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평화연대(준)을 비롯한 단체 수십 개가, 미국이 14일 예루살렘으로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옮기는 것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계속 불법적으로 점령하는 것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당일 오전 10시에 개최했다. 청계광장 부근에 있는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진행됐다.

반전평화연대(준) 등 39개의 '팔레스타인의 해방을 촉구하는 한국의 민중운동시민사회 단체'가 14일 오전 10시 청계광장 부근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미진

미국의 대사관 이전은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수도임을 다시 한번 천명하고, 팔레스타인 땅을 강탈해 온 이스라엘에 더욱 힘을 실어 주려는 것이다. 미국은, 70년 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전면전을 개시한 날짜(“나크바” 또는 “재앙의 날”)에 맞춰 대사관 개관식을 잡아 더욱 공분을 키웠다.

이번 기자회견은 여러 언론이 주목했다. 미국의 이스라엘 예루살렘 수도 인정 선언이 오랜 금기를 깼다는 충격뿐 아니라, 지난주 미국의 이란 핵협정 일방 파기로 중동에서 갈등이 더 격화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끼친 듯하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 전쟁 이전의 국경으로 철수할 것, 미국은 대사관 이전을 철회할 것, 한국 정부는 무기를 수출하지 말 것을 공동으로 촉구했다. 이외에도 일부 단체들은 이스라엘 자체가 인종차별적이고, 유대인과 아랍인이 평화롭게 공존하며 사는 것에 방해만 된다고 규탄했다.

나는 노동자연대 활동가로서 발언을 하며 팔레스타인 평화는 중동 전체의 평화와 떨어져 있지 않고, 우리가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을 비판하는 것은 중동 전체의 평화를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헬프시리아의 압둘 와합 사무국장의 발언에서는, 수십 년 동안 팔레스타인 억압을 가까이서 지켜 본 중동 사람들의 분노와 팔레스타인 저항에 대한 뜨거운 지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미국의 대사관 이전은 향후 이스라엘이 더 강한 군사적 행동에 나서도록 고무할 것이다. 참가자들은 이스라엘의 만행과 이를 지원하는 미국이 멈출 때까지 계속 규탄의 목소리를 낼 것을 다짐했다.

참가자들은 굴욕적 삶 대신 저항을 택한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이미진
참가자들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만행을 입을 모아 규탄했다 ⓒ이미진
발언하는 헬프 시리아 압둘 와합 사무국장 ⓒ이미진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가 아니다!" ⓒ이미진