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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한 반대 청년·학생 기자회견:
“청년·학생이 앞장서 트럼프 방한 반대 운동 건설하자!”

10월 26일(목) 오후 12시, 미 대사관 인근 광화문 광장에서 ‘한반도 군사 긴장 고조시키는 트럼프 방한 반대한다!’ 청년·학생 기자회견이 열렸다. 청년·학생 단체, 학회, 동아리, 모임 등 22개 단체가 기자회견을 공동 주최했고, 20명 가량이 참가했다.

10월 26일 트럼프 방한에 반대하는 청년 학생 기자회견 ⓒ이미진

11월 7일로 예정된 트럼프 방한에 항의하며 11월 4일, 7일, 8일 시위가 열릴 계획이다. 청년·학생들도 트럼프 방한 반대 시위를 널리 알리기 위해 대학가와 거리에서 캠페인을 계획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은 그 시작을 알리는 것이었다.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필자가 다음과 같이 기자회견 취지를 밝혔다.

“’북한은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는 발언을 일삼는 트럼프는 미국의 세계 패권을 유지·강화하기 위해 초강경 대북 압박으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켜 왔다. 이번 트럼프의 방한 또한 동아시아에서 중국을 견제하며 자신의 패권을 강화하고, 이를 위해 한미 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그의 방한에 반대해야 한다.”

첫 발언을 한 사회변혁노동자당 학생위원회 허성실 활동가는 “트럼프는 북한이 한반도의 안보 위기를 부추기는 세력처럼 여기고 있[지만] ... 실제 한반도 안보 위기를 부추기는 세력은 한국과 미국”이라며 한·미 동맹을 비판했다.

“이명박·박근혜 9년과 문재인 정부와 트럼프 정부의 행태는 한반도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는 결과만을 가져 왔다. … 청년·학생은 트럼프와 함께 한반도 전쟁 위기를 공고히 하는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며 트럼프의 방한도 반대한다.”

이어 발언한 건국대 중앙동아리 ‘마르크스주의로 세상보기’ 김무석 회장은 트럼프의 한반도 군사 긴장 정책을 비판하고, 트럼프 방한 반대 운동에 청년·학생들이 적극 나서자고 촉구했다.

“정말 기가 막힌 것은 트럼프가 국회 연설까지 한다는 것이다. 성주 주민들 등에는 칼을 꽂고, 트럼프는 국회로 모셔서 연설을 듣는다는 것에 분노할 수 밖에 없다. 트럼프는 이 자리에서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 동참을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진정으로 국제 사회에 호소해야 할 것은 평화를 위한 연대와 단결이다.”

얼마 전 창당한 청년민중당의 김선경 부대표도 트럼프 방한 반대 운동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그(트럼프)가 짧은 방한 기간 동안 쏟아낼 끔찍한 망언들이 벌써부터 걱정된다. 자국에서조차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하는 자가 한반도에서 전쟁을 부추기는 발언을 하는 것을 가만히 볼 수 있겠는가! … 청년민중당도 11월 4일, 7일, 8일 많은 당원들과 함께 트럼프 방한에 반대하는 행동에 함께 하겠다.”

기자회견 진행 내내, 광화문 광장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기자회견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한 행인은 엄지 손가락을 들며 응원을 보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트럼프 반대 팻말을 보고 반색했다. “NO 트럼프”라고 외치며 응원한다는 손짓을 하기도 했다. ‘인증샷’을 찍어가는 외국인들도 많았다. 한반도 군사 긴장을 고조시켰을 뿐 아니라 온갖 인종차별, 여성차별 등을 저지르고 있는 트럼프에 대한 반감이 광범하고, 트럼프가 국제적 혐오의 아이콘이라는 게 느껴졌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트럼프는 한국에 오지 말고 사드와 함께 우주 밖으로 나가라는 의미의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기자회견을 마쳤다.

오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청년·학생들은 대학가에서 트럼프 방한 반대 운동에 본격 시동을 걸 것이다. 11월 4일, 7일, 8일 집회에 최대한 참가하자. 이를 위해 대학가에서 ‘트럼프 방한 반대’ 캠페인을 진행하자. 트럼프 방한 반대 운동을 밑거름 삼아 향후 한반도 평화 운동을 위한 소중한 씨앗을 형성해 나가자.

NO! 트럼프 10월 26일 트럼프 방한에 반대하는 청년 학생 기자회견 ⓒ이미진
트럼프는 사드와 함께 우주 밖으로 떠나라! 10월 26일 트럼프 방한에 반대하는 청년 학생 기자회견 ⓒ이미진

기자회견문

한반도 긴장 고조시키는 트럼프 방한 반대한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11월 7일 한국을 방문한다. 트럼프는 그간 연일 대북 강경발언을 쏟아내며 한반도에서 긴장을 고조시켜 온 주범이다. 트럼프의 말을 듣고 있으면 간담이 서늘할 지경이다. 트럼프는 북한에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하는가 하면, 유엔 총회 연설에서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고도 했다. 최근에는 지금이 “폭풍 전 고요”라며 군사 작전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몇 달간 한반도의 군사 긴장은 크게 고조돼 왔다. 지난 9월 7일에는 한반도에 사드 배치가 강행되며 중국과 북한을 자극했고, 9월 23일에는 미국 전략폭격기 B-1B 편대가 동해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공해상에서 대북 무력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10월 16~20일에는 미 핵추진항공모함 등이 투입된 한미 연합훈련도 진행된다.

그러나 이런 식의 대북 압박은 결코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다 줄 수 없고 문제를 악화시킬 뿐이다. 지금까지 사드 배치, 한미일 군사 훈련 등의 대북 압박은 북한의 더 강화된 군사적 대응을 낳으며 한반도 긴장 고조로 이어졌다. 상황이 이렇게 악화돼 온 근본 원인은 바로 오직 자신의 패권을 위해 북한을 악마화하며 경제적, 군사적으로 압박을 해 온 미국의 패권 정책에 있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정부와 “한미동맹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하며 트럼프 정부의 위험천만한 대북 압박에 동조하고 있다. 심지어 “군사적 옵션을 행사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고 했던 트럼프의 연설을 칭찬하기까지 했다. 한국 정부는 미국한테 최첨단 군사 자산 획득 및 개발을 적극 지원받고 한국과 그 주변 지역에 미국 전략자산의 순환배치를 확대하기로도 미국과 합의했다. 이런 군사 동맹 강화를 위해 문재인 정부는 복지보다 군비 증강에 힘써온 여타의 정부와 다름 없이 군비를 늘리고 있다.

트럼프의 방한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가 아니라, 동아시아에서 미국이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한국 정부와 동맹을 강화하기 위함이 목적이다.

게다가 트럼프는 소수자들에 대한 온갖 혐오스러운 발언으로 전세계적 지탄을 받고 있다. 트럼프는 대선 후보 당시부터 이민자, 성소수자, 여성에 대한 혐오를 전면에 내세운 자이기도 하다.

우리는 한반도 군사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며 소수자들에 대한 혐오를 부추기는 트럼프의 방한을 환영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가 사드와 함께 지구 밖으로 나가 주길 바란다.

오는 11월 4일 트럼프 방한 반대 집회가 예정돼 있다. 트럼프가 방한을 강행할 시 당일 항의 시위도 열릴 것이다. 우리 청년·학생들도 그곳에 적극 참가할 것이다. 더 많은 청년·학생들과 항의 시위에 동참하기 위해 ‘트럼프 방한 반대 청년·학생 선언’을 받는 등 대학가에서 캠페인도 벌일 것이다. 한반도 전쟁 위협 고조시킬 트럼프 방한 반대한다!

[청년 · 학생 기자회견] 한반도 군사 긴장 고조시키는 트럼프 방한 반대한다!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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