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드러난 ‘6천 건의 노조 와해 문서’는 범죄 사실들이다. 삼성전자서비스 ‘지하창고’와 탄압이 극심했던 하청업체 5곳에 대한 압수수색 결과, 염호석 열사 ‘시신 탈취’와 파업 당시 ‘대체인력’ 투입에 원청이 개입했다는 새로운 의혹들이 불거졌다.

이미 박근혜 퇴진 촛불 운동에서도 삼성과 이재용에 대한 대중적 반감이 상당했다.

노조 와해 문서 폭로까지 겹쳐 사회적 지탄이 커지자 4월 17일 삼성전자서비스㈜는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와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직접 고용’과 ‘노조 인정과 노조 활동 보장’을 합의했다. 4월 18일에는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합의 내용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은 2013년 7월 14일에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2014년에는 41일 간의 ‘전면 파업’과 삼성 본관 앞 농성을 벌였다. 삼성의 악랄한 탄압으로 2명의 열사를 떠나보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은 삼성과 임단협을 체결해 노동조합 활동을 실질적으로 인정받으며, 삼성의 ‘무노조 경영’에 얼마간 파열구를 냈다.

라두식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대표지회장은 한 기자회견에서 “하루도 미치지 않고 투쟁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고 밝혔다.

“투쟁 과정에서 수천만 원의 빚을 지면서도 5년 동안 버텨 온 이유가 있다.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은 ‘삼성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자’, ‘삼성을 바꾸고 우리의 삶을 바꾸자’고 외쳐 왔다. 삼성을 바꾸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며 싸워 왔다.”

이번 합의는 ‘무노조 경영’으로 악명 높은 삼성의 모진 탄압에도 노조 건설과 투쟁을 이어 온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의 투쟁 성과다.

삼성은 ‘노조 와해 문건’이 드러나 검찰 수사를 받는 곤혹스러운 처지이다. 이번 합의가 검찰 수사를 피하려는 ‘꼼수’여서는 안 된다. 또한 섬성전자 부회장 이재용의 대법원 판결을 앞둔 ‘위기 모면용’이라는 의구심도 있다. 그래서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직접고용 합의와 검찰 수사는 별개”이며,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또, ‘직접고용’은 합의했지만, 직접고용 대상 범위와 고용 방식, 노동조건의 문제는 후속 협의로 넘겨진 상황이다. 과제가 남아 있는 것이다. SK브로드밴드, 파리바케뜨 등에서도 직접고용 방식을 두고 ‘꼼수’들이 있었다. 별도 직군이나 ‘무기계약직’화는 여전히 정규직과의 차별이 존재하는 방식이다.

라두식 대표지회장은 노조가 설립된 7월 14일까지 “직접고용을 마무리할 계획”이며, ‘유니온숍’을 요구했다. 삼성은 노조 탄압으로 ‘복수노조’를 악용해 왔기 때문이다. ‘유니온숍’을 단협으로 정하려면 3분의 2 이상이 조합원이어야 한다. 최근 합의 이후 노조 가입이 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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