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중동 긴장 고조의 배후에는 사우디-이란 갈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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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그랬던 사우디가 갈수록 중동 불안정의 요인이 되고 있다. 11월 초부터 지금까지 부패 척결을 내세운 사정 드라이브로 억만장자 투자가 알왈리드 빈탈랄 왕자를 포함해 200명이 체포됐다. 사우디답게도 체포된 이들은 수도 리야드의 리츠칼튼 호텔에 감금됐다. 한편, 리야드를 방문한 레바논 총리 사드 알하리리가
이런 상황은 내부적 요소와 외부적 요소가 결합된 결과다. 지난 몇 년간 사우디 정부는 살만 왕의 야심 찬 아들 무함마드 빈살만이 지배했다. 빈살만이 추진하는 “비전2030”은 구조조정과 민영화를 통해 사우디 경제의 석유 의존도를 낮추려는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그래서 빈살만은 판돈을 올리고 있다. 지난 6월 그는 전임 왕세자를 퇴출시키고 스스로 왕세자 자리에 올랐다. 그는 정적을 제거하는 데 부패 문제를 이용했다.
부패는 사우디 지배자들 사이에 만연한 문제다. 1996년 사우디 주재 미국 대사관이 계산한 바에 따르면, 이븐 사우드의 자손 5000여 명에게 정부가 지급하는 돈이 해마다 20억 달러에 이른다. 고위 왕자들은 추가로 50억 달러를 이슬람 성지 메카와 메디나에서 챙기고, 정부 계약에 대한 뇌물도 받는다.
따라서 빈살만의 반부패 사정은 평범한 사우디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그러나 한 전직 외교관은
빈살만은 이란과의 경쟁도 격화시켰다. 이란은 사우디 왕가가 혐오하는 시아파 이슬람의 수도다. 또한, 이란은 레바논에서 시아파 정치 운동 헤즈볼라를 지원하고, 시리아에서는 궁지에 몰린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
유혈 낭자
사우디 국방장관으로서 빈살만은 이웃국 예멘에서 유혈 낭자한 전쟁을 기획했다. 사우디는
사우디는 예멘 외 걸프해 연안 지역에서도 힘을 과시해 왔다. 사우디는 아랍에미리트연합
그러나 모든 것이 빈살만의 뜻대로 된 것은 아니다. 특히 아랍의 심장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일이 잘 안 풀리고 있다. ‘이라크·시리아 이슬람국가’
최근
이에 빈살만은 레바논에서 새로운 전선을 펼치는 것으로 대응하려는 듯하다. 사우디의 공격적인 대외정책은 버락 오바마가 중동에서 상대적으로 신중하게 움직이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려는 시도다. 사우디는
오바마와 달리 도널드 트럼프는 빈살만의 정책을 강력하게 지지한다. 트럼프는 대통령에 취임하고 가장 먼저 사우디를 방문했다. 트럼프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합의를 폐기하려고 안달이다. 사우디를 이란에 맞서는 대항 세력으로 이용하려는 것이다. 이런 경쟁은 전쟁을 야기할 수 있고, 그러면 이미 고통받고 있는 중동에 더한 고통을 가져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