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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교 총기 난사로 트럼프에 대한 분노가 커지다

파시즘 지지자가 자행한 대량 살상에 대한 분노가 트럼프 정부의 인종차별에 대한 반감과 맞닿을 수 있다 ⓒ출처 Lorie Shaull(플리커)

2월 14일 미국 플로리다주(州) 소재 마저리 스톤먼 더글러스 고등학교에서 총기 난사로 17명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난 후, 미국 전역에서 학생들이 [희생자를 추모하고 정부에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하는] 행동을 조직하고 있다.

‘여성 행진 청년의 힘’이라는 단체는 3월 14일에 [총기 난사 피해자의 숫자와 같은] 17분 동안 전국 동맹 휴업을 벌이자고 호소했다.

콜럼바인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19주기인 4월 20일에 전국 동맹 휴업을 벌이자는 또 다른 호소도 있다. 3월 24일에는 수도 워싱턴 DC에서 행진도 기획되고 있다.

이에 더해, 세계 여성의 날인 3월 8일에는 여성 파업이 벌어질 것이다.

마저리 스톤먼 더글러스 고등학교 학생 재클린 코린은 이렇게 말했다. “저희 학년 학생 100명이 20~21일 양일간 플로리다주 주도(州都) 탤러해시에 있는 국회의원들을 찾아가 우리 목소리를 전할 겁니다.”

같은 학교 학생 에마 곤잘레스는 이렇게 꼬집었다. “전미총기협회(NRA)에게서 정치자금을 받는 정치인들, 죄다 부끄러운 줄 아세요.”

학생들의 항의 행동을 지지하고 나선 민주당 의원들은 총기 규제 법안 제출 이상의 일은 하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는 물론이거니와 [공화당·민주당을 불문하고] 역대 미국 정부들이 부추겨 온 군사주의, 폭력, 무력 숭상이 진정한 문제다.(관련 기사: 본지 95호 ‘왜 미국에서는 총기 난사가 끊이지 않는가’)

인종차별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을 계기로 운동이 새로 분출하면, 인종차별적인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이주민 공격에 넌더리를 내는 정서에 힘이 될 수 있다. [트럼프 정부는 이번 사건의 범인 니콜라스 크루즈가 백인이라는 이유로 소수인종이 범인일 때보다 온정적 태도를 취해 인종차별적이라고 비판받고 있다.]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난 14일, 텍사스주 휴스턴시 스테판 F 오스틴 고등학교 학생 300여 명이 같은 학교 학생 데니스 리베라에 대한 강제 추방 조처에 항의해 동맹 휴업을 벌였다.

리베라는 학교에서 일어난 싸움에 휘말린 후 [이민 당국에 의해] 구금됐다가 강제 추방을 당했다.

리베라가 미등록 이주민이어서 보석 신청도 기각되고 구금됐고, 이 때문에 항의 운동이 자라났다.

리베라 구금 소식은 미국이 미등록 이주민 강제 추방을 활동가 탄압에 이용한다는 데 대해 유엔인권위원회가 우려를 표하는 와중에 알려졌다.

유엔인권위원회 고등판무관실은 마루 모라-빌라폰다 사건을 그 사례의 하나로 꼽았다.

마루 모라-빌라폰다는 ‘구금에 맞선 북서부 저항’이라는 단체의 지도자다. 이 단체는 민영 이민자 구금 시설에서 재소자들이 단식 투쟁에 나선 2014년에 결성됐다.

모라-빌라폰다는 그때 이래로 이민 당국의 표적이 됐다.

대량 살상범은 파시스트를 찬양한 자다

시민단체 ‘비방반대동맹’은, 이번 사건의 범인 니콜라스 크루즈가 “백인 우월주의” 단체 ‘플로리다공화국’(ROF)의 조직원이었다고 전했다.

플로리다공화국의 수장 조던 제레브는 크루즈가 ROF에서 훈련받았다고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주장했다.

[사람들의 항의에 직면한] 제레브는 얼마 지나지 않아, 크루즈를 자기 조직원이라고 말한 것은 “오해”였다고 변명했다. 그러나 이미 여러 언론이 크루즈가 극우 조직의 일원이라고 전한 후의 일이었다.

크루즈가 이 조직의 일원임은 이제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일부 언론은 크루즈가 파시스트가 아니라고 한사코 고집한다.

그러나 크루즈는 SNS에서 [히틀러가 이끈] 나치당을 찬양한 바 있으며, 자기 가방에 “나치의 상징”을 그리고 다녔다.

CNN은 사설 채팅방에 잠입 취재해, “크루즈가 멕시코계 이주민들을 살해해야 하고, 흑인들을 계속 노예로 부리다가 참수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을 밝혀냈다.

크루즈는 다른 계정의 SNS에서는 무슬림을 공격하는 글을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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