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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되는 이집트의 저항운동에 긴장하는 세계 지배자들

이 글을 쓴 필 마셜(Phil Marshall)은 《인티파다》(책갈피)와 《이란의 혁명과 반혁명》(미발간)의 지은이이자 중동 정치 분석가이다.

4월 첫째 주 이집트 전역에서 수천 명의 학생이 시위 진압 경찰과 대치했다. 학생들은 민주 개혁을 요구하는 항의 행동의 한 부분이었다.

카이로 소재 알아즈하르 대학교에서 4천 명 이상의 학생들이 행진했고, 카이로의 아인 알샴스 대학교와 헬완 대학교에서도 1천여 명이 시위를 벌였다.

이런 항의 시위는 카프르 알셰이크와 만수라 등 나일강 삼각주의 대학교들로 퍼져 나갔다. 명문 아메리칸 대학교 학생 약 8백 명도 경찰과 대치한 상태에서 빈곤과 조지 W 부시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다.

아랍어로 “충분하다, 이제 됐다”는 뜻인 키파야(Kifaya)라는 새로운 운동은 호스니 무바라크의 대통령직 사임을 요구하면서 차기 대통령으로 아들을 지명하려는 기도에도 반대하고 있다.

정권은 50년 전에 단행된 토지 개혁을 폐기해 버렸다. 이 조치에 고무받은 옛 대토지 소유자들이 자신들의 과거 재산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집트의 촌락에서는 농민과, 시위 진압 경찰과 군대의 지원을 받는 지주 사이에 전투가 벌어져 왔다.

나일강 삼각주의 사란두에서는 노동자와 민주주의 활동가들이 토지를 빼앗긴 농민들을 지원했다. 파업과 공장 점거 행위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집트의 계속되는 불안정은 그 파급력이 중동 지역을 훨씬 뛰어넘는다. 노동자와 농민, 민주주의 활동가들의 저항으로 무바라크는 물론, 신자유주의 세계화론자들도 곤경에 빠졌다.

2003년 3월, 5만 명 이상이 카이로의 주요 광장을 점거하고 이라크 전쟁에 항의하자 무바라크 정권은 당황했다. 정권은 더 가혹한 무력으로 탄압할 경우 예상되는 결과를 확신할 수 없었으므로 통제력을 잃었다.

이집트 민중은 그 교훈을 잊지 않았다. 이제 일자리 방어에 나선 노동자들과 토지 강탈에 맞서 조직하는 농민들이 반전 운동과 민주주의 운동에서 공통된 대의를 발견하고 있다.

미국·IMF·세계은행이 우려하고 있다. 이들의 후원을 받으며 무바라크는 1990년대 내내 이집트를 친기업적 호황 경제로 만들겠다고 장담했다.

그 계획은 파산했다. 사유화는 인기를 잃었고, 공장이 수백 군데나 문을 닫았으며, 5년도 안 돼 달러 대비 이집트 통화의 환율이 절반이나 떨어졌다.

기초 식료품의 가격이 치솟았다. 많은 빈곤 가정이 빵과 ‘푸울’(fuul)이라는 이집트인의 주식인 콩을 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집트는 세계화론자, 사유화 지상주의자 들에게 일종의 대형 실험실이었다. 그들의 실험은 이집트 국민 대다수의 엄청난 희생 속에서 이뤄졌다. 우리 모두가 그 교훈을 배울 수 있다. 우리는 변화를 향한 이집트인들의 운동에 국제적 연대를 건설할 수 있다.

번역 김용욱

* [편집자 주] 무바라크 정부는 최근 카이로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을 빌미로 운동을 탄압하려 했지만,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 키파야는 오는 4월 27일에 선거법 개정을 요구하는 판사들을 지지하는 직접행동을 이집트 전역에서 전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