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 ‘10·28 촛불 1주년 청년학생공동행동’ 집회 시작 전, 〈노동자 연대〉 신문(226호)과 간행물 판매를 위해 가판을 설치하자마자 한 행인이 관심을 보이길래 바로 다가가 신문을 소개했다. 나는 박근혜 퇴진 운동 점화 1년이 지났고 문재인 정부가 집권한 지도 약 6개월이 지났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삶의 조건들은 바뀐 것이 거의 없다고 주장하며 문재인 정부의 배신을 비판하는 기사들을 소개하고 신문 구입을 호소했다.

신문에 관심을 보인 이는 촛불 1주년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광화문 일대를 배회하던 청년 여성이었다. 처음에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러나 신문을 한 번 훑어보고 판단하셔도 된다고 말했고, 그는 신문을 들고 한참을 그 자리에 서서 읽었다. 그리고는 이렇게 물었다.

‘어디서 내는 신문인 거냐’, ‘평소 쉽게 접하는 뉴스나 기사들은 아무리 봐도 진실인지 거짓인지 믿기가 힘들고 혼란스러운데, 이 신문도 마찬가지로 어떤 점을 믿고 사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신문에서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나 비전은 어떤 거냐’ 등.

나는 〈노동자 연대〉와 주류 언론들과의 차이점을 설명하며 혁명적 신문의 매력을 설명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부분의 언론은 기업 광고나 후원에 크게 의존하며 운영돼 그들의 이해관계를 거스르기 힘들다. 게다가 그런 언론은 “과다한 지식과 정보를 전달해서 오히려 무지를 체계적으로 조장한다. ... 독자는 사실과 거짓을 구별할 수도, 원인과 결과를 연결할 수도, 개별 사실들을 총체적 맥락 속에 위치 지을 수도, 새로운 지식을 그의 세계관 속에 합리적으로 구성할 수도 없게 된다. … 그 과정에서 독자의 의식은 끊임없는 불확실과 복잡함과 혼돈의 상태에 놓인다.”(크리스 하먼이 지은 소책자 《혁명적 신문》)

그와 달리 〈노동자 연대〉는 그러한 자본주의적 압력에서 철저히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오로지 노동자, 청년·학생 등 평범한 사람들의 후원금으로만 운영되며 그들의 삶과 깊이 연관된 문제들을 다루고자 한다. 매우 명확하고 총체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피억압 계급의 아래로부터의 투쟁이 승리하고 전진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주장한다.

위와 같은 줄기의 주장들을 하자, ‘왜 신문을 내는 거냐’, ‘노동자연대는 어떤 활동을 하는 거냐’, ‘이 신문에서는 내가 개인으로서 무엇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거냐’ 등 실천적이고 진지한 물음들이 돌아왔다.

나는 〈노동자 연대〉 지지자로서 내가 대학에서, 그리고 노동자들이 노동 현장에서 벌이는 활동들을 아는 한 구체적으로 진정성 있게 설명하고자 노력했다. 대학가 시국선언 논쟁과 민주노총 총파업 건설 등 박근혜 퇴진 운동이 계급적으로 더 심화·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했던 것이나, 현재 트럼프 방한 반대 운동을 건설하는 것에 있어서도 노동자연대는 신문을 중요한 수단으로 여긴다고 주장했다.

‘노동자연대는 아래로부터의 대중 투쟁만이 사회 변화의 진정한 동력이라고 믿고 이를 고무하기 위해 신문을 판매하고 토론 수단으로 활용한다’, ‘당장 당신이 어떤 것을 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는 없지만, 같이 고민을 나누고 토론하며 행동도 함께할 수 있다면 좋겠다’라는 말로 답변을 마쳤다.

20분 정도를 토론한 끝에 그는 반응 없던 처음의 태도에서 벗어나 신문을 구입했다. 앞으로도 신문을 계속 소개받고 토론도 하고 싶다며 흔쾌히 연락처를 남기기도 했다. 그날 저녁까지 뿌듯함이 가시지 않았고, 이후 신문을 판매하는 데도 더 자신감이 붙었다.

나는 〈노동자 연대〉 신문을 처음 판매할 때, 굳이 돈을 받고 판매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이런 신문을 어필할 방법이 도대체 있기나 한 건지 등에 회의적 시각이었다. 그저 관성적으로 가판에서 신문을 들고 있을 때마다 이런 생각들이 불현듯 들곤 했었다.

가판에서 그렇게 수십 분 동안 서서 얘기를 나눴던 적이 없었기에, 그렇게 진지하고 깊은 질문들을 받은 적이 없었기에 그 구독자와의 대화는 매우 인상 깊었다. 그리고 대화를 곱씹을수록 그가 던진 굵직한 질문들에 내가 한 답변이 바로 우리가 신문을 판매할 때 기초로 삼아야 할 관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급에게서 배운다’는 말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내 경험과 후기가 다른 동지들의 신문 판매 활동에도 도움과 자극이 된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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