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 ‘10·28 촛불 1주년 청년학생공동행동’ 집회 시작 전,
신문에 관심을 보인 이는 촛불 1주년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광화문 일대를 배회하던 청년 여성이었다. 처음에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러나 신문을 한 번 훑어보고 판단하셔도 된다고 말했고, 그는 신문을 들고 한참을 그 자리에 서서 읽었다. 그리고는 이렇게 물었다.
‘어디서 내는 신문인 거냐’, ‘평소 쉽게 접하는 뉴스나 기사들은 아무리 봐도 진실인지 거짓인지 믿기가 힘들고 혼란스러운데, 이 신문도 마찬가지로 어떤 점을 믿고 사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신문에서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나 비전은 어떤 거냐’ 등.
나는
그와 달리
위와 같은 줄기의 주장들을 하자, ‘왜 신문을 내는 거냐’, ‘노동자연대는 어떤 활동을 하는 거냐’, ‘이 신문에서는 내가 개인으로서 무엇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거냐’ 등 실천적이고 진지한 물음들이 돌아왔다.
나는
‘노동자연대는 아래로부터의 대중 투쟁만이 사회 변화의 진정한 동력이라고 믿고 이를 고무하기 위해 신문을 판매하고 토론 수단으로 활용한다’, ‘당장 당신이 어떤 것을 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는 없지만, 같이 고민을 나누고 토론하며 행동도 함께할 수 있다면 좋겠다’라는 말로 답변을 마쳤다.
20분 정도를 토론한 끝에 그는 반응 없던 처음의 태도에서 벗어나 신문을 구입했다. 앞으로도 신문을 계속 소개받고 토론도 하고 싶다며 흔쾌히 연락처를 남기기도 했다. 그날 저녁까지 뿌듯함이 가시지 않았고, 이후 신문을 판매하는 데도 더 자신감이 붙었다.
나는
가판에서 그렇게 수십 분 동안 서서 얘기를 나눴던 적이 없었기에, 그렇게 진지하고 깊은 질문들을 받은 적이 없었기에 그 구독자와의 대화는 매우 인상 깊었다. 그리고 대화를 곱씹을수록 그가 던진 굵직한 질문들에 내가 한 답변이 바로 우리가 신문을 판매할 때 기초로 삼아야 할 관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급에게서 배운다’는 말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내 경험과 후기가 다른 동지들의 신문 판매 활동에도 도움과 자극이 된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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