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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예루살렘 선언’ 이후 중동은 어디로?

트럼프는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반(反)이란 동맹을 강화하려 한다. ‘예루살렘 선언’은 이를 위해 이스라엘에 힘을 싣는 것이다.

미국은 이란 견제를 위해 아이시스 몰락 이후에도 시리아에 군대를 무기한 주둔시킬 계획이다(〈월스트리트 저널〉). 미군은 시리아에 2000명, 이라크에 5000명 남짓 주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와 트럼프 ⓒ출처 백악관

트럼프는 전통적 동맹국 터키를 다시 끌어당기려 한다. 터키는 그동안 미국이 시리아 쿠르드를 무장시키는 것에 불만을 품고 러시아·이란과 가깝게 지냈다. 그런데 최근 트럼프는 ‘더는 시리아에서 쿠르드군을 무장시키지 않겠다’고 터키 대통령에게 약속했다고 한다. 이라크에서 버림받은 쿠르드 독립운동은 시리아에서도 마찬가지 신세가 됐다.

트럼프와 찰떡 공조를 자랑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도 이란 적대 정책을 위해 최근 한층 더 강하게 카타르를 압박하고 있다. 두 국가는 카타르도 회원국으로 있는 걸프협력회의를 대신할 새로운 경제안보연합의 결성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렇듯 트럼프 정부의 중동 정책은 이란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란과의 핵합의를 불인증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예루살렘 선언’도 이런 흐름의 연장으로 볼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말로는 ‘예루살렘 선언’에 항의했다. 그러나 〈뉴욕 타임스〉는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빈살만이 이미 11월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압바스를 불러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에 양보하라고 압박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스라엘과의 반이란 동맹을 강화하는 데 팔레스타인 쟁점이 걸림돌이 될까 봐 우려한다.

이들에 맞서는 진영도 분주하기는 마찬가지다. 러시아 대통령 푸틴은 최근 시리아 휴전 논의를 주도하면서 러시아와 이란의 병력이 시리아에 계속 남을 것임을 거듭 시사했다. 푸틴은 시리아에서 ‘철군 쇼’를 했지만 실제로 러시아 병력이 얼마나 줄지는 미지수다. 이란은 이스라엘 국경에서 불과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곳까지 병력이 접근해 있다.

최근에는 중국도 “신장 위구르 테러리스트들이 시리아에서 훈련받고 중국으로 유입된다”고 주장하며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러 파병하겠다고 밝혔다.

레바논과 UAE의 한국군 즉각 철군하라!

한국군은 이처럼 강화된 형태로 부상하는 중동 갈등 한가운데에 있는 두 나라에 파병돼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대리전 위험이 높은 지역인 레바논에 동명부대가 주둔 중이다. 동명부대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이란이 무장시킨다) 사이의 충돌을 염두에 두고 10년째 주둔 중이다.

이란 적대 정책에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가장 적극적인 아랍에미리트에서 한국의 아크부대(특전사)가 현지 군인들을 훈련시키고 있다.

두 부대는 최근 파병 기간이 연장됐다.

그리고 문재인은 이 두 부대에 비서실장 임종석을 특사로 보내 병사들을 격려했다. 그러나 이 부대는 중동 평화를 위해 파병된 것이 아니다.

한국 지배자들은 여야 가리지 않고 미국과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중동에서의 지위를 높이려고 청년들을 중동 갈등 한복판으로 내몰고 있다. 동명부대와 아크부대는 즉각 철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