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인 1917년 러시아 혁명은 근본적으로 새로운 사회를 낳았다. 특히 1917년 11월 7~8일(구력 10월 25~26일)에는 20세기 유일하게 노동자 국가를 수립한 10월 혁명이 벌어졌다. 본지는 러시아 혁명을 주제로 한 기사를 연말까지 번역 연재하려고 한다.


1917년 2월 혁명을 겪으며 러시아 사회는 좌경화되고 부르주아 민주주의에 대한 신망은 줄어들었다.  

역사가 마이크 헤인즈가 썼듯이 “1917년에 어떤 선거를 치렀더라도, 명백한 친자본주의 정당들은 의미 있는 소수 표 획득은커녕 그 근처에도 가지 못할 처지였다.”

그렇지만 사회혁명당과 멘셰비키를 포함해 당시 많은 사람들은 러시아에서 혁명은 부르주아 혁명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자본가 계급과 타협하기를 원했는데 그 자본가 계급은 혁명을 깨부수려 조직화 하고 있었다.

혁명적 노동자 대중의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한 임시정부의 구성원들

2월 혁명 이후에 세워진 임시정부의 목표는 민주적 자유를 더 많이 도입하는 것이었지 사회를 완전히 바꾸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계급 적대가 깊어짐에 따라 혁명은 임시정부의 한계를 넘어섰다.

혁명을 추동했던 열망 중에는 전쟁을 하루 빨리 끝내야 한다는 것도 있었다. 그러나 러시아 지배계급 대부분은 전쟁을 지속하고자 했다.

사용자들은 작업장 개혁 정도로 노동자들을 달래려 했고, 자신들 뜻대로 되지 않자 혁명에 더 적대적으로 됐다. 농민들은 혁명으로 자기 땅을 가질 거라 기대했지만 지주들이 조직적으로 그것을 방해했다.

부르주아 혁명을 주장한 사람들은 사실상 사장들과 지주들을 편들었다. 멘셰비키였던 스코벨레프는 이렇게 말했다. “기업들을 민중에게 이양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혁명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지배계급의 이해관계가 혁명의 이해관계와 충돌했지만 부르주아 민주주의는 어떤 것도 해결하지 못했다. 안정적 자본주의 체제로 단순하게 건너가기엔 위기가 너무나 극심했다.

많은 산업 자본가들은 군장성 코르닐로프의 쿠데타가 성공하기를 기원했다. 그러나 9월에 쿠데타가 실패하자 임시정부는 결딴이 나버렸다. 새 연립정부를 구성하려는 시도가 계속됐으나 부르주아지들, 특히 주요 자본가 정당인 카데츠가 연립에 포함돼야 하느냐를 두고 공방이 오가면서 진척이 되질 못했다.

부르주아지들과 타협이 계속 실패한 경험을 통해, 그리고 날카로운 논쟁을 통해 더 많은 노동자들은 볼셰비키를 지지하는 쪽으로 움직였다. 10월 24~25일에 소비에트 즉, 노동자평의회는 페트로그라드에서 권력을 그다지 어렵지 않게 장악했다. 임시정부에 대한 지지가 더는 없었던 것이 중요한 요인이었다.

10월 25일에 제2차 전국 소비에트 대회가 열렸다.  

멘셰비키였던 마르토프는 사회주의 연립정부를 주장했다. 그러나 정작 멘셰비키쪽 소비에트 대표들은 사회혁명당 우파와 함께 퇴장해 버렸다. 그 결과 마르토프는 “이미 떠난 사람들과의 단결을 처량하게 반복했다.”(헤인즈의 표현)

철도 노동조합 빅젤은 모든 정파간 협상을 통해 새 연립정부를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멘셰비키와 사회혁명당은 처음에는 새 연립정부에 볼셰비키를 배제하라고 요구하다가 나중에는 볼셰비키 지도자인 레닌과 트로츠키는 배제하라고 요구했다.

사회혁명당과 멘셰비키는 유의미한 연립정부를 성사시키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사회의 핵심부에서 계급 간 충돌이 벌어져 그들과 합의할 만한 지점이 남지 않게 됐다.

10월 28일에 장교들과 카데츠가 혁명에 맞서 군사 반란에 나섰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이제 빅젤은 우파들이 “원하는 것은 협상이 아니라 … 완전한 항복”이라고 선언했다.

1917년 러시아에서 자본주의적 민주주의라는 대안은 없었다. 소비에트가 봉기를 일으켜서 혁명이 패배한 것도 아니다.

혁명이 패배한 것은 혁명이 확산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독일공산당의 지도적 혁명가였던] 로자 룩셈부르크가 썼듯이, 러시아 혁명의 패배는 “서구 사회민주주의자들이 보잘것없고 가련한 겁쟁이들이라 찍소리도 못하고 구경만 하면서 러시아인들이 피 흘리다 죽게 내버려 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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