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국빈으로 초대받을 자격이 없다 ⓒ제공 최윤석

트럼프가 11월 7일과 8일 한국을 방문한다. 아시아 순방의 일환인 방한을 앞두고 방문 목적과 일정들이 공개되고 있다.

트럼프는 이번 순방을 자신의 대아시아 정책을 보여 주고, 특히 중국을 견제하고 미국의 패권을 다질 기회로 삼으려 할 것이다. 9월 백악관은 순방 계획을 공개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이 미국의 번영과 안보에 중요하다는 점을 논의할 것이다.”

트럼프는 순방 과정에서 대북 압박의 기치도 높일 것이다. 미국 정부가 운영하는 〈미국의 소리〉는 트럼프의 아시아 방문 목적이 “세계가 더 어두운 시대로 추락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10월 23일치)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을 그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아시아 순방을 국제적으로 더 통합적이고 강화된 대북 압박”을 구축하는 데 이용하겠다고 했다.

이런 기조에 맞춰 일본 방문 때는 아베를 고무하며 일본인 납북자 가족 행사에 참가하고, 중국 방문 때는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북한에 대한 독자적 제재를 요구할 계획이다.

아시아 순방 중 “유일무이한” 국회 연설 대상국이 한국이라는 것은 평화를 바라는 사람들에게 모욕적이기까지 하다. 백악관 측은 한국 국회 연설에서 “한미동맹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NO 트럼프

대북 압박을 강화하는 것은 동아시아 지역을 더욱 불안정하게 할 뿐이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운동이 트럼프 방한에 적극 반대해 나서야 할 이유다. 트럼프 방한에 맞춰 민중총궐기투쟁본부 등이 ‘NO 트럼프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을 구성해 트럼프 방한 반대 투쟁에 나선다.

공동행동은 항의를 호소하기 위해 도심 트럼프 방한 반대 펼침막 걸기, 서명 운동, 주요 도심과 대학 홍보전, 작업장 펼침막 걸기, 시국 선언 등의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10월 26일 ‘NO트럼프 공동행동’ 선포 기자회견 ⓒ이미진

행동

아울러, 공동행동은 트럼프 방한 반대 대중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11월 4일 “NO 트럼프, NO WAR 범국민대회”를 개최해 방한 반대 대중 집회의 시동을 건다. 한미정상회담과 만찬 등이 예상되는 7일에는 광화문과 청와대를 중심으로 방한 반대 행동을 하고, 국회 연설이 예상되는 8일에는 “국회연설 저지” 행동을 벌일 계획이다.

공동행동의 방한 반대 행동에 적극 동참하자. 더욱 불안정해지고 있는 한반도 주변에서 평화가 절실한 지금, 트럼프 방한 반대 행동을 적극 건설하고 이를 한반도 평화 실현의 중요한 계기로 삼아야 한다.


집회 제목에서 “트럼프 반대”를 뺀다?

온건진보 단체들이 공동행동이 준비하는 11월 7일 트럼프 방한 반대 집회 제목에서 “트럼프 반대” 문구를 빼자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 그러면 자신들도 7일 집회를 함께 개최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수도 한복판에 있는 그 순간에, 트럼프 반대를 핵심적인 시위 제목에서 빼자는 것은 수긍하기 어렵다.

이런 제안은 그날 시위의 타깃을 불명료하게 만들고 흐릴 것이다. 그럼으로써 모호한 슬로건을 내걸어, 트럼프를 국빈으로 초청하고 국회 연단까지 세우려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느낄 부담을 덜어 줄 요량인 듯하다.

온건진보 세력을 끌어들이기 위해 투지 있고 선진적인 대중의 섟을 죽이는 것은 대중 투쟁이라는 점에서 손실이다.

또, 앞으로도 온건진보 세력에게 불필요한 양보를 하게 만들 ‘미끄러운 경사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이런 손실과 우려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반제국주의자들과 선진적 노동자들이 집회에 대거 참가해 우렁차게 트럼프 반대를 외치는 것이다.

NO 트럼프 공동행동의 트럼프 방한 반대 주요 행동 계획

NO 트럼프, NO WAR 범국민대회

11월 4일(토) 오후 4시 | 종로1가 르메이에르빌딩 앞

트럼프 반대 전쟁 반대 촛불행동

11월 7일(화) 오후 7시 | 광화문

트럼프 국회연설 저지 범국민행동

11월 8일(수) 오전 9시 | 국회 앞

※ 트럼프 방한 일정 변경에 따라 시위 계획이 변동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