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0일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서 낙태를 금지한 헌법 조항을 폐지하라고 요구하는 역대 최대 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약 3만 명이 결집했는데, 아일랜드 인구 규모(약 600만 명)를 고려하면 한국에서 20만 명 이상 모인 것과 맞먹는다. 아일랜드 운동 진영은 앞으로도 계속 시위를 예고하고 있다. 아일랜드의 ‘이윤보다 인간을’ 소속 국회의원 브리드 스미스(기사 아래 사진)가 상황을 전한다.


아일랜드에서는 여성들이 자신의 몸에 관해 스스로 결정하거나 선택할 권리가 여전히 부정되고 있다.

이런 제약을 집약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 바로 1983년에 통과된 8차 개헌 내용이다. 이 개헌은 태아의 권리를 임신부의 권리와 대등하게 여겼다. 모든 낙태가 금지됐다.

이런 지경에 이른 것은 가톨릭 교회가 오랫동안 득세하고 정치적 기득권층이 수십 년 동안 비겁하게 그에 타협했기 때문이다. [관련 기사: ‘아일랜드, 가톨릭 교회, 낙태권 운동의 변천사’]

그러나 오늘날 아일랜드는 달라졌다. 젊은 세대 여성과 그들을 지지하는 젊은 남성, 그리고 기성 세대에서도 많은 이들이 이런 억압을 더는 용인하지 않는다. [관련 기사: ‘아일랜드 사회주의자 특별 기고: 아일랜드에서 낙태권 옹호 투쟁이 성장하고 있다’]

9월 30일, 낙태 허용을 요구하는 행진이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2012년 사비타 할라파나바르는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었다. 병원이 생존 가능성이 없던 태아의 낙태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후 8차 개헌 내용을 폐지하라고 요구하는 대규모 운동이 일어났다. 개헌 내용을 되돌리려면 국민투표를 거쳐야 한다.

정부는 시간을 벌려는 꼼수로 개인 100명을 무작위로 선발해 시민위원회를 꾸리고 그들로 하여금 자료를 검토하고 권고 의견을 작성하게 했다.

정부의 예상과 달리 시민위원회는 획기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출했다.

시민위원회의 권고와 대규모 운동이 결합되면서 집권당 피네 게일은 내년에 국민투표를 치르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그러나 국민투표에서 물을 질문의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제부터는 국민투표에서 8차 개헌을 온전히 폐지할지 여부를 묻도록 싸워야 한다. 8차 개헌 내용을 다른 제약들로 수정하는 것이 아니라 말이다. 그 이후에는 물론 국민투표에서 이기기 위한 운동이 필요하다.

9월 30일 ‘여성의 선택을 위한 행진’이 큰 규모로 벌어졌다.

지금은 모든 지역사회와 작업장에서 조직을 해야 할 때다.

우리는 명료한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 바로 우리의 몸이고 우리가 선택할 문제이지, 교회나 국가가 관여할 바가 아니라는 것, 여성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말이다.

사회주의자들이 이 운동에서 중요한 구실을 해야 한다. 이 운동이 2015년 국민투표로 동성결혼 합법화를 쟁취한 성과 위에서 건설되도록 해야 한다.

ⓒ출처 Abortion Rights IE
ⓒ출처 아일랜드 ‘이윤보다 인간을’
필자 브릿 스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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