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인들이 ‘참여정부’의 ‘대통령상’에 대해 유쾌한 반란을 시작했다.

한국미술협회(미협)가 지난 1월 땅에 떨어진 미술대전의 권위를 회복하기 위해 대통령상을 부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미술대전의 역사는 비리의 역사였다. 특정 학교 출신들이 상을 휩쓰는 의혹들, 미술대전에 출품한 화가들이 미협에 돈을 주고 지인을 심사위원으로 위촉해 형사입건 되어 드러난 사건들은 단지 빙산의 일각이다.

게다가 출품작들 자체가 이미 미술대전에 출품한다는 사실만으로 진정한 예술작품의 가치를 상실한다. 미술대전에서 입상하려면 미술대전 입맛에 맞는 미술대전용 작품을 따로 만들어야 하는 것은 상식처럼 되어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통령상은 황당무지한 괴물적 상상력’이고 ‘발상이 유치하고, 예술이 관에서 주는 상에 의해 가치상승할 것이라는 생각이 천박’ 하다며 ‘대통령상’ 부활 반대와 대한민국미술대전(미술대전) 폐지를 주장하며  34명의 미술인들이 〈그 때 그 상〉전시회를 열었다.

이 전시는 정부의 시도에 대한 보기만 해도 웃음이 터져나오는 조롱들로 가득하다. 대통령상을 받았다고 가정한 한 작품에서는 미술대전이 똑같은 작품을 찍어낸다는 것을 비꼬면서 두루마리 휴지에 똑같은 모양의 판화를 찍어놓았다.

심수봉의 〈그때그사람〉을 “예술보다 더 좋은 건 대통령상”이라며 대통령상 부활을 비꼰 가사로 바꿔 부른 영상물 등 유쾌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미술대전의 권위를 회복한답시고 과거 박정희 군사독재시절 국전에서나 시행되던 대통령상의 부활을 ‘참여정부’가 얘기하고 있다. 김정헌 문화연대 상임대표는 ‘이 정부가 정말 참여정부가 맞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미협이 심사제도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바꾸겠다고 얘기하는 건 믿지 못할 일이다. 양치기 소년의 말을 믿지 못한다는 이유말고도 더 중요하게는 김정헌 대표의 주장처럼 수상제도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할 심사제도 자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대표적이었던 수상제도인 프랑스 살롱전이나, 일본 관전도 20세기 중반에 없어졌다. 예술의 가치를 어찌 우위를 따져 나열할 수 있겠는가!

3월 15일∼4월 20일 매일 9시∼6시
평창동 갤러리 세줄(02-391-9171) 
관람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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