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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총선:
나치의 정부 입각, 세계에 경고를 보내다

이 기사는 10월 15일에 치러진 오스트리아 총선 직후 발표된 것이다.
그 뒤 약 2달간의 협상 끝에 중도우파 정당인 국민당(OVP)과 나치 정당인 자유당(FPÖ)이 연립정부를 구성했다. 
자유당은 부총리를 포함해, 내무부·외무부·국방부·사회보장부·보건부 장관을 차지했다. 경찰, 군대, 외교, 복지를 책임지는 자리를 나치가 차지한 것이다.
두 달 전 기사이지만 어떻게 나치가 이토록 성장할 수 있었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지난 두 달 동안 오스트리아에서는 나치의 정부 입각에 반대하는 운동도 일어났다. 그에 대해서는 ‘나치 자유당의 정부 입각에 반대하는 1만 명 시위가 일어나다’를 참고하시오.

10월 15일 오스트리아 총선 결과는 지난해 말 대선과 마찬가지로 긴급한 경고를 보낸다. 바로 나치의 성장에 맞서야 한다는 경고이다.

1위는 31.7퍼센트를 득표한 중도우파 국민당(OVP)이다. 2위는 26.7퍼센트를 득표한 중도좌파 사민당(SPÖ)이고, 3위는 26.5퍼센트를 득표한 나치 자유당(FPÖ)이다.

사민당이 겨우 0.2퍼센트포인트 차이로 2위를 했지만 이번 선거는 사민당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짙었다.

“나치는 꺼져라” 10월 15일 자유당의 정부 입각에 반대하는 시위 ⓒ출처 Daniel Weber(플리커)

사민당은 2013년 총선에서는 1위를 해 주도적으로 정부를 운영했으나 별다른 개혁을 제공하지 못했다. 또, 국민당과 연립정부를 맺어 현 국민당 대표 세바스티안 쿠르츠를 외교부 장관에 앉혔다. 그가 이슬람 혐오적 법률인 부르카 착용 금지법을 발의·시행하는 등 인종차별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준 것이다.

최근 사민당의 지도적 인물이자 현 총리 크리스티안 케른은 오스트리아 정치가 “크게 오른쪽으로 기울어 있다”고 푸념했는데, 사실 그 자신과 사민당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이다.

이렇게 공식 정치가 우경화하면서 범우파의 득표가 늘었다(국민당과 자유당을 합쳐 약 14퍼센트포인트 증가).

또, 그 흐름 속에서, 그리고 주류 정당들의 인종차별 부추기기에 힘입어 자유당의 득표도 2013년 총선보다 거의 6퍼센트포인트 증가했다.

자유당은 나치 정당이다. 자유당 설립자의 한 명인 안톤 라인탈러는 나치 정부 시절의 장관 출신자이자 친위대(SS) 장교였던 자다.

물론 자유당은 당 이미지를 ‘세탁’하려 한다. 그러나 여전히 자유당의 핵심에는 나치가 있다. 지난달 나치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단체가 2013년 이후 일어난 유대인 차별적, 인종차별적 사건 목록을 공개했다. 그중 60건 이상에 자유당 인사들이 연루됐다.

총선에서 1위를 한 국민당 주도의 연립정부에 자유당이 포함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인종차별 반대 활동가들은 나치가 정부에 입각하는 것에 항의하는 운동을 조직하고 있다.

한편, 또 다른 중도좌파 정당인 녹색당은 득표가 폭락했다. 2013년에는 12.4퍼센트를 득표한 녹색당은 이번 총선에서는 3.6퍼센트밖에 득표하지 못했다.

올해 5월 녹색당은 청년조직을 축출했다. 축출된 청년들은 공산당과 연합을 맺어 선거에 출마했다. 그러나 의석을 확보하지는 못했다.

오스트리아의 총리가 될 세바스티안 쿠르츠는 난민의 입국을 차단하는 데 중요한 구실을 해 왔고, 이제는 무슬림 유치원을 금지해야 하고 지중해에서 구조된 난민들을 송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뿐 아니다. 부자와 기업들에게 감세를 해 주겠다고도 한다.

우파 정부의 친기업·인종차별 정책과 나치의 성장에 맞서는 강력한 운동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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