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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코디 노동자들:
경기교육청의 기만적 제안을 거부하다

연대가 더욱 확산돼야 한다 ⓒ강철구

방과후코디 노동자들이 경기도 교육청의 집단 해고에 맞서 투쟁을 이어 나가고 있다. 경기도 교육청은 ‘전환심의위원회 결과 후속조치’ 공문을 학교들로 내려 보내 방과후코디* 노동자와 진로직업 지원가 등을 집단 해고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대부분 초단기 저임금 여성 노동자들인 이들을 만만하게 봤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방과후코디 노동자들은 해고 통보에 굴하지 않고 저항하고 있다. 노조에 가입한 지 얼마 안 되는 여성 노동자들이 한파 속에서도 오체투지 행진과 삼보일배 행진까지 하는 등 놀라운 투지를 보여 주고 있다.

방과후코디 노동자들의 저항이 지속되고 연대가 확산되자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기만적 제안을 했다. 해고를 1년 유예하겠다고 한 것이다. 홍승희 경기지역 방과후코디 분과장은 이 제안을 거부하고 투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1년 유예는 방과후코디가 없으면 당장 방과후 수업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니 준비할 시간을 준다는 것에 불과합니다. 1년 있다가 해고를 받아들이라는 것입니까. 1년 유예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끝까지 투쟁하겠습니다.”

연대를 확대하자

2월 1일 수원역에서 개최된 결의대회에는 연대 단체들이 많이 참석했다. 특히 아주대 시설관리 노동자들, 용인대 비정규직 노동자들 등 지역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조직적으로 참가해 투쟁을 응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건설노조 경기남부타워크레인지부 노동안전보건위원회 노동자들은 연대의 뜻으로 모금한 돈을 전달했다.

이 집회에서 공공운수노조 최준식 위원장은 방과후코디 노동자들의 투쟁이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공공기관, 지자체, 행정 기관에서 2월, 3월은 중요한 달입니다. 2월에 거의 60~70퍼센트의 정규직 전환이 어떻게 될지 결정됩니다. 2월, 3월에 잘 싸워야지 2단계 정규직 전환, 3단계 정규직 전환이 잘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투쟁이 승리해야 합니다.” 이를 위한 지원과 연대는 계속 확대돼야 한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저항은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정책’의 실체를 드러냈다. 또, 노정교섭이나 정규직전환심의위원회에 의존해서는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을 보장받을 수 없고, 정부가 약속을 이행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노동자들의 투쟁이 필요하다는 것도 보여 주고 있다.

이 투쟁이 승리한다면 앞으로 벌어질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대책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실제 이 투쟁의 효과로, 최근 전북 교육청은 방과후코디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고 부산 교육청은 초단시간 노동자들의 고용을 유지하라는 공문을 학교들에 내려 보냈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승리할 수 있도록 연대를 보내자.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기는커녕 해고한 경기교육청에 항의하며 삼보일배 행진을 하는 방과후코디 노동자들 ⓒ강철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