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6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연세대분회 청소·경비 노동자들이 본관 농성에 돌입했다. 서경지부 연세대분회 노동자들이 본관 철야 농성에 돌입하는 것은 몇 년 만의 일이다. 노동자들은 2주 넘게 피케팅과 중식 선전전·집회를 진행해 왔다.

본관 농성에 돌입한 노동자들 ⓒ연세대학교 비정규 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학생들도 투쟁 지원에 나섰다. 조건희 의과대 학생회장은 노동자들의 요구를 외면하는 대학 당국을 규탄했다.

“적립금을 엄청나게 쌓아놓고 있으면서도 왜 노동자분들의 일자리를 없애야 하는 것인지, 왜 이 추운 날 차가운 땅바닥에서 노동자분들이 앉아 계셔야 하는 것인지, 왜 문을 잠가놓고 총장님 얼굴도 못 보게 하는 것인지, 저는 그 대답을 총장님에게서 듣고 싶을 뿐입니다!” 

임한솔 정의당 서대문구위원장도 핫팩 100개를 사 왔다. 

“매년 서대문구청 신년사에 연세대 김용학 총장도 참석했습니다. 연세대가 서대문구에 기여한 바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얘기했지만, 정작 대다수가 서대문구 주민인 연세대 노동자들에게는 아무 것도 기여한 것이 없는 것 아닙니까!” 

연세대분회 유현준 부분회장은 매 집회마다 위트있는 삼행시, 사행시를 지어 오는데, 오늘은 ‘연세대’로 이런 삼행시를 지어와 박수를 받았다. 

“연 : 연일 집회하고 외쳤더니 

세 : 세상 사람들은 다 아는데 

대 : 대체 니들은 (구조조정이 왜 잘못된 것인지) 왜 모르냐!” 

연세대학교 측은 “기존 조합원들에게 불이익이 전혀 없다”며 노동자들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사실상 노동자들에게 노동강도 강화냐 임금이냐 하는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측은 노동자들이 2018년도 임금을 동결하거나, 노동시간을 줄이면 구조조정을 보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사실상 올 봄 임단협을 앞두고 기선을 잡으려는 시도로 보인다.

2017년 연세대의 교비회계 적립금만 해도 5300억 원이 넘는다. 매년 받는 기부금도 교비회계 기준으로만 약 320억 원, 전체 기부금은 약 500억 원이다. 학교 측은 적립금의 용도가 정해져있고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도 줘야 한다는 소리를 하지만, 쌓아 놓기만 한다면 도대체 누구 코에 붙일 장학금이란 말인가. 

연세대 당국은 2013~15년 백양로 공사에 1000억 원대 돈을 썼고, 이후에도 여러 건물들을 끊임없이 짓고 있다. 애초 학교는 백양로 지하에 학생들의 자치공간을 보장하겠다고 했지만, 현재 이곳의 약 80퍼센트가 주차장이고, 나머지 공간들도 상점이거나 아트홀 등 학생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상업시설들로 채워졌다. 이 곳 청소 노동자들은 시간제 아르바이트로 채워졌다. 

학생들의 지지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연세대학교 중앙운영위원회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총여학생회 그리고 여러 단과대학 학생회들과 과학생회들이 투쟁 지지 입장문에 연서명을 했다. 서경지부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는 청년학생 연서명에는 일주일새 500명이 동참했다. 

지역 단체들의 지지와 연대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서부지역 정당·단체·노조·학생회들이 연세대와 홍익대 노동자들의 투쟁지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문재인 정부는 연세대 청소 노동자들을 방문해서 간담회를 진행했지만, 청와대가 확약한 것은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연세대 노동자들의 본관 농성을 지지하자. 수요일 오후 3시 학생회관 앞에서 열릴 ‘인원감축 반대! 알바꼼수 저지! 연세대 규탄 결의대회’에도 많이 참가해서 힘을 모으자.

본관에 진입하고 있는 노동자들 ⓒ연세대학교 비정규 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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