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카탈루냐 독립 운동은 으스대는 기업주들을 타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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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루냐에서 심각한 분규가 일어났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마드리드 주재 영국 대사는 ‘까다로울 것 없는 일’이라고 본국에 보고했다.”
2017년 10월이 아니라 1640년 5월 이야기다. 위 구절은 존 H 엘리엇의 《카탈루냐 항쟁》에서 인용했다. 당시 카탈루냐에서 일어난 반란이 얼마나 컸는지, 스페인이 지배력을 재확립하기까지 거의 20년간 전쟁을 치러야 했다. 이 책은 그 반란을 다뤘다.
지금 카탈루냐에 전쟁이 임박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10월 22일 영국 주재 스페인 대사는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스페인 총리 마리아노 라호이의 카탈루냐 자치권 박탈 결정을 거부하면 “반역 세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스페인이 카스티야 왕국을 기초로 한 제국주의 국가로서 아메리카 대륙과 이베리아 반도에서 민중을 “수백 년 동안” 지배했다는 것이 진실이다.
카탈루냐가 반란을 일으킨 1640년에 포르투갈도 스페인 지배에 맞서 반란을 일으켰고, 독립을 쟁취했다. 당시 카탈루냐는 자치권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카스티야 왕조와 화해했다. 그러나 18세기 초
19세기 말 부르봉 왕조는 마지막 남은 해외 식민지
경고
이것을 그저 옛날 이야기라 생각하지 마시라. 고작 두어 주 전에 스페인 중앙정부 여당 국민당
스페인은 옛 다민족 제국의 흔적이 남아 있으면서도 이제는 단일한 국민국가인 척하는 나라 중 하나다. 서유럽에서는 영국이 가장 중요한 사례다. 사정은 약간 다르지만 러시아와 중국도 마찬가지다.
2007~2008년부터 지속된 경제 위기로 영국과 스페인 모두에서 균열이 더 깊어졌다. 두 나라의 우파적 중앙정부가 시행한 긴축 정책의 경험은 각각 스코틀랜드와 카탈루냐에서 독립 운동의 자양분이 되고 있다.
그러나 두 나라 중앙정부는 각자의 독립 운동에 다르게 대응했다. 2014년 9월 영국 보수당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은 스코틀랜드 독립을 국민투표에 부쳤는데, 결과는 캐머런의 승리였다
그러나 캐머런은 노동당을 방어막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실제로 노동당은 영연방을 지키려다 스스로 희생했다. 그 결과 전통적으로 노동당을 지지한 스코틀랜드 노동계급의 표 다수가 스코틀랜드국민당
반면 라호이는 국민투표라는 도박을 거부했다. 여론조사 결과로는 카탈루냐 독립 찬성 여론이 다수가 아니었는데도 말이다. 카탈루냐 독립 운동은 이에 맞서 투표를 강행했다.
라호이가 협상을 거부하는 것을 보면 카스티야 중심주의 이데올로기가 국민당 내에서 얼마나 강한지 짐작할 수 있다.
독일 총리 앙겔라 메르켈이나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등이 라호이의 강경 노선을 지지한다. 영국 자유주의 일간지
그러나 스페인 중앙정부의 탄압이 거세지는 것이 카탈루냐에서 대중적 저항 운동을 키우는 불씨가 된다면, 더 큰 대가를 치르는 쪽은 유럽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