릴린 맨슨의 ― 따위가 그러한 폭력의 원인이라고 비난했다. 이제 이들은 와이즈가 괴짜 ‘좀비광(狂)’이자 히틀러 추종자였다고 말한다.

와이즈가 살던 레드 레이크 인디안 보호구역 ― 치페완 인디언의 근거지 ― 은 미네소타 주에서 가장 빈곤한 지역이다. 이 곳 주민 5천 명 가운데 무려 40퍼센트가 극빈층이고, 와이즈가 다니던 학교 학생 3백 명 가운데 2백40명 정도가 무료·염가 급식 대상자였다. 이런 환경이라면 누구나 와이즈처럼 “삶의 방향을 잃은 것처럼 보이는 아이”가 되기 십상이다.

주류 언론은 작고, 고립된 이 호숫가 마을에서 어떻게 이런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며 호들갑을 떨지만, 정작 이 곳 원주민들에게 폭력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폭력은 오랫 동안 이들을 짓눌러온 빈곤과 절망의 어두운 그림자였다.

미국 곳곳에 흩어져 있는 원주민 사회 ― 주로 보호구역에 위치한 ― 대부분이 이와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다. 비참한 가난과 실업난, 인종 차별이 이들을 짓누르며 절망을 낳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마약과 알코올, 범죄와 폭력의 악순환 속에서 고통받고 있다.

부시는 이 참혹한 비극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휴가지인 크로포드 목장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 그는 쓰나미 재난 때도 그랬다. 며칠이 지나서야 그는 이 마을의 지도자에게 위로 전화를 했다. 그러나 내년 인디언 관련 예산에서 1억 달러를 삭감하려는 계획을 철회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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