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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보성 비정규직 투쟁에 연대를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에서 비정규직 보성 노동자들의 울분이 공장 안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대부분이 60세 이상인 1백여 명의 보성 노동자들은 3개월이나 6개월마다 촉탁 계약을 맺어 왔다. 이들의 작업환경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열악하다.

보호구조차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고 13년 동안 산재 적용도 안 됐다. 관리자들은 노동자들에게 욕을 해댔다. 상여금과 초과근로수당도 착복해 왔다.

보성 노동자들의 오랜 분노는 침묵을 깨고 3월 23일 현재 잔업거부 75일, 천막농성 62일차로 이어지고 있다.

보성노동자회는 지난해 7월 21일 기아자동차비정규직현장투쟁단(이하 현투단)의 도움으로 17명의 회원으로 결성됐다. 보호구 일괄 지급, 부장 조용연의 일상적 욕설 방지, 보성노동자회 인정 등이 그들의 요구였다.

노동자들의 강력한 요구에 사측은 보직 변경과 특근 통제를 통해 압박해 왔다.

그러나 보성노동자회, 현투단, 정규직 활동가들의 공동 투쟁으로 결국 보성노동자회 활동 인정, 산재적용, 연·월차의 자유로운 사용이라는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제 45명으로 늘어난 보성노동자회는 지난 연말부터 고용보장, 악질관리자 처벌, 산업안전법 준수, 상여금과 초과근로수당 지급 등을 내걸고 다시 투쟁에 돌입했다.

그러나 협상은 결렬되고 말았다. 배후에 원청(기아자동차)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보성 사장은 ‘내가 무슨 힘이 있냐’, ‘난 결정 의사가 없다’고 나왔다.

보성 노동자들은 1월 6일부터 잔업·특근 거부에 들어갔고 1월 19일부터 “얼어 죽더라도 반드시 승리한다”는 기치 아래 천막 철야 농성에 돌입했다. 그러자 사측은 2월 1∼19일까지 대체 인력(용역깡패)을 투입했으나 실패했다.

사측은 대체인력 투입이 실패하자 10여 명을 해고하려 했지만 노동자들은 인사위원회를 4차례나 무산시켰다.

그러나 고소·고발, 월급 가압류, 해고위협, 대체인력 투입에도 두드리면 더욱 단단해지는 무쇠처럼 보성 노동자들의 투쟁은 굳건히 유지되고 있다.

보성노동자들 중에는 3개월째 아이들의 급식비를 내지 못하는 동지, 병원에 입원한 아내의 병 수발조차 못하고 있는 동지도 있다.

일부 정규직 활동가들과 현투단, ‘노동자의 길’ 등 정규직 ‘현장조직’들이 도움을 주고 있지만 이들이 승리할 수 있도록 더욱더 많은 동지들의 연대가 절실히 필요하다.

투쟁기금 후원계좌: 농협중앙회12302-136116 예금주: 신성원

장호철(기아차 정규직 조합원)


불법파견과 비정규직 차별에 맞선 기아차 노동자들의 투쟁

기아차 화성에서는 2003년 초부터 비정규직 투쟁의 깃발이 올려졌다. 2003년 기광, 성원실업, 신성 투쟁과 2004년 우성, 신광, 보성 투쟁을 거치며 건설된 기아차비정규직현장투쟁단(현투단)은 비정규직 투쟁체로 자리잡았다.

이렇게 조직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힘은 만만치 않다. 이들의 잔업거부는 화성 공장 전 라인이 중단될 수 있는 파급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기아차에서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연대가 시작되고 있다.

연대의 시작은 현투단과 정규직 현장조직들, 부서지, 민주노동당 기아 화성 분회가 합동으로 ‘불법파견철폐투쟁위원회’(이하 불파투위)를 구축한 것이었다.

현투단과 불파투위는 1월 26일 기아차 24개 사내하청업체에 대한 불법파견 진정을 냈다.

그러나 노동부 조사는 근로감독관이 설문지를 노동자 대신 작성하고 사측에게 유리한 진술을 유도하는 등 노골적으로 합법 도급화 판정을 목적으로 하는 조사임을 드러냈다.

이에 정규직 활동가들과 현투단은 수원지방노동사무소를 항의 방문해 근로감독관 교체와 설문지 폐기 등을 요구해 관철시켰다.

또한 직영 판매점에서 근무하다 해고된 사무계약직 여성 노동자들도 한 명도 이탈하지 않고 공장을 순회하며 투쟁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정규직의 연대 수준은 미약하다. 불파투위에 대부분의 조직들이 들어와 있지만 결합수준은 매우 낮다.

‘현장조직’들이 집행부 장악을 위한 선거운동에만 골몰하고 있어서 안타깝다. 기아 사측은 17대 노조의 인사 비리로 파생된 공백을 틈타 18대 집행부가 들어서기 전에 아예 비정규직 투쟁의 씨를 말리려 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가 저 더러운 입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하는 것처럼 말하며 착취 구조를 강화하려는 작태에 단호히 저항해야 한다.

세상을 바꿀 주체인 우리 노동자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연대를 이루지 못한다면 부끄러운 일이 아닌가!

비정규직 투쟁의 승리는 모든 노동자들의 승리다. 단결된 노동자의 힘, 그것이 우리의 무기다.


울산건설플랜트노조 파업

울산건설플랜트노조는 3월 18일부터 조합원 94.5퍼센트의 압도적 찬성으로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공장내 시설 공사와 보수 관리를 맡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노동자들의 작업 조건과 환경은 열악하기 그지없다. 점심은 모래 바람이 몰아치는 바닥에서 도시락으로 때우기 일쑤고, 작업장에는 최소한의 안전 장비인 작업복, 안전모도 없다.

따라서 근로조건 개선, 재하청(다단계) 금지, 산업안전 보장, 휴게시설 확보, 노조 인정 등 노동자들의 요구는 너무나 정당하다.
이런 정당한 요구에 노무현은 파업 첫날부터 경찰력을 투입하고, (주)SK, 삼성정밀화학 등 원청회사들은 손배 청구와 고소·고발, 검찰은 체포영장과 소환장으로 답하고 있다.

하지만 건설플랜트 노동자들의 투지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매일 새벽 5시에 8백여 명의 노동자들이 모여 결의대회를 하고, 이른 아침부터 대체인력 투입 저지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기업주들은 임금을 세 배나 주고 대체인력을 확보해야 했고, 대체인력들은 도둑고양이처럼 몰래 들어가거나 배를 타고 들어가야 했다.

울산건설플랜트노조 최영철 기획국장은 “파업 시작하고 하루에 많을 때는 2백 명이 넘게 노조에 가입하고 있다. 우리는 작년에 건설노동자들이 여수와 포항에서 투쟁한 경험을 통해 많이 배웠다. 파업은 최소 한 달 이상 진행될 것이고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 하고 말했다.

박수원


방글라데시에서 열린 3·20

나와 함께 3·20 집회에 참가한 친구들은 ‘방글라데시 내셔널 프리덤 카운실’이 주최한 집회에 참가했다. 이들은 배너에 “이라크인들과 단결해서 싸우자”는 내용을 적어서 나왔다.

집회에는 노동자, 학생, 아이를 데리고 나온 여성들까지 다양한 사람들 약 5백여 명이 모였다. 이와 비슷한 규모의 집회들이 공원 곳곳에서 열렸다. 다까에서 열린 여러 반전 집회에 약 3천여 명이 모였다. 다까 외에도 여러 지역들에서도 집회가 열렸다.

내가 참가한 집회의 한 연사는 “이라크에서 미군, 영국군이 점령하고 이라크인들을 죽이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는 미국에게 제2의 베트남이 될 것이다”라고 연설했다.

또 다른 연사는 “가짜 총선으로 의회가 구성됐지만 이라크인들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을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이 이라크인들의 해방 전쟁을 막지는 못 할 것이다. 승리는 이라크인들에게 있다”고 했다.

나는 이 주장들에 공감하고 있다. 우리는 “부시, 이라크에서 나가라”, “다운 다운 캐피탈리즘”을 외치며 행진했다. 여러 단체들이 집회를 하고 약간의 간격을 두고 같은 코스로 행진을 했다.

나는 여러 단체들이 각자 집회를 하는 것이 아쉬웠다. 함께 모여서 한다면 훨씬 규모있는 집회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단체들이 각자 집회를 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평화주의자들과 이라크인들의 무장 저항을 지지하는 단체들 사이의 이견이고, 또 다른 하나는 야당에 대한 태도의 문제였다.

다음 날 경찰로 추정되는 자들이 ‘방글라데시 내셔널 프리덤 카운실’ 사무실을 습격해 공금과 사람들의 명단이 있는 파일 등을 모조리 빼앗아 갔다. 그래도 나는 방글라데시에서 반전 운동에 계속 참가할 생각이다. 그리고 반전연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고 여러 단체 활동가들에게 제안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도 국제반전연합, 그리고 한국의 반전 운동과 연대하고 싶다. 끝으로 한국에 있는 다함께 동지들, 그리고 투쟁하는 노동자, 학생들에게 안부를 전한다.

방글라데시에서 자히드


현대차 비정규직·정규직 투쟁

지금 현대차에서는 비정규직 파업에 대한 대체 인력 투입에 반대하다 해고된 3공장 강병태 동지와 6명의 비정규직 노조 해고자들이 불법 파견 철폐와 부당 해고 철회를 위한 천막 농성을 20여 일째 벌이고 있다.

한편, 고소·고발된 각 사업부 대의원 대표들이 주도해 ‘현장 탄압 분쇄를 위한 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를 구성했다. 강병태 동지를 징계하기 위한 2차 징계위원회에 항의해서 3월 22일 본관 앞에서 2백여 명의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모여 집회를 가졌다.

사측은 본관 안팎에 1백여 명의 현장 관리자들과 경비대를 동원해서 대의원 대표와 대의원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다. 그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대표단 중에 한 동지가 몸에 타박상을 입고 다리에 유리가 찔려 병원으로 실려갔다.

3월 23일에는 ‘불법 파견 원·하청 연대회의’의 결정으로 본관 앞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들 4백여 명이 모여 집회를 가졌다.

집회가 끝난 후, 정규직 노동자들은 점심을 먹으려 식당으로 이동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전국순회투쟁단’을 환영하며 정문 안쪽에서 간단한 약식 집회를 하는중이었다. 순식간에 경비대들이 욕을 해대며 달려들기 시작했다. 그 순간 윤성근 현대차 노조 전 위원장은 대열이 밀리면서 쓰러졌다. 윤성근 동지는 정규직이지만 5공장 비정규직 농성에 결합해 왔다.

경비들이 “저 놈 죽여라”고 소리쳤고, 윤성근 동지는 경비들에게 질근질근 밟혀 온몸에 타박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전국순회투쟁단의 몇 동지들도 폭행당해 병원으로 실려 갔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가해지던 경비대의 폭력이 이제 정규직 노조로 확대되고 있다. 왜 비정규직 투쟁을 방어해야 하는지, 왜 그것이 정규직의 문제인지를 보여 주는 것이다.

노동조합 교육위원 20여 명은 긴급회의를 열고 “공개사과,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 치료비 지급”을 요구하며 본관 로비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이어서 노조는 3월 25일 주간조 잔업거부를 결정했고 1공장 대의원회는 주간조 전체 집회를 본관 앞에서 열었고 조합원 1천여 명이 모였다.

3월 28일 정규직 노조 확대운영위에서는 토·일요일 이틀간 철야와 특근 거부, 3월 30일부터 각 사업부 대의원 출근 투쟁과 철야 농성, 4월 1일 비정규직 개악입법에 맞선 4시간 부분 파업을 결정했다.

더 늦기 전에 현대 정규직 노조 지도부와 활동가들은 비정규직에서 시작해 정규직까지 확대되는 공격에 맞서 강력한 연대 투쟁을 건설해야 한다.

정동석(현대차 정규직 조합원)


사회보험노조 파업

사회보험 노동자들이 3월 18일부터 본부별 순회 파업에 이어 31일과 4월 1일 전면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투표율 96퍼센트, 찬성률 79퍼센트로 파업이 결의됐고, 파업에 동참하는 조합원들이 거의 100퍼센트에 육박할 정도다.

애초 쟁점은 8.44퍼센트의 임금 인상과 2000년 파업 때 해고된 15명의 노동자의 원직 복직이라는 작년 노사 합의 사항의 이행이었다. 그러나 국민건강공단측이 합의 사항을 어기는 것은 물론, 초강경 탄압으로 나서면서 사태가 커지고 있다.

오랜 경험을 지닌 조합원들도 혀를 내두를 만큼 사측의 노조 탄압은 마구잡이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사측은 몇 년째 노조의 저항으로 구조조정이 뜻대로 안 되니까, 아예 노조의 씨를 말려버리려는 듯하다.

노무관리팀에서는 아예 노조탄압 전문 용역 업체에 외주를 줬다고 한다. 사측이 의뢰한 업체는 LG정유 노조를 와해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곳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파업에 들어가기도 전에 징계당한 노동자들만 1백60명에 이른다.

‘해고자 원직 복직’을 요구한 노동자들 25명이 추가로 해고됐는데, 투쟁 조끼를 입었다고, 게시판에 이사장 비난 글을 올렸다고, 부당해고에 항의하는 대자보를 붙였다고 해고하는 식이다. 그밖에 88명의 노동자들이 직위해제되고, 26명이 감봉과 정직을 당했고, 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14명의 간부들은 공단 출입금지 가처분을 당했다.

해고된 노동자들의 농성장을 1백여 명의 관리자들이 침탈하기도 했다. 그 와중에 지난 21일 사측이 단행한 ‘원거리 전보’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사측은 9백77명에게 전보 발령을 냈는데, 이들 대부분은 사회보험노조 노조원들과 직장의보 노조원들이다. 이들 노동자들은 현재 전보를 거부하고서 노조의 지침에 따라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계속 출근하지 않으면 해고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공단측이 강경하게 밀어붙이는 지금 상황에서 한 노동자의 말마따나 누가 오래 버티느냐가 승부를 가를 수 있을 것이다. 사회보험 노동자들이 오래 버티기 위해서는 연대의 확산이 절실하다.

똑같이 부당 전보를 당한 직장의보노조와 연대가 이뤄진다면 큰 효과를 낼 것이다.

뿐만 아니라 민주노총이 사회적 교섭 추진에 한 눈 팔지 말고 사회보험노조 등의 파업을 엄호하는 전국적인 투쟁 전선 건설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

사회보험 노동자들의 전투성은 민주노조 운동에서 중요한 구실을 해왔다. 2002년 발전 파업 때, 부문을 뛰어 넘는 ‘연대 파업’의 모범을 보이기도 했다.

사회보험 노동자들이 노무현의 막가파식 탄압이 매번 통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따끔하게 본 때를 보여 준다면 민주노조운동에 또 한번 큰 기여를 할 것이다.

오정숙


경찰청고용직공무원노조

경찰청고용직공무원노조는 3월 21일, 서대문 교통관제탑에서 경찰청장 면담을 요구하며 11시간의 고공농성을 벌였다. 노조는 강제해고 철회, 기능직 전환을 요구하며 1백 일 넘게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문정영 노조 부위원장은 “경찰청이 청장과 면담을 주선하겠다고 해서 고공농성을 풀었지만 면담 등 구체적 일정도 잡히지 않았다. 그러나 강도 높은 투쟁의 결과로 경찰청장과 할 면담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며 “농성 1백 일을 지치지 않고 힘차게 싸워 온 조합원들이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우리들의 요구가 쟁취될 때까지 더 강도 높은 투쟁도 불사하며 싸우겠다”고 말했다.

김정숙


민간서비스연맹의 국제 연대

민간 서비스연맹은 지난 3월 8일부터 3월 13일까지 UNITEHERE(전미 섬유·봉제·호텔·레스토랑노조)의 파업 투쟁을 지지하기 위해 국제연대투쟁단을 LA에 파견했다.

UNITEHERE 소속 워싱턴, LA, 샌프란시스코 3개 지부의 호텔 노동자들은 지난해 3월부터 단체협약 만료 시한을 2년 연장하기 위해서 1년에 걸쳐서 연대 파업하고 있다.

다국적 기업의 체인화해 있는 호텔 경영주들에 맞서 단체협약 만료 시한을 다른 도시들과 맞춰 연대하려는 것이다. 사용자 협의회는 직장폐쇄로 공격하고 있다.

한국에서 김주익 씨를 죽음으로 내몬 한진그룹 소유의 월셔그랜드 호텔은 노동자들이 파업 찬반 투표를 했다는 이유로 17명의 세탁실 노동자들을 해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투성으로 유명한 한국 민주노총 노동자들의 방문은 그들을 더욱 들뜨게 했다.

서비스연맹 대외협력국장인 손상현 씨는 “그들은 우리를 진심으로 반겼어요. 1천여 명이 모인 집회에서 우리가 발언했을 때는 열광적인 반응이었죠. 우리가 온다는 소식을 들은 사용자들이 굉장히 근심스런 태도를 보였다고 말하더라구요” 하고 말했다.

서비스 연맹의 국제 연대의 경험은 다국적 기업들에 맞서 싸우는 노동자들에게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종오


전남대병원하청지부 파업

“강자에게 배려받지 못하고 짓밟힌 약자의 저항은 너무나도 소중하고 옳은 길입니다.” 3월 23일, 전남대 병원 노조 지부장 류영숙 씨가 하청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을 지원하기 위해 단식을 시작하며 한 말이다.

3월 17일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 하청노동자 80여 명이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지부는 작년 파업 결과 회사가 복직을 약속한 20명에 대한 복직을 즉시 이행할 것, 최저 임금 월 64만 1천8백40원을 지급할 것,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도급회사 거산과 계약을 해지하고 적정 임금과 근로조건을 보장하는 도급업체로 변경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파업 첫날 전남대병원은 대체인력을 투입했지만 하청지부 조합원들이 병원 곳곳을 돌아다니며 대체인력을 몰아냈다. 고무적이게도 전남대병원 정규직 노조는 하청지부와 연대해 3월 21일부터 무기한 간부 철야 농성에 돌입했다.

농성에 돌입한 간부들은 조합원 간담회, 현장순회 등을 통해 하청지부 투쟁의 의의를 설명하고, 조합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병무


아펙 회의 대응 워크샵 - “부시 잡으러 부산 가자!”

지난 3월19일 부산에서는 ‘아펙 회의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토론회가 있었다. 토론회에는 30개 이상의 부산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아펙 투쟁에 높은 관심을 보여 줬다.

전교조 부산 지부의 활동가는 아펙 투쟁을 반신자유주의 행사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다함께’의 김어진 동지는 “반부시를 축으로 국제적인 동원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처음에 일부 참석자들은 지역 언론의 압력 때문에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토론이 진행되면서 분위기가 전환됐다.
민중연대의 박석운 동지는 “부시 잡으러 부산 가자, 부산 찍고 홍콩 가자”는 슬로건을 제안해서 커다란 박수를 받았다.

김용욱


전국장애인대회

“강서구청장 면담이 좌절되면서 자살로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던 주모 씨에 이어 최근 불법노점으로 벌금 70만원, 월세 30만원을 내지 못해 죽음을 선택한 청각장애인 김모 씨, 가족에게 짐이 되기 싫다며 투신한 뇌병변 장애인 최모 씨의 죽음은 누구의 책임입니까? 참여정부가 그들을 죽인 것입니다.”

지난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제1차 전국장애인대회’에 모인 1천여 명의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은 “대한민국에는 더 이상 장애인 인권이 없다”면서 정부를 규탄했다.

故최옥란 열사의 3주기 추모의 날이기도 했던 이 날 분노한 장애인들이 전국에서 모여들었다. 특히 이 날 집회는 이동권연대 등 장애인 단체들이 ‘장애인차별철폐연대’를 새로 구성, 처음으로 마련한 투쟁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4월 20일 ‘세계 장애인의 날’을 ‘장애 차별 철폐의 날’로 규정한 이들 단체들은 4·20 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을 구성했다.
공동투쟁단은 “노무현 정부가 마치 인권정부인양 치장하고 있지만, 차별은 신자유주의의 깃발 아래 더욱 야만적인 본성을 드러내며 억압받는 자들을 유린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쟁단은 이어 앞서간 열사들의 투쟁 정신을 계승해 장애인 차별에 맞서 올해도 힘찬 투쟁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선포했다.

홍이선


등록금 투쟁

단국대

단국대는 작년에 비상학생총회가 성사돼, 등록금 동결을 쟁취하고 30년 간 5백14억의 공금을 유용한 재단이사장 장충식을 쫓아낸 바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장충식은 유용한 공금을 반환하지 않았다. 신임 이사장 역시 등록금을 인상하고 재단 빚을 갚는다며 서울캠퍼스를 팔아 지방으로 이전하려 한다.

총학생회는 이런 사실을 폭로하며 매일 아침 선전전을 벌였다. 3월 17일 비상학생총회에는 정족수를 1천 명 이상 뛰어넘는 2천3백 명이 참가했다. 이것은 10년 만에 최대 규모였다.

범단국인비상대책위원회 건설, 이전 추진 백지화, 등록금 동결, 5백14억 반환과 등록금 유용 관련자 처벌, 사립학교법 민주적 개정, 대학구조조정 반대, 교육개방반대 등 6가지 요구안이 압도적 찬성 속에 통과했다.

학생들은 3월 30일에 단국대 이전 계획을 승인해 준 교육부에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총학생회는 동맹휴업을 조직하고 있고, 동맹휴업을 위한 총투표가 예정돼 있다.

김진석, 최미진

중앙대

중앙대는 작년 안성캠퍼스 비상학생총회 성사에 이어 올해는 서울에서도 비상학생총회가 성사됐다. 총학생회는 임기를 시작할 때부터 등록금 동결을 위한 비상학생총회를 열의있게 조직했다.

중앙간부수련회,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확대운영위원회, 전체학생대표자회의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회의를 소집해서 학생총회의 필요성을 호소했고, 과 학생회 개강총회 자리에서도 총회를 홍보했다. 아침 저녁으로 정문과 후문에서 선전전을 진행했고, 각 단과대 학생회는 강의실 홍보전을 했다.

총장은 교수 충원과 교수·교직원 임금 인상을 위해서는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강변했다. 총학생회는 애초에 이 논리를 받아들였으나 나중에는 재단이 더 많이 투자해 교수를 충원하고 교수·교직원 임금을 인상하고 등록금을 동결하자고 주장했다.

총회는 정족수를 훨씬 넘겨 성사됐고 등록금 동결, 학사 운영에 관한 결정 및 수정 시 학생대표 1인을 반드시 참석, 병원건립기금 내역 공개, 의약품 공급업체의 독점 의혹 규명, 등록금으로 병원 기자재 구입 의혹 해명 등을 요구했다.

신동익

고려대

고려대는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연속 3년 동안 비상학생총회가 성사됐다. 2002년 학생들은 비상학생총회를 통해 공금을 유용한 김정배 총장을 사퇴시켰고, 2003년에는 신입생에 대한 등록금 차등인상을 철회시켰다. 올해도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4월 7일에 비상학생총회를 열자는 안이 통과했다.

지금까지 두 차례의 등록금 인상 반대 학내집회를 개최했고, 3월 30일에 3차 행동의 날이 예정돼 있다. 각 단과대 학생회들은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는 실천단을 조직하고 있으며, 총학생회와 각 단과대 학생회는 비상학생총회를 조직하기 위한 여러 가지 캠페인들을 계획하고 있다.

최미진

명지대

지난 3월 24일 명지대에서는 등록금 인상 철회, 학생대표자 징계 철회, 요구안 관철을 요구하는 전체학생총회가 열렸다. 작년 교육투쟁으로 인해 징계를 받아 총학생회장, 야간강좌총학생회장, 경영대학생회장 등이 무기정학 상태이다. 이들은 부당한 등록금인상에 항의해 1백68일 동안 총장실을 점거했다고 징계를 받았다.

상황이 이렇기에 학내 투쟁 분위기는 한껏 달아 있다. 5천 명지인 중에서 총회에는 6백18명의 학생들이 참가했으며, 만장일치로 이후 가열찬 투쟁이 결의됐다.

학교측이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총장실 및 행정동 점거 등의 실천투쟁을 하기로 결의했다.

최주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