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트럼프의 “임무 완수” 선언에도 시리아 위기는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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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위기를 가리켜, 미국과 러시아의 대립이 1962년 10월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가장 심각해졌다는 주장이
쿠바 위기는
당시 소련은
만약 미국 국방부가 정말로 쿠바를 침공했더라면 쿠바는 말할 것도 없고 어쩌면 지구 전체가 방사능에 오염됐을 것이다.
다행히도 케네디는 장성들의 말을 듣지 않고 소련 지도자 니키타 흐루쇼프와 협상을 타결지었다. 미국이 러시아 인근 터키에 배치했던 미사일을 철수시키고 쿠바를 침공하지 않기로 약속하는 대가로 소련은 쿠바의 미사일을 철수시켰다.
반면, 시리아는 미국이 이라크 전쟁에서 패배한 후에 중동 전선에서 군사적으로 전면에 나서길 꺼리는 것을 보여 주는 상징이다. 버락 오바마는 시리아에 개입하기를 거부하고 그 대신 무인폭격기로 이슬람주의자들을 살해하는 방식을 선호했다. 오바마에게 진정한 위협은 중국이었다. ‘이라크·시리아 이슬람국가’가 부상하자 오바마는 마지못해서 제한된 병력을 이라크와 시리아에 보냈고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미뤘다.
도널드 트럼프가 이 정책을 정말로 뒤집은 것은 아니다. 몇 주 전 트럼프는 미군이 시리아에서 “아주 조만간” 철군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째, 그가 매우 충동적이라는 것이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TPP
둘째, 오바마에 견줘 트럼프는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와 사우디아라비아 왕가와 훨씬 친밀하다. 이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지배자들은 둘 다 자신들의 주적인 이란 이슬람 공화국을 상대로 한 전쟁에 미국을 끌어들이고자 안달이다. 이란은 푸틴과 함께 시리아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를 지지하는 핵심 세력이다.
그러나 쿠바 위기와 중요한 차이가 있다. 당시에는
그래서 미국은 미사일로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시설을 때리면서도, 시리아 여기저기에 배치된 러시아 병력을 겨냥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오늘날 시리아에 이처럼 많은 외국군
이런 분석 속에서 지배자들의 언사를 봐야 한다. 미국에게 러시아는 성가신 존재이지, 과거 소련처럼 세계 패권을 놓고 경쟁하는 상대가 못 된다. 그러나 서방 권력자들의 상당수는 푸틴이 자신들의 약점을 캐내려 하는 것을 두고 “신냉전”이라고 호들갑을 떤다.
특히 어리석은 호들갑은 4월 10일 영국의 UN 대사 캐런 피어스가 한 말이다. 그는 “
그런데 이런 식으로 냉전 운운하는 히스테리는 오늘날 도처에서 발견된다. 만약 트럼프가 자기 앞가림을 위해 이런 언사에 맞게 실천하려 든다면, 상황은 정말로 고약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